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이유 [사람]

우리는 왜 봉사활동을 해야 할까?
글 입력 2020.02.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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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봉사활동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했던 노인복지회관에서의 도시락 봉사였다. 그때를 시작으로 도서관 봉사나 시에서 주최하는 행사 같은 봉사활동들을 찾아서 열심히 참여하곤 했고,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중학생 시절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에는 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 당시에도 나에게 봉사활동은 ‘봉사 시간’을 채우고 생활기록부에 한 줄이라도 더 적어보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대학교에 와서도 간간히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이제는 나중에 혹시나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봉사를 한다. 때로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봉사활동’에 대한 반감 같은 것도 조금 느끼게도 되었다.

 

단지 필요에 의해 봉사활동을 한지 10년은 된 것 같은 이 시점에서, 내가 좋은 취지의 행사에 흑심을 품고 물을 흐렸다는 죄책감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왜 봉사활동을 할까? 다들 나처럼 필요에 의해서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고 별 생각 없이 검색창에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라고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를 대충 종합해보자면, 봉사활동은 국가적으로 볼 때, 모든 국민이 균등하게 누리기 힘든 사회복지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회균등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또한 개인에게 있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물질주의의 팽배 속에서 인간성 상실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관계망 속에서 서로에게 사회적지지를 받으며 정신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봉사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과 지속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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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봉사 활동을 할 때 범국가적 차원에서 내가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다. 학교와 취업 시에 봉사활동을 필수조건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성은 어느정도 보장이 되었던 것 같지만, 자발성이 지켜졌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직접 지원해서 참여한 것은 맞지만 그 이유는 ‘학교에서 시켜서’, ‘해야 되니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의 질 향상’, ‘인간성 회복’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다. 동기는 별로 자발적이지 못했지만, 끝에는 나도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꽤 ‘발전적인’ 감정을 느끼곤 했던 것 같다.

 

평범한 대학생으로서 이야기해 보면, 봉사활동을 찾고 지원할 때는 ‘지금 시간이 있을 때 뭐라도 하나 더 해야 하는데’ 하며 불안한 마음을 가져왔다. 솔직하게는 내가 참여하는 단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갖는 일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참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활동에서 끝날 때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것에 대한 재미와 기쁨을 많이 느꼈다.

 

남는 시간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보다, 대가 없이 내가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꾸준히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직접 만나보며 왠지 나도 선하고 맑은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심취한 적도 꽤 많다. 그런 점 때문에 알바와 같이 돈을 받는 일을 할 때는 ‘나중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반면 봉사활동을 가면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다’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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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참여하는데 ‘나’를 위해 참여했다는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낀 적도 많다. 또 그런 미안한 마음과 함께 끝나고 나면 감사한 마음도 함께 느끼게 되기도 했다. 그럴 때면 “아 헛된 봉사활동은 아니었다.” 싶기도 하다.

 

벌써 봉사활동 약 10년 차 정도 되었지만, 이제서야 내가 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조금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에 이르기까지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봉사가 아무 의미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제까지의 봉사활동들은 '참여'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그리고 참여를 통해서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런데로 의미가 있었다고 해두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의 봉사활동은 보다 의미 있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김현송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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