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일렉트로닉의 Classy, 우자&쉐인의 음악 Part1

글 입력 2020.01.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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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핫한 일렉트로닉 듀오, Classy로 돌아온 우자&쉐인 (1)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우자와의 인터뷰가 끝나고 약 6개월이 지났을 때였다.
 
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 밑에서 자전거를 타고 기분 좋게 작업실로 가던 중, 갑자기 주머니 안의 핸드폰이 연달아 진동했다. '대체 누가 이렇게 뭘 보내는 거지' 궁금함을 견디지 못하고 길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친구들과의 단톡 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고 그 사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뭐길래 다들 이러는, 아...?!' 사진을 본 나는 잠시 멍을 때렸다. 아니, 대체 이 사람들. 이게 무슨 사진인 거야??!??!!!???!
 
사진 밑에는 한 줄의 제목이 달려있었다. 우자앤쉐인, 독창적인 포즈. 그리고 두 사람은 정규앨범 [Classy]로 돌아왔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스물한 번째 주인공인 우자&쉐인(UZA & SHANE)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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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쉐인 : 저희는 일렉트로닉 팝 듀오인 팀이고 2명의 프로듀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둘 다 보컬과 많은 악기들을 다루면서 대중적인 음악에 저희의 색을 더해 들려드리는 팀입니다.
 
Dike : 많은 악기라는 부분에서 공감이 확 돼요. 어제 공연에서도 많은 장비들을 세팅해놓고 연주하셨잖아요. 패드를 격렬하게 치셔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우자 : 그거 댓글에 ‘태고의 달인’ 있던데.
 
쉐인 : 아, 태고의 달인.(웃음)
 
 
Q. 지난 12월에 정규앨범 [Classy]를 발표했어요. 이제 약 2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활동하고 계셨나요?
 
A.  쉐인 : 정규앨범 준비를 오랜 기간 준비했어요. 새로운 노래도 많이 만들고 스타일을 정립해야 할 것 같았어요. 어쨌든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만들고 싶은 건데 이것들의 취미나 취향이 바뀌는 시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의 색을 많이 고민하면서 곡을 만들었고 이 앨범이 어느 정도의 답이 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어요. 많은 장르들을 최대한 저희의 색으로 소화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시간을 많이 보냈고 곡을 만들면 공연도 해야 하니까 연습도 많이 하면서 보냈어요.
 
우자 : 올해 3월이 지나서부터 봄이 되어야 조금씩 풀리니까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기 전에 계속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Q. 우자님은 인디View의 12번째 인터뷰에 솔로로 한번 나와 주었어요. 그때 이후로 오랜만이네요.(웃음) 사실 그때 우자님의 개인적인 음악사에 대한 얘기는 많이 했었기 때문에 오늘은 쉐인님 위주로 얘기해 보려고 해요. 우자님과는 다르게 솔로 앨범이 나와 있지 않아서 쉐인님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이 없는 편이에요. 쉐인님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나요? 쉐인님의 모든 것을 알려주세요!
 
A. 쉐인 : 저는 3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녔어요. 남들하고 비슷하게 피아노를 치는데 다른 생각은 별로 없었고 클래식 피아노를 치면서 동그라미 치기 바빴어요.(웃음) 클래식 자체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쪽에서 일을 할 것 같다는 확신은 있었어요. 그러면서 음악을 하겠다고 결정한 건 이른 나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피아노를 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절대음감이 좀 생겨서 도움이 되었어요.
 
중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치다가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 동네엔 피아노 학원이 없어서 기타를 쳐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다른 팝 음악들을 많이 듣게 되었고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팝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블루스, 재즈 같은 음악에도 관심이 가면서 남들하고 비슷한 노선을 밟았어요. 실용음악학원을 다니고 레슨을 받으면서 대학을 진학했어요. 그런데 대학에서부터 남들하고 다른 노선이라고 해야 하나?(웃음) 막상 학교에 들어가니까 수업을 듣는 게 너무 재미없고 (우자 : 풋) 왜 내가 굳이 다 아는 걸 이 돈을 주면서 듣고 있어야 하나 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멍청한 생각인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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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학기를 다니고 2년을 휴학했어요. 학원 같은 곳에서 레슨을 하면서 돈을 벌며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다시 복학을 했어요. 왜 복학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다시 또 한 학기를 흥청망청 보내고 군대를 갔어요, 군대에서 많은 생각이 들잖아요. 계속 음악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행히 저는 운이 좋아서 취사병이었는데 취사병 휴게실이 있었어요. 그 공간을 저 혼자 썼거든요. 거기서 기타를 계속 치면서 손이 어느 정도 풀어진 상태로 사회로 나왔어요. 그리고 제대 후에 자아실현을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주로 떠났어요.
 
Dike : 갑자기 호주요?!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우자님이 호주에서 소환하셨다는 기억이 나네요.
 
우자 : 빨리 들어오라고.(웃음)
 
쉐인 : 네. 제가 군대에서 책을 많이 읽었고 자아성찰이 필요해서 호주를 갔어요. 호주에서 명상이나 독서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여러 도시를 몇 개월씩 머물다가 여러 가지 사정이 생기고 우자의 부름도 받아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우자 : 제가 닦달했어요. 한국 와서 같은 작업실을 쓰자고 했어요. 제가 봤을 땐 학교에서부터 친구였으니까 옆에서 보기에 너무 아까운 거예요. 허송세월을 보내고 자아실현을 하는 것도 좋은데 빨리 와서 자리 잡을 수 있고 분명히 하면 잘할 친구인데 왜 호주 가서 저렇게 하고 있지?라고 생각했었어요. 다행히 상황이 다 맞아서 금방 들어왔어요.
 
쉐인 : 웃긴 게 돌아오기 한 달 전에 버스킹을 하려고 앰프랑 기타를 싹 다 샀거든요, 그거 다시 사 팔고 돌아왔어요.(웃음)
 
Dike : (앗) 원금 회수는...
 
쉐인 : 다행히 원금 회수는 잘했습니다.(웃음) 돌아와서 우자와 같은 작업실을 쓰면서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죠. 지하 단칸방 작업실에서 통풍도 안 되고 바퀴벌레, 꼽등이 나오는 곳에서 작업을 하는데 저는 집하고 작업실이 멀어서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그곳에서 자면서 작업을 했어요. 그 시간 동안 나는 이제 기타만 치는 음악을 해선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것들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게 되고 일렉트로닉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저는 원래 신나는 음악을 좋아해서 신나는 걸 만들어봐야겠다 싶었어요. 하루에 2, 3시간씩만 자면서 엄청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2년을 보내고 그 작업실과 바이 바이도 하고 우자가 먼저 지금의 회사에 불려 가게 되었어요.
 
저는 그 당시에 모텔 알바를 하고 있었어요. 카운터 안에서 손님 오기 전까지 작업하고 좋더라고요. 그렇게 있다가 우자에게 전화가 와서 같이 회사에 들어오면 좋겠다고 해서 계약을 하고 지금의 ‘우자&쉐인’이 되었어요.

Dike : 모텔 알바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긴데 활동 초기에 웹 드라마 [아른]을 자체 제작했었잖아요. 저도 다 봤는데 모텔 알바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고 내용이 실화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쉐인 : 살짝의 각색은 존재하는데 하나의 계기로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완성되었어요. 근데 사실 이 얘기는 굳이 많이 하고 싶진 않아요.(웃음)
 
우자 : 하하-
 
쉐인 : 저는 부끄러운 게 없습니다.(웃음) 그런 알바를 했던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고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해요.
 
우자 : [아른]이 모텔 알바를 하면서 쓴 곡이에요. 진짜 초창기의 많은 것이 담겨있는 곡이에요.

 

동명의 웹드라마로도 제작된
우자앤쉐인의 [아른] @뮤즈온클립
 
 
Dike : 그러면 호주에 있는 동안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쉐인 : 호주에서 아직 일을 못 구했을 때 브리즈번에 있었어요. 외곽 쪽에 살고 있었고 첫날 시티로 놀러 갔는데 어떤 사람이 걸어가다가 갑자기 픽 쓰러져서 돌아가신 거예요. 약간 체구가 있으신 분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충격이 많았어요. 제가 호주에 사색을 하려고 갔던 거라서 그런 걸 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헛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죽음이 뭘까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요. 저도 몸집이 좀 있는 편이지만 그때는 지금보다 더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도 했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기 한 달 전쯤에는 고기 집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는데 고기 집이라서 불이 있어요. 마감하고 있을 때 LPG 가스가 새는데 어떤 친구가 그걸 나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야, 안 돼!’라고 소리를 치면서 그 친구한테 뛰어갔는데 마침 그 LPG 가스가 터져가지고 저는 경미한 화상을 입고 그 친구는 전신화상을 입었어요. 제 주변에서도 많이 회자가 된 사건이었어요. 그래서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게 Open과 Close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웃음) 계속 ‘닫아, 닫아!’하는데 Open으로 돌리고 있더라고요.
 
Dike : 다사다난한 호주 생활이었네요. 저 잠시 할 말을 잃었어요.
 
찰리파크 : 벌써 두 분이...(숙연)
 
Dike : 음, 조금 본래의 이야기로 되돌아가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음악을 하겠다고 일찍 결정하셨다고 했는데 그 결정의 계기가 있었을까요?
 
쉐인 : 원래는 클래식 피아노를 배울 때는 이미 기성곡이 존재하고 그걸 어떻게 잘 표현하는 가의 문제였거든요. 그게 저하고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들은 게 그거밖에 없어서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기타를 치고 나서는 내가 진짜 이걸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이런 것들을(미디를 얘기하는 듯) 만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서 그때부터 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기타에서 작곡으로 전향한 계기는 고2, 3학년 때쯤에 기타에 질려버린 거예요. 내가 가진 것들은 너무 많은 것 같은데 이걸 기타만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대학은 가야 하니까 하긴 했는데 거기서 이제 할 만큼 한 것 같고 기타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만큼은 연주를 할 줄 아니까 다른 걸 해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작곡으로 넘어갔어요.
 
Dike : 확실히 음악적인 계기가 있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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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분이 함께 작업하는 모습이 잘 상상이 안돼서 신기해요. 사실 90년대에는 혼성 팀이 많았지만 이제는 이런 혼성 듀오 팀은 거의 없잖아요. 더군다나 활동뿐만이 아니라 곡 작업도 같이 하는 케이스의 다른 아티스트가 지금은 전혀 생각나지 않아요. 두 사람은 합이 잘 맞는 편인가요?
  
A. 쉐인 : 합 자체는 지금 단계에선 굉장히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서로의 결이 좀 다르다 보니까 많은 혼선이 생겼어요. 저는 업 비트의 노래를 좋아하고 우자는 칠(Chill) 쪽이나 다운 비트의 노래를 많이 좋아하다 보니 초기엔 그런 것들로 많이 싸웠어요. 지금은 ‘우자&쉐인’에서 저는 트랙 메이커를 담당하고 우자는 탑 라이너를 담당하고 있는데 처음엔 이것들을 많이 섞어보려고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이 엉켜서 애매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어서 확실하게 역할은 정하게 되었어요. 제가 트랙을 만들고 우자가 탑 라인과 가사, 전체적인 분위기를 맡았어요. 그러다 보니 ‘우자&쉐인’의 색이 점점 나오기 시작한 거죠. 제가 이 친구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이 친구도 저의 음악을 받아들이면서 서로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가 이걸 왜 좋아할까’하는 것들이 이해가 되면서 맞춰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자 : 저는 타인과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고 지금도 피처링 외의 작업 자체는 타인과 잘 못하거든요. 쉐인 하고만 이게 가능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분업이 확실하게 잘 돼서인 것 같아요. 초기에 그렇게 싸웠어도 지금은 클리어하게 너무 잘 되는 것 같아요.
 
쉐인 : 그리고 이제는 서로의 장점을 너무 잘 알죠. 우자는 비트나 퍼커션 계열을 너무 굉장히 잘 쓰고 저는 멜로디 쪽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특히 대중적인 분위기를 잡는 데에 있어서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잡고 서로 피드백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Dike : 역시 팀은 분업이 중요하군요.
 
우자 : 쉐인이 양보를 많이 해주고 있어요.(웃음) 저는 완전 반대로, 솔로로 인터뷰를 했었으니까 아시겠지만 대중성이라는 것을 완전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싫어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물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파퓰러한 감성은 있지만 제가 그걸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쉐인이 제가 가지고 있는 파퓰러한 자아를 끌어내는 트랙을 잘 써요. 저는 항상 작업을 할 때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게 가려는 성향이 있는데 오늘 벅스에 실린 기사에 중소 기획사에서 이렇게 대중성을 가진 음악이 나왔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올라왔거든요. 저 혼자 했으면 절대 그런 말을 못 듣거든요. 정말 이런 말을 듣는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감동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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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러고 보면 두 분은 뭔가 묘하게 공통분모가 많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인터뷰를 보면 두 분 모두 명상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시고 만화도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웃음) 안 그래도 저도 만화를 컨셉으로 한 음원을 최근에 내서 반가웠어요. 두 분은 서로에게 어떤 공통분모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쉐인 : 아 만화.(웃음) 그쪽은 사실 우자는 입문자라고 볼 수 있고 저도 막 그렇게... 저는 제가 오타쿠인줄 알았는데 오타쿠가 아니었다는 걸 알았어요. 쉽게 말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진짜이신 분들을 몇 번 만나봤는데 제가 진짜가 아니란 걸 확실하게 깨달았어요.
 
Dike : 저도 제가 오타쿠인줄 알았는데 같이 하는 ‘오늘의 코믹스’ 팀의 멤버 둘을 보면서 저도 가짜라는 걸 깨달았어요.(웃음) ('오늘의 코믹스 -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도 곡이 좋다고 한다, 훗)
 
쉐인 : 그리고 저희는 싫어하는 게 똑같아요.
 
우자 : 아-! 맞아요. 살면서 가장 중요하잖아요. 싫어하는 게 같은 것. 좋아하는 건 다를 수 있는데 싫어하는 게 같으면 동지애가 쌓이더라고요.(웃음)
 
쉐인 : 확실히 둘이 진짜 많이 싸우기는 하는데 꿍해있는 것도 잘 풀어요.
 
우자 : 꿍해 있는 건 사실 삶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 음악적인 차이니까 그런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인 것 같아요. 삶의 방식, 바라보는 가치관이 잘 맞을 때 음악적이 차이가 있어도 팀이 잘 유지되는 것 같아요.
 
Dike : 삶과 음악의 분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기타를 치는 친구와 녹음을 할 때 진짜 죽도록 싸우면서 녹음을 하는데 끝날 때 우리 진짜 열정적이었다,라고 하면서 둘이 만족하면서 돌아가거든요.
 
우자 :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게 공과 사의 구분인 것 같아요.
 
 
Q. 쉐인님은 공연에서 느낀 거지만 정말 기타를 잘 치는 프로듀서예요. 트와이스의 [Stuck]이라는 곡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잖아요. 트와이스와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A. 쉐인 : 회사에 있으면서 알게 된 프로듀서님이 JYP 쪽에서 일을 했어요. 그 형님이 기타 세션이 필요해서 저에게 연락이 왔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사실 대단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세션을 하는 게 기타리스트들의 꿈이잖아요. 아이돌 음악에 자기 기타 연주를 넣어나 하는 게. 막상 하게 되니까 저는 만족이 안 되더라고요. 표현하고 싶은 게 더 있었어요. 재미는 있는데 쭉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자앤쉐인의 [Used to] Live Clip
 
 
Q. 이번 정규앨범 [Classy]에 수록된 신곡 [Used to]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라이브 클립도 고퀄리티라서 영상으로 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타이틀 곡 외에 따로 라이브 클립을 찍었다는 건 그만큼 또 하나의 중요한 곡이라는 의미일 것 같아요. 이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우자 : 제가 가사와 멜로디를 썼을 때를 설명하자면 자기에게서 다른 모습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에요. 온전하게 자신으로 살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데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이 다른 모습일 수 있잖아요,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싫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다 끊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시기였어요. 때마침 서정적인 멜로디를 쓸 수 있는 트랙을 쉐인이 줘서 제 얘기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단순히 남녀 간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었고 나에게서 다른 모습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하고 있을 법한 이야기예요.
 
쉐인 : 저는 작업을 할 때 슬픈 마음이 있었어요. 보통 작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을 하는 편인데 이 곡을 시작하고 나서 눈 깜빡하니까 끝나 있던 곡이었어요. 슬픈 멜로디가 나왔고 ‘우자&쉐인’으로 풀기에도 우자에게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Q. 쉐인님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요.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받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전체적인 워크 플로우를 알려주세요.
 
A. 쉐인 : 컴퓨터에 앉아서 프로그램을 켜고 마음속으로 오늘의 기분은 어떤 비트인지를 먼저 세어 봐요. 오늘의 BPM은 뭐라 할지 찾고 많은 노래들을 들어봐요, 오늘의 나에게 맞는 무드를 생각하고 무드에 맞춰서 사운드를 찾아요. 계단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그리고 어느 한 부분에 꽂히면 일사천리로 진행이 돼요. 집중해서 하다 보면 몰입이 돼서 하는 순간에 정확한 과정은 기억나지 않는데 하고 나면 열몇 시간이 지나있고 그러면 작업이 끝나 있어요.
 
우자 : 명상 상태로.(웃음)
 
Dike : 초 몰입 상태군요. 주제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을까요?
 
쉐인 : 일상적인 어떤 사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억지로 써야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주로 노래를 많이 듣고 어떤 노래를 해볼지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그리고 최대한 저희 색으로 만들어내요.
 
우자 : 제가 못하는 걸 하니까 신기해요. 저는 억지로 뭘 만들어야 하면 시작도 못하거든요. 온전히 제 마음이 아니면 뭔가를 만드는 게 불가능한데 쉐인은 기한도 잘 맞추고 언제까지 무엇을 끝내자는 계획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트렌드까지 다 파악해서 작업을 끝내요. 그러니까 파퓰러한 트랙을 쓰는 사람인 것 같아요.
 
쉐인 : 감사합니다.(웃음)
 
  
Q. 우자앤쉐인의 음악 중에서 쉐인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 어떤 곡인지 궁금해요. 그리고 그 곡을 직접 소개해주세요.
 
쉐인 : 저는 이번 정규앨범에 있는 [어쩌면]이 가장 좋아해요. 제 의도대로 나온 곡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서는 너무 빵 터지는 것보다는 심플하고 그루브한 걸 하고 싶었는데 잘 표현이 된 것 같고 원하는 느낌이 잘 나와 줬어요.
 
 

우자앤쉐인의 [Caffeine]
 
 
Q. [Caffeine]를 듣다가 생각난 건 리듬감 있는 반복되는 프레이즈의 멜로디로 프리 코러스(Pre Chorus) 파트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Number]도 이런 식으로 들렸던 것 같았거든요.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요?
 
A. 우자 : 멜로디는 의도가 아니가 제가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 같아요. 의도라기보다는 제가 부르기 편해요.(웃음) 쉐인이 트랙을 줄 때 다이나믹 레인지가 주거니 받거니가 잘되는 다이나믹을 줘서 그걸 들으면서 탑 라인을 짜니까 그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Caffeine]을 만들 때는 쉐인이 정말 뚝딱 만들었어요.
 
쉐인 : 많이 쓰는 일반적인 구성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니까 사람들에게도 저에게도 익숙하니까 우자에게 줬을 때 이런 식으로 잘 써주는 것 같아요. [Caffeine]은 정규를 내야 하는데 곡이 하나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하나를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기한은 며칠 안 남았는데 완전 넉 아웃이 된 상황이었고 후딱 하나 써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 상황이었어요. 맘에 드는 신디사이저를 메이킹하고 코드 진행을 만들어서 노래를 그냥 훅 써버렸어요. 편안한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우자 : 쉐인이 [Caffeine]을 쓸 때 진짜 넉 아웃이 됐었는데 정규앨범 일정이 조금씩 딜레이 되면서 압박감을 받고 있었어요. 원래 트랙 만드는 사람이 압박감 제일 심하잖아요. 그래서 완전 압박감에 잠도 못 자고 있을 때여서 그랬는지 본인이 편안한 것을 만들고 싶었나 봐요. 제가 느꼈을 땐 그랬어요. 제가 탑 라인을 짜기 위해 트랙을 듣고 딱 ‘쉐인이 진짜 편안해지고 싶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Hope] 때처럼.(웃음) 저도 가사를 짜면서 저희가 저희 자신에게 하는 말로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조금만 더 쉬어가고 우리 진짜 열심히 했으니까 좀 만 더 쉬어도 된다는 식으로 잘 나오게 된 게 저희가 그러고 싶어서였던 것 같아요.
 
쉐인 : ‘우자&쉐인’ 작업을 할 때 좋은 점은 저는 탑 라인과 가사에 대한 주제를 주지 않는 편이거든요. 가끔 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안 주고 트랙에서 최대한 표현을 하는 편인데 우자가 그런 걸 잘 캐치해서 하는 편이에요.
 
우자 : 신기한 게 트랙을 딱 들으면 서로 수정을 많이 안 해도 될 만큼 트랙에서 딱 느껴져요. 오래 같이 해보니까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Dike : 그러면 아까 프리 코러스(Pre-chorus) 파트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얘기가 나온 김에 [Number]도 얘기를 해볼게요. 드디어 이 곡이 나왔잖아요.(웃음)
 
우자 : 네(웃음)
 
쉐인 : (크큭)
 
(옆에 있던) 대표님 : 아니, 이게.(웃음) 저도 [Number]에 대해서 할 얘기 있어요. 어떤 걸 오마주를 하겠다는 곡인지 알겠는데 처음에 둘이 저에게 [Number]의 데모를 들려줬을 때는 편곡 상태도 그렇고 너무 러프하고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상태로 들려준 게 아니었어요.(억울) 뭔가 흉내만 낸 것 같은 느낌이어서 그땐 이건 안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건데 나중에 둘이 더 준비하면서 다듬은 거예요. 그러고 나니까 곡이 괜찮아서 나오게 된 거죠. 본인들이 곡을 발전을 시킨 거예요. 처음에 들어보셨으면 어이가 없으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 사연이 있었어요. 저만 나쁜 사람이 되었어요.(웃음)
 
우자 & 쉐인 : 푸하하-(폭소)
 
쉐인 : 나쁜 사람 만든 적 없어요.(웃음)
 
Dike : (웃음) 이 곡을 기다린 팬들이 많이 있어서. 어쨌든 결론은 초기의 데모가 문제였던 걸로.
 
쉐인 : 확실히 음원을 준비하면서 실력이 엄청 비약적으로 늘었다고 둘 다 느꼈어요. 그래서 회사에서 허락할 정도의 퀄리티가 되지 않나 해요.
 
대표님 : 또 하나의 핑계를 더 대자면 저도 이제 나이가 있고 회사에 같이 일을 해주시는 PD님도 나이가 있으니까 40, 50대가 듣기에는 맥스 마틴(Max Martin) 같은 프로듀서의 분위기들이 좋기도 하지만 저희는 굉장히 정제되고 잘 만들어진 팝들을 들었던 세대라서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던 거였죠. (우자를 보며) 미안해-.(웃음)
 
우자 : 저도 공감이 되는 게 우리 세대는, 맥스 마틴은 저희가 초등학교 때 정도의 나이 때의 팝의 첫인상으로 느껴지는 느낌? 그렇게 느꼈던 세대라서 그 정도로 오마주를 하려고 했던 건데 대표님의 경우는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제대로 체감했던 세대잖아요. 오리지널리티를 확실하게 경험했던 경우니까 저희가 초등학교 때 느꼈던 감상이랑 굉장히 다른 거예요. 저희 부모님도 제가 만든 레트로 한 트랙을 들려드리면 싫어하셨거든요. 왜냐면 오리지널리티를 아는 세대가 들으면 싫은 부분이 있으니까, 저희처럼 90년대 생 정도의 경우엔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런 오리지널리티가 있으니까 거기서 많이 차이가 났던 것 같아요.
 
Dike : 그런데 약간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경우엔 오히려 심플하게 우자님의 목소리의 영향이 큰 것 같았어요. 왜냐면 어쨌든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던 댄스 트랙의 느낌이 있잖아요. 분위기도 그렇고 마치 보아(BoA)님이 [Number 1]을 했던 시절의 느낌들이 연상이 되어서 듣게 되는 것 같았어요. 뭔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Q. 요즘도 냉면 자주 드시나요? 냉면 마니아로서 냉면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A. 쉐인 : 한때는 정말 냉면을 좋아했고 요새도 좋아합니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유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남들보다 빨리 겪고 빨리 끝냈죠.(웃음) 그래도 지금도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먹고 있습니다.
 
Dike : 가장 맛있었던 곳이 어딘가요?(궁금)
 
우자 : 을지면옥?
 
쉐인 : 거기 맛있어요. 그때 우자랑 같이 먹었는데 그날의 평양냉면은 잊을 수가 없어요.
 
Dike : 다음에 우리도 가자.
 
찰리파크 : 좋아요. Dike님이 약간 맛집 콜렉터라서.(웃음)
 
Dike : 제 인스타그램의 절반은 음악이고 절반은 음식이에요.(웃음)
 
우자 : 그리고 연남면옥 가보세요. 거기도 진짜 맛있어요.(웃음)

 

우자앤쉐인의 문제의 그 곡!
드디어 세상에 나온 [Nu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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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쉐인의 음악 Part2

  

지금 가장 핫한 일렉트로닉 듀오,

Classy로 돌아온 우자&쉐인 (2)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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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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