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나도 한번 글장이가 되어

몸 쓰던 사람이 글도 씁니다.
글 입력 2020.02.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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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장인1.jpg

 

 

~장이라 하면 어떠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 즉 장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예시어로는 옹기를 만드는 사람 '옹기장이', 대장간에서 연장과 기구를 만드는 기술자 '대장장이', 양복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인 '양복장이' 등이 있다.

 

글쟁이라는 말은 요새 종종 쓰인다. ~쟁이는 안 좋은 버릇이나 습관, 행동 등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라 한다. 글쟁이를 쳐보면 사전적 의미로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무언가 썩 괜찮은 말은 아니지만 그냥 작가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낮잡아 비관하며 우스갯소리로 글쟁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실상 글쟁이가 되고 싶어도 상황 때문에, 개인적인 처지, 그리고 금전적인 여유로 하고 싶어도 선뜻 시도조차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글쟁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매번 고심에 고심을 다하여 글을 쓰기 마련이다. 그리고 글을 사랑하기에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을 만큼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도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열정, 그러니까 글에 대한 장인 정신으로 글을 쓰고 그것을 가지고 책을 낸다고 생각이 들어서 나는 글 쓰는 사람들을 나 스스로 만들어낸 말인 글장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

 

나도 어린 시절에는 정말이지 글을 쓰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좋아했다. 초, 중학교 시절에 로맨스 소설을 쓰기 위해 공책 몇 권을 버렸는지 모른다. 그것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sf?, 혹은 판타지?라고 불리기에는 말도 안 되지만 그러한 소설을 쓰기 위해 열심이었고 내 소설을 나름대로 좋아해 주는 친구들도 생겼었다.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도서관과 만화방에 많이 드나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렇듯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그냥 막연히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소설을 쓰며 설레는 어린 소녀가 떠오른다.

 

이처럼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던 나는 한동안 몸쓰는 것에만 집중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체능을 전공했기 때문에 인문계 아이들보다 훨씬 글과는 좀 멀어진 구석이 있었다. 특히나 입시를 위해서 바쁘게 몸을 혹사시켰던 나는 글을 쓰고 읽는 부분에 대한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또한 무엇인가 열중해서 밤을 새워본 것은 항상 내가 좋아하던 일을 할 때였는데 이는 거의 입시작품을 할 때였다. 땀을 흘리며 새벽까지 고된 몸을 유지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하면 할수록 늘고 있다는 성취감에 그 긴 밤을 울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

 

 

[크기변환]열정3.jpg

 

 

그러한 열정이 사그러져 갈 때쯤 아트인사이트 지원을 하게 되었고 에디터로 뽑히게 되었다. 단순히 글을 다시 써볼 수 있어서 좋았고, 어린 시절 꿈꿔왔던 소설가의 꿈을 이렇게나마 투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지원한 수백 명의 지원자 중 글과는 전혀 관련 없는 길로 나아가는 내가 뽑혔을 때는 믿기지 않았고 또 행복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몸을 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이라 글을 쓰는 것이 약한데 혹시라도 누가 내 글을 보고 비웃을지는 않을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한가득이었고, 소재에 대한 것도 늘 갈증을 느꼈던 것 같다.

 

처음에 썼던 글. 그냥 있는 내 감성 충만한 마음을 풀어내보자 했던 글은 흑역사가 되어 나를 살짝 부끄럽게 만든다. 형식조차 어긋난, 삐뚤빼뚤한 느낌의 첫 글. 그래도 예전에 꿈꿔왔던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나의 설렘과 소망이 담겨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위한 첫 단계의 글이라 최근에 다시금 봤을 때는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글을 쓰는 것이 새롭고 설렜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역시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글을 쓰는 것이 벅차기도 했다. 그래도 설레게 했던 나의 입시 때의 모습처럼 에디터의 나도 글을 쓰는 것에 설레고 즐거워 밤을 새워 글을 쓰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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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정의 모습을 가져본 것이 얼마 만이던가. 확실히 나도 글을 쓰는 것이 설레고 행복한 작업이었나 보다 싶은 이유는 열정을 가져야만이 무언가를 실행할 때 밤을 새울 수 있었던 내가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할 때 밤을 새는 모습을 볼 때 이 모습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이 정말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에 비하면 작은 것일 수도 있으나 나는 작가가 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 더군다나 소설가의 꿈을 가졌던 나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주었다. 이렇게 어린 시절 설레는 소녀의 향수를, 아트인사이트는 선사해주었다.

 

글장이라고 하기엔 나는 진짜 작가들처럼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글쟁이라고 약간은 비하하는 단어보다는 글장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어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내 의견을 기고하고 리뷰를 뽐내며 글장이로 성장하는 기분을 맛본다고.

 

설레는 그 이름 에디터. 지금은 전통예술을 전공하고 전혀 글과는 관련 없는 사람이지만 글을 쓰는 것을 나름대로 '애호'하고 있는 나는 에디터이자, 가끔씩은 글장이가 된다.

 

글장이라고 하니까 무언가 옛날 토속적인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그렇기에 두 번째 썼던 글에서처럼 나는 또 한 번 외쳐본다.

 

"나도 한번 글장이가 되어보자. 그리고 한바탕 판을 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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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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