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20년의 기대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

찬실씨, 당신에게 복은 어떤 의미인가요?
글 입력 2020.02.2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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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jpg

 


팟캐스트를 하고 있다. 과 친구들과 모여 시작했는데, 어느덧 30회가 넘었다.


우리는 매주 모여서 좋아하는 콘텐츠를 추천하고 트집잡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리고 지난 주, 방송을 편집해주는 피디 친구가 가져온 작품이 바로 김도영 감독의 '자유연기'였다. 친구는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데, 독립 영화 중에서 김도영 감독의 '자유연기'가 단연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유연기의 주연배우가 바로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 강말금 배우다. 친구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까운 연기였으며, 모놀로그 형태의 자유연기를 펼치며 끝맺는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 들어 2019년만큼 여성 감독들이 주목받은 때가 없었다. 82년생 김지영 및 자유연기의 김도영 감독도 그렇고,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 '벌새'의 김보라 감독 등 정말 많은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알려졌고 사랑받았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을 타고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2020년 한국 독립영화의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찬실.jpg



해당 영화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아 망했다. 왜 그리 일만 하고 살았을꼬?”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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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폰은 김초희 감독이 잡았다. 김초희 감독은 이전에도 윤여정 배우 주연의 '산나물처녀'를 감독했고, 홍상수 감독의 '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 '옥희의 영화' 등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프로듀서로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그녀의 경력은 분명 찬실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일조했을 것이다.

 

그럼, 잠깐 조금 벗어나서 영화 프로듀서와 감독은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으로 감독이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는다면, 프로듀서는 그 외의 제작/캐스팅/홍보 등의 일을 조율한다. 소위 말해 쓰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 이외의 모든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번 오스카의 프로듀서로도 곽신애 프로듀서와 봉준호 프로듀서가 작품상을 수상했다.)

 

다시 프로듀서였던 찬실에게 돌아가보자. 평생 하던 영화 일을 그만두니 찬실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복. 예고편만 보면, 일단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온다. 잇츠 레이닝 맨! 평생 일만 알고, 일이 좋아 달렸던 찬실에게 일이 끊기니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다니.


 

 


하지만 사실, 어떤 것도 정확하지 않다. 복은 뭐지?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장국영 닮은 남자가 옆집에 살면 복이 되는 걸까? 결국 찬실에게 남은 가장 중요한 일은 본인에게 '복'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찾는 일일 것이다.


그녀에게 복이란 무슨 의미가 될까?

어떤 상황에서 그녀는 '나는 참 복이 많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될까?


이번 주, 영화를 기다리며 강말금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자유연기'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는 경력단절이 된 연극배우 지연의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매운맛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메가폰은 '82년생 김지영'으로 상업장편영화에 입봉한 김도영 감독이 잡았다.)

 

찬실에게 복은 무엇일까. 일하는 여성에게, 혹은 일하지 않는 여성에게는 '복'은 무슨 의미일까. 일하는 여성이 된 지금, 영화를 보면 조금 착잡할 것 같지만 무척이나 기대된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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