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알렉산더 칼더 展

글 입력 2020.01.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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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잘 잡았다.


회화를 연상할 수 있는 클래식한 폰트. 그리고 화가의 색감 원색을 폰트에 넣었다. 그리고 여백을 활용해서, 모빌의 율동을 타이포그래피로 잘 표현했다. 잘못하면 산만해질 수 있는 화면을 적절하게 잘 구성했다. 요즘은 시각 감각 자체가 즐겁다. 나중에는 청각도 신경을 쓰고, 공간을 보고 느끼면 점차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겠지?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이 열린다고 한다. 알렉산더 칼더. 모빌을 처음 만든 사람이라니. 없던 것을 새롭게 세상에 내놓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2차원의 점, 선, 면을 3차원의 공간으로 - 조각과는 다른 조형물을 만든 것이다.


움직이는 드로잉. 특히 '바람'에 움직이는, 힘의 반동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이 생긴 것이다. 입체를 넘어 시간의 흐름과 위치의 변동 에너지를 담게 되었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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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에 살고 있는 우리는 4차원을 상상하기에 감히 어렵다고 한다. 4차원에 대한 설명을 보고 엄청 인상이 깊었던 기억이 난다. 1차원은 점. 2차원은 평면. 3차원은 입체. 예를 들어 2차원 평면에 살고 있는 개미는 절대로 높이의 개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내 앞에 무언가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건너편에 다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 테니까.


물건을 '들어 올려서 위치를 옮긴다'면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에 한 차원이 더 해져서 4차원이 된다면 시간 개념이 달라지는 것일까. 4차원 도형 테서렉트를 아무리 봐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차원이란 건 아주 큰 일이다.


평면으로 즐기던 드로잉을 '움직이는' 입체로 만든 거장 알렉산더 칼더. 이번 전시는 모빌보다 회화 작품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한다. 그리고 포토존 전용 전시(?) 가장 현대적이고 인스타적인 감성을 잘 캐치해서 표현하는 K현대미술관. 현대 트렌드를 잘 맞추어가며 - 앞서 나가며 좋은 전시를 많이 하는 미술관이어서, 이번 전시도 기대가 된다. 어린왕자에게, 디어브레인 전시도 생각보다 더 좋았기에.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5.jpg

 


이번 <칼더>展은 미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유명 작가인 칼더의 작품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모빌의 창시자로 알려져 칼더의 개인전 대부분이 모빌과 같은 조각 작품에 맞춰졌던 것에 반해, K현대미술관에서는 칼더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회화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보기 힘들다는 점도 이 전시의 큰 매력이지만, K현대미술관은 설치 연출의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2D와 3D가 융합된 구조물을 만듦으로써 칼더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였고, 관람객들이 이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하였다.


현재 많은 현대미술관에서 저작권 등의 이슈로 전시장에서의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작년 뉴욕 현대 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브루스 나우먼(Bruce Nauman) 개인전에서 전시장 사진 촬영을 금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현대미술에서 저작권이라는 것 자체가 새롭게 조명되며 전통적인 인식과 달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금, 현대미술에서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대표적 작가의 전시가 촬영 금지라니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K현대미술관에서 기획 주최한 이번 칼더 展은 비록 저작권 이슈로 작품 자체를 촬영할 수는 없으나 칼더의 작품 세계를 연출한 설치물에서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칼더2.jpg

 


전시 구성의 피날레에서 관람객들은 K현대미술관이 재구성한 칼더의 작업실을 마주치게 된다. 칼더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작업실에서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삶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칼더가 드로잉에서부터 모빌, 대형 공공조각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작업을 할 수 있었는지, 그의 삶에 공감하게 하여 칼더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K현대미술관은 그동안 쌓아온 공간 연출 디자인(scenography)을 바탕으로 창립 3주년이 되는 해에 더욱 탄탄한 전시를 준비했다. 이를 통해 K현대미술관은 창립 이래 추구해 왔던 "모두를 위한 예술,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전시, 모두가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는 모토를 실현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판화가 아닌 '원작' 150여 점을 어렵사리 들여와, 앞으로 한 세기 안에 한국에서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기약 없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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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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