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편견을 다루는 방법,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글 입력 2020.01.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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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고 한 살을 더 먹으면서 나는 청소년기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 했다. 주변에 청소년들을 접할 기회가 없다 보니 요새 10대 아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도 모른다. 알바할 때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 10대 아이들은 내가 10대였을 때와 아주 다르다고 생각하고 농담처럼 들리는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면서 어느새 나도 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에서는 내 기억 속에서 흐려지고 있던 청소년기에 대해 회상해보고 지금의 10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했다. 내가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는 10대에 대한 편견이 어찌 보면 잘못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난 저러지 않았어.'라고 말하면서 과거의 내 모습을 까먹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뜨끔할 수도 있을 듯 하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1).jpg

사진 제공 - 대전예술의전당


 

[시놉시스]


"다른 애들 하는 거 보면 누가 밑에서 잡아 주는 거 같고. 누가 옆에서 응원해주는 거 같거든. 나도 그러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준호는 입시경쟁의 불안과 초조함을 여성용 레오타드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독특한 취향으로 심적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모임 엄마들의 과도한 통제와 친구들의 선입견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비밀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레오타드를 입은 준호의 사진이 얼굴이 모자이크 된 채로 올라오고 준호는 그것을 올린 사람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희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체육 수행평가에서 짝을 구하지 못했던 희주가 준호의 사진을 빌미로 체육 수행평가 과제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한다.
 
준호와 희주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주변 친구들로부터 의심과 의혹을 받게 된다.

 

 

10대 하면 생각나는 것은 입시, 압박, 경쟁, 스트레스, 막막함이다. 그만큼 불안감이 크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많아진다. 나 역시 그랬다. 아마 이 연극 안에 있는 청소년들도 그런 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기반으로 독특한 취향을 갖고 있는 준호,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가 힘든 희주 둘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면서 연극을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작품 소개에서 '그 틀을 벗어날까봐 두려워 죽도로 애쓰며 매달리는 아이와 틀을 벗어나 바깥을 엿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10대의 나는 틀을 벗어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아이였기 때문에 연극을 보면서 그 아이에게 많은 감정이입을 할 것 같다. 틀에 벗어나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과연 그 아이는 용기 있게 자신을 틀을 벗어던질 수 있을까?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사진제공_대전예술의전당 (5).jpg

 

 

20대가 되면서 더 크게 느꼈던 것은 10대 때 내가 느끼던 틀 안의 세계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게 깨졌다는 것에 나는 많은 불안감을 느꼈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 틀이 깨져도 괜찮다고 말한 어른들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자신을 더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점점 기성세대가 되어가고 있는 나도 내가 경험했던 것을 잊지 말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고민하는 시기의 10대, 그것을 잊어가면서 점차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20대, 이미 기성세대 속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 다양한 사람들이 이 연극을 보고 각자가 바라보는 세상에서 조금 더 넓은 이해심과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

 

**

 

극단 돌파구는 2020년 첫 작품으로 그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아온 작품 "XXL레오다드 안나수이 손거울"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 작품은 2015년 ASAC B성년 페스티벌에서 초연작으로 선보이며 10대들의 삶에 위로를 던져주며,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이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창신동>, <날숨의 시간> 등을 쓴 박찬규 작가와 <목란언니>, <나는 살인자입니다>, <날아가 버린 새> 등의 전인철 연출이 만나 특별한 청소년이야기를 보여주며 어떤 상황에서든 불평 없이 어른들을 따라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고민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2020년 2월 6일부터 9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청소년 시기는 성인이 되는 누구나 거친 과도기적 시기가 아닌 그들의 삶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중요한 시기. 이 시기에 맺힌 무언가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지나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이 사회에서 살아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미성년과 비성년 그 사이에 존재하는 한 대등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부모의 계급의 차이, 취향의 차이, 성적의 차이 등을 작품 속 청소년들의 취향과 성향과 엮어 차별과 배제의 시선이 또래집단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보여지는 청소년들의 대립과 결핍의 모습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인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무대 위에서 전하는 실제 성장드라마',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청소년 이야기' 등의 평가를 받으며 서울, 안산에 이어 대전 등의 무대에 올라 관객 공감형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청소년 세대 / 기성 세대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이야기가 아닌 애벌레가 성충이 되듯, 나이가 아닌 변화 자체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시기로써의 청소년의 삶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극단 돌파구만의 청소년극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 부모의 세계에 갇힌 아이들 -


일자 : 2020.02.06 ~ 2020.02.09

시간
목요일 오후 8시
금, 토, 일 오후 4시, 7시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기획

극단 돌파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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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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