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비 수업

글 입력 2020.03.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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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수업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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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
우리의 '소비 사회'






<책 소개>



소비는 단순한 돈 쓰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식사하고,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가는 모든 행위는 소비로 시작해 소비로 끝난다. 재화와 대상을 물물교환하는 것만이 소비를 뜻하지 않고, BTS의 음악이나 클래식과 같은 음악,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커피, 나아가 홍대나 연남동 같은 공간까지도 소비의 대상이 되는 사회가 도래했다. 심지어는 'FLEX' 소비처럼 상품에 돈을 쓰는 행위 자체를 자랑하는 소비도 생겨났다. 바야흐로 소비가 모든 것이 된 시대가 온 것이다.

 

연세대학교 윤태영 교수의 '소비 수업'은 소비라는 프리즘으로 현대 사회의 열한 가지 풍광을 살펴보는 책이다. 유행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현대인은 새롭게 등장하는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열광하며 공간 소비에 몰입하는지, 현대사회에서 교양과 매너는 어떻게 구별짓기를 위한 기제가 되었는지 등, 소비를 통해 저자는 현대인의 욕망을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한다. 소비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독자들이 소비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체제의 운영 매커니즘을 엿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바로 '소비 수업'이다.

 


소비는 이제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단계로까지 발전한다.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직업에서 정체성을 찾지 않는다. 특히 소비가 고도화된 사회에서 직업을 통한 정체성의 표현은 그것이 무엇이든 낡고 협소해진다. 이제 생산의 현장이 아닌 소비의 현장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떠올린다. 마침내 소비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능까지 부여받으며 현대사회의 언어가 됐다. 이제 굳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나타나는 나의 소비 양식이 나를 표현한다. 이렇게 언어로서의 지위까지 획득한 소비는 더 나아가 나와 타자를 구별짓는 기제로 작동한다. (6쪽)


 

소비 사회를 사는 현대인은 유행에 민감하다. 힙한 것을 쫓아 연남동으로, 망리단길로, 익선동으로 몰려 가거나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하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소비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의 경험담을 온 SNS에 올려 유행의 물결 한 가운데에 탑승한다. 유행에 뒤쳐지는 것은 단순히 사회의 주된 풍류에 몸을 싣지 않는다는 의미를 넘어, 나의 인생이 더 이상 현재형이 아닌 과거형에 머문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의미와 기호를 소비하는 전 과정이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서 소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계급적 차이와 질서를 설명하기 위해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분석을 끌어온다. 부르디외는 특별한 취향과 소비에 대한 선호, 더 나아가 삶의 방식을 계급의 영향력이라는 차원에서 분석했다. 이처럼 현대 소비 사회에서 강조되는 '구별짓기'는 타인과 자신을 차별화함으로써 현대인의 욕망을 분출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고도화될수록 소비를 통해 얻고자 하는 욕망은 보다 세분화된다.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삶의 다양한 가치를 획득한다. 현대사회에서 구매 동기는 물건이 주는 기능성과 효용성을 넘어 그 물건에 투영된 가치, 즉 이미지, 기호, 상징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미적 차이를 얻고자 한다. (99쪽)


 

또한 책은 최근 구별짓기를 위한 소비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중 소비 대상의 변화와 소유하지 않는 소비를 주목한다. 물질적 소유보다는 공유와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핫플레이스보다 특색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공간 소비, 재미와 의미를 공유하는 경험 소비, 과시보다는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문화 소비 등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이처럼 공유와 경험이 소비의 최대 화두로 자리를 잡은 지금, '소비 수업'은 과시적이고 중독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깨어 있는 소비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제안한다.

 





소비 수업
우리는 왜 소비하고, 어떻게 소비하며
무엇을 소비하는가?
 
 
지은이 : 윤태영

출판사 : 문예출판사

분야
인문사회 교양

규격
147*215

쪽 수 : 336쪽

발행일
2020년 2월 28일

정가 : 18,000원
 
ISBN
978-89-310-2109-7 (03300)
 
 



저자 소개


윤태영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류환경학과에서 ‘의상사회심리와 소비행동’을 공부했고, 〈한국 패션기업의 공급사슬민첩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현대 소비사회의 이해〉 등을 강의하며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여 년 이상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파리를 패션의 고장으로만 이해했던 무지를 깨닫고, 근대의 탄생과 도시, 소비자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는 보고로 파리를 새롭게 사유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최근 4차 산업혁명에 기초한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연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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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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