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전공자에게도 매력적이었던 디자인 매거진 CA [도서]

글 입력 2020.01.28 20:5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CA248_Cover-700.jpg

 

 

디자인과 아티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는 디자인 매거진 CA. 2020년을 시작하는 CA #248의 주요 테마는 아이디어(Idea), 패키지(Package), 잡(Job) 이다.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키우는 이야기, 식음료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졸업생들을 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디자인 전공자도 아니고, 손재주가 좋거나 아티스트들이 그러한 것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득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디자인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들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문외한이다. 그렇지만 이 매거진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매우 즐거웠다.

 


CA248_Body20.jpg

 


아이디어(Idea) 테마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최고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여러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견해들이 매끄럽게 정리되어 있다.

 

요즘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기발한 디자인과 콘텐츠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아이디어가 문화 전반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콘텐츠 기획이나 팀플을 위해서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매번 고민에 휩싸인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떠올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되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란 과연 무엇일까? 평소에 이런 고민들이 많았었는데, 이 챕터는 나의 고민에 대한 좋은 답을 주었다.

 

아이디어 테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은, ‘간단명료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 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거창한 말들로 설명하는 것보다, 일상적인 말로 친근하고 명료하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진짜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 왜냐하면 디자인도 콘텐츠도 결국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과 콘텐츠를 위해선, 소통 가능한 아이디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CA248_Body41.jpg

 

세 가지 테마 중 잡(Job) 이라는 테마도 흥미로웠다. ‘졸업, 다음은 무엇을?’이라는 제목으로 쓰여진 챕터는 취직과 인턴 등 미래를 고민하는 디자인 학과 졸업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애정 어린 조언들도 가득 담겨 있다.

 

아직 졸업은 한참 남았지만, 고학번이 되어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특히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먼저 나가 있는 분들의 도움 말이다. 나름대로 많은 것을 읽고 보고 듣지만, 그래도 조금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용기가 나지 않을 때… 그럴 때 이런 조언들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

 

이 매거진에선 ‘조급함을 내려놓자’,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 7가지’, ‘졸업 후 꼭 해야 할 일 7가지’, ‘스튜디오 리더들이 좋아하는 유형 7가지’ 등 디자인 계열을 전공하고 졸업을 앞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런데 가만히 읽다 보면, 꼭 디자인 전공자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를 들어, ‘졸업 후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 7가지’ 에서 ‘포기하는 것’, ‘겁먹는 것’ 등은 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결국 이 챕터는 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출발해, 사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사실 이 매거진을 보기 전에는 과연 내가 이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왠지 디자인 전공자나 전문가만 읽어야 될 것 같은 포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매거진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까지 망설이기만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막상 읽어 보니 너무나 즐겁고 흥미로웠다. 이 글에서는 두 테마만을 중점적으로 언급했지만, 매거진에 소개된 여러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모두 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인 작품과 디자이너의 스토리에서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디자인 전공이 아닌 사람에게도 여전히, 매우 가치 있는 매거진 CA. 아직 읽어 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은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김보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