[Review] 돈을 대하는 현명한 태도, 더 해빙 [도서]

글 입력 2020.03.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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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마음이 편해진다. 풍요롭구나. 내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의 느낀 감정이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서두에 금방 나온다.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 단어 그대로예요.” 이러한 느낌으로 전개될 책에 나는 흥미를 느꼈고, 참 행복했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 책 덕분인지, 아니면 일을 쉬고 있는 백수여서인지 이를 자주 생각하며, 마음에 담고 생각하며 사는 중이다.


제목에서 나오는 The Having(더 해빙)이 가진 뜻의 총체는 가진 것을 느끼고, 마음을 편안하게 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그 삶을 사는 것,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 등 세상의 주체를 나로 두는 것, 즉 한마디로 내 안에 나의 기준을 두고, 내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라는 말이다.


책에도 언급된 일화 중 하나는 무릇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겪어보았던 일이었으리라.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장만한 소파 커버, 단 하루를 위해서 몇 개월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했다는 일화이다. 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 보이려면 자신감이란 게 필요하니까, 뒷말이 나올 것에 미리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 잠시나마 ‘꾸며낼’ 수도 있다. 책은 그것부터 언급한다. 내가 현재 가진 것에 대한 것을 느끼고, 필요 없는 ‘보여주기식 지출’은 삼가라고.


‘잘 보이려는 것, 드러내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일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지만, ‘인위적으로 드러내 보이려는 것’은 말마따나 비호감이다. 하늘이 예쁘다며 찍은 사진치고는 명품에 카메라 포커스를 맞춰놓는, 우스갯소리 이야기는 현실의 이야기이자, 은근한 타인과 비교를 하게 만들며, 터덜터덜 걷게 만든다. 하지만,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이 아닌,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를 온전히 느낌에서 오는 행복은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 것이다.



지출 시,

자신을 기쁘게 하는 곳에 쓰고,

그 기쁨에 머무르며,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곳에 쓰지 말고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것을 사기



내 가까운 지인이 그랬다.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 말라는 증거다. 진짜 네가 사고 싶은 게 있고, 필요하다고 느끼면 혹은 매번 생각해왔던 것이었다면, (충동구매와는 달리) 어떤 특유의 느낌이 팍 와서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말이다. 어느 순간 나 스스로 느낀 것도 말하자면,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직접 보고, 만지고, 착용해보고 사야지.”였다. 옷 정리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쇼핑몰에서 산 옷들은 대게 손이 잘 안 갔다. 충동적으로 산 때문일 것이다. 정말 원해서 산 옷들은 자주 입는다.


인생을 살며 지출은 무시할 수 없지만, 현명한 지출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풍족함을 선물한다. 일단 사놓고 잘 입어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잘 입을 게 분명하니 사야겠다는 그 상태, 편안함, 그를 살 돈을 가지고 있다는 현재를 아는 것. Having이 말하는 건 그를 느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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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더 해빙>은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돈을 배로 벌 수 있을지를 설명하지 않는다. 돈을 대하는 마인드의 문제이자, 돈을 향한 긴장하는 태도를 멈추고, 현실의 즐거움을 잡고, 소비할 때는 현명하게 하는 것을 소개한다. 그것이 본인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행운을 끌어당기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감정’ 덕분에 돈만 있는 부자가 아닌 ‘진짜 부자’, 부를 끌어당길 수 있다고 말한다.


더 해빙은 내가 가진 것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기분이 어땠는지 작성하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노트법을 소개한다. 의무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작성할 것을 권고한다.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더 해빙 노트 필기법

 

“문장은 단순한 것이 더 좋아요. ‘나는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돼요. 그 뒤에 감사나 감탄의 표현을 덧붙여도 멋지겠죠. 한 주에 3회 정도 쓰는 것을 더 권해요. 해시태그를 이용해 SNS에 올려도 되죠.”


6월 10일

I have – 대출금을 갚을 돈이 있다

I feel – 돈이 있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6월 18일

I have – 원목식탁을 살 만한 돈은 내게 있었다. 마음에 드는 이탈리아 원목 식탁이 20% 할인하고 있었지만, having 신호등이 빨간불인 것을 확인하고 사지 않았다.

I feel – 친구의 SNS에서 본 것처럼 장식 후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두고두고 후회할 거라고 생각이 드니 찜찜했던 기분이 좋아졌다.


6월 19일

I have – 원하는 식탁을 살 돈이 내게 있었다. 출시 기념으로 40% 할인하는 그동안 찾던 월넛 테이블을 발견했다.

I feel – 행운이 찾아온 느낌이다. 살짝 비싸긴 했지만, 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많이 웃을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기분이 좋다.


- 219페이지 中



돈을 쫓아가면 돈이 도망간다는 말이 있다. 돈이 주체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사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소개하는 좋은 자기 계발서인 <더 해빙>. 마음 따뜻해지고 풍요로운 책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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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휘명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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