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까요? -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공연]

글 입력 2020.02.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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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나 또한 집에 만화 시리즈가 있었고 초등학생 때 읽었다. 내 친구들도 신들의 이름을 말하면서 서로 되고 싶은 신을 이야기하며 누가 더 강한지 싸우기도 했다. 도서관에 가보면 이 만화책이 너덜너덜하게 누가 봐도 많이 읽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어릴 때 신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들의 능력을 원하고 또 그들의 사랑과 질투, 분노의 모습을 배우며 알아간다.

 

그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여신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남신들의 세상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헤아아_포스터.jpg

 


해당 공연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제우스의 명으로 올림포스의 12신이 소집된 날. 모임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된 헤라와 아프로디테, 그리고 아르테미스.

 

과거 아름답고 도도하기로 유명했지만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질투의 화신으로 전락한 헤라, 사랑의 여신으로 불리며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매일 밤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욕정의 여신 아프로디테,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오리온을 깊이 사랑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가벼운 참견으로 시작된 세 여신의 대화는 점차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변해가며 숨겨진 진실들이 드러나는데...

 


헤아아 공연사진 4.jpg

 


본인의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남편 뒤만 쫓는 한심한 여신이 되어버린 헤라, 진실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색을 탐하는 데만 집중된 아프로디테, 본인의 욕망을 접어둔 채 처녀임을 고집하고 집착하는 답답한 아르테미스. 서로를 비난하던 그들이 마주하는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과연 비난의 칼날을 거둘 것인가?

 

 *

 

너무나 오래전에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라 정확히 모든 신의 이름이나 줄거리가 기억나진 않는다. 그래도 어릴 때의 내가 굉장히 재밌어했으며 친구들과의 이야깃거리에도 자주 등장했던 것은 기억이 난다. 때로는 사랑과 질투에 힘들어하는 신들이 이해되지 않기도 했고 가혹한 벌을 주는 그들이 무섭기도 했다.

 

연극을 만나기 전에 다시 집에 있는 만화책을 꺼내 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기 때문에 먼저 전후 사정과 배경을 잘 알고 싶은 마음이다. 똑같은 이야기를 말한다고 해도 그 화자의 주체가 남성인 것과 여성인 것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여신인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가 바라보는 남신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하고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연극이 더 기대되기도 하다.

 

 

헤아아 공연사진 3.jpg


 

요즈음 여성 주체극이나 젠더 프리, 젠더 블라인드 극들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 벗어나지 못한 한계와 겉치레 등이 있음을 느낀다. 이 연극은 2016년에 처음 선보였다고 하는데 이후에도 전석 매진과 연장 공연 등 굉장히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지금의 관객들이 목말라하는 내용을 거칠고도 명확히 담았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더 기대된다. 그리고 어릴 때 바라보았던 것과 성인이 된 내가 바라보는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가 몹시 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기에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싶다.


이 연극의 부제가 ‘페미니즘 입문극’인 만큼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며 깨달을 수 있는 점들이 많지 않을까.

 

 

헤아아 공연사진 7.jpg

 


또한, 나는 개인적으로 창작집단 LAS의 작품을 <우리별> 이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 연극은 나에게 파격적인 형태의 연극을 알려주었고 완벽한 배우들의 연기와 그들의 탄탄하고도 훌륭한 이야기 덕분에 창작집단 LAS는 믿고 보는 극단이 되었다. 이에 이번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의 문화 소식도 반가웠고 당장 관극에 임하고 싶었다. 또 다른 신선함과 여운을 가져다줄지 페미니즘 입문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를 기다린다.

 

 

*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 페미니즘 입문극 -


일자 : 2020.02.29 ~ 2020.03.29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콘텐츠 그라운드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주관

창작집단 LAS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

 

창작집단 LAS


창작집단 LAS는 즐겁게 공연을 하기 위해 모인 젊은 예술가들의 집단입니다.


우리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고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무대화하려 노력합니다. 이는 연극, 문학, 무용, 음악, 미술, 영상 등 어느 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한층 진보된 무대언어를 만들어내려는 시도로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이 시도가 관객들에게 생소하고 일방적인 소통방식으로 다가가는 것보다 이성적, 감성적인 공감으로, 신선한 즐거움으로 받아들여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놀이'에서 출발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연극은 놀이다'라는 개념을 잊는다면 우리가 시도하는 과정들이 결코 즐거워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즐겁게 공연하는 창작집단 LAS입니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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