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강형욱의 보듬TV로 보는 강아지와 인간세계의 평행이론 [동물]

강아지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글 입력 2020.02.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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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의보듬TV 1.jpg

 

 

개통령이라고 불리며 한동안 TV에 나왔던 강형욱 훈련사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세나개(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를 재미있게 봤던 나는 바로 구독을 눌렀다. 채널은 개통령의 반려견 지식 대방출을 담고 있다. 역시나 다양한 재생목록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또 알찬 채널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재생목록2.jpg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채널이 있다. 바로 내 강아지의 공격성이라는 채널인데 이는 세나개에서 문제 반려견을 교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 채널에서는 공격성 있는 강아지를 다룬다.

 

이 내 강아지의 공격성은 공격성의 원인과 교육 방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프로그램임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같은 문제 행동을 하는 반려견 주인들을 위한 팁을 주기 위해 또한 만들어졌다고 동영상에 앞서 설명하고 있다.

 

그간 세나개를 통해서 강아지들의 행동을 교정하는 강형욱 님을 많이 봐왔는데 그것을 보면서도 느낀 바가 참 많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공감이 갔는데 가장 공감이 가면서도 웃긴 말은 "강아지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이었다. 이에 담긴 뜻은 부모 즉 강아지들의 주인 행동 교정을 통해 대부분의 반려견이 달라진다는 것이기도 하며, 인간관계와 사람과 반려견의 관계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뜻이 담겨 있어 이 말이 뭔가 웃기면서도 슬픈 웃픈 말인 듯싶었다.

 

 

우아달3.jpg

 

 

세나개에서 더 나아가 내 강아지의 공격성 영상을 찬찬히 또 계속해서 보게 되었는데 그중 정말 마음에 와닿은 그리고 강형욱 훈련사의 명언 모음인 영상이 있다. 바로 웰시 코기 편인 유기견 이낙이의 영상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강아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알려주는 강형욱 님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웰시코기는 성격이 온순하면서도 수줍거나 사나워하지 않는 개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빗질을 전혀 못한 웰시코기 한 마리가 나온다. 이 웰시코기 이낙이는 공격성이 심해서 차마 손을 대지 못하는 수준이라 임시 보호했던 보호자가 빗질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엉망이 되어버린 털 상태와 함께 이낙이를 데려온 보호자도 반복된 이낙이의 공격에 깊은 상처를 보여주는데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이낙이의 문제는 단순한 경우가 아니라 보호소에 오기 전 학대를 받은 기억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손이나 위협이 될 만한 것에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했다. 아픈 과거를 보기 위해 현재를 노력해야 한다는 강형욱 훈련사의 말이 일차적으로 마음에 와닿았다.

 

처음에 이리저리 이낙이를 보다 바로 아픈 부분이 있는 것을 캐치해내는 강형욱 훈련사의 모습을 보며 정말 강아지의 많은 부분을 캐치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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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보이자 바로 으르렁거리는 이낙이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학대를 당했을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손을 보이면 경고를 주면서도 하지 말라고 온몸으로 외쳐대는 통에 조그마한 강아지에게서 애처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에 강형욱 훈련사는 손을 보이면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손에 대한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 또한 입마개를 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주인이 공포를 느끼거나 하면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세심하게 사람이든 강아지든 교육이 이뤄져야 함을 알 수가 있었다.

 

강형욱 훈련사는 강아지가 사람을 합리적인 사람임을 느끼도록 훈련한다. 말 그대로 강압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아지가 함부로 행동하게 하지 않게 한다. 여기서 훈련사의 여유가 나온다. 그는 양보의 미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사람도 양보를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나 개들에게 있어서도 양보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견이 공격했을 때 보복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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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몸에 대한 터치에 있어서 싫어한다면 그것을 멈추고 만지고 싶더라도 만지지 않는 양보를 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인데 이를 보면서 훈련사의 마음과 보호자의 마음이 보였다.


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만짐으로 인해 신뢰를 잃는 것에 대한 점을 경계해야 되는 것을 알려주며 방치하는 것이 아닌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놔두는 것 그러면서 찬찬히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을 추천해주고 있다. 진짜 반려견을 앞서 생각하지 않으면 못하는 마음이라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 이낙이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보호자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강아지를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훈련사의 모습이 느껴졌다. 강아지의 하지 말라는 시그널을 알아채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 계속된 노력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는 강형욱 훈련사. 그는 또 이런 이야기를 한다.

 

 

"어렸을 때에는 용서를 많이 받아봐야 한대요. 용서를 많이 받아봐야지 누군가의 실수나 잘못을 용서해 줄 수 있다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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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만이 아닌 과거의 사연까지 함께 품는 유기견 입양임을 다시금 알려주고 이 강아지는 사랑이 넘치는 곳이 아닌 무덤덤한 집에 가야 한다는 말에 강아지 영상임에도 너무나 좋은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강아지 영상임을 떠나서 훈련사의 말로 인문학적인 소양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볼 수 있는 듯싶다. 또한 사람은 아니지만 강아지 이낙이의 앞길에 정말 이낙이를 위한 주인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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