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소리를 탐探하고 탐耽하는 시간,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 프리뷰
글 입력 2020.01.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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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국 친구와 만나 담소를 나눴다.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그는 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중국 음악도 몇 가락 들려주었다.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말처럼, 말 한마디 없는 4분 남짓 한 시간 동안 수많은 감정이 마음속에 피어난다.


‘소리’는 마음 사이사이에 강물을 놓아 한 줄기로 흐른다. 말소리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도 우리는 그 속에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더듬거리는 영어임에도 그와 내가 좋은 기운을 나눌 수 있는 것은 마음을 타고 흐르는 소리 덕분이었으리라.

 

판소리, 벌려놓은 ‘판’에서는 갖가지 ‘소리’가 엎치락뒤치락 줄타기를 한다. 이리저리 뒤섞여가며 새로운 맛을 낸다. 그 소리들과 한바탕 뛰어 놀고 나면 등줄기에 어느새 시원한 땀 방울들이 하나씩 흘러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오단해는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에서 자전적인 이야기를 7가지 소리판으로 담아낸다. 오는 1월 22일(수)부터 1월 31일(금)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2020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12월 4일 초연한 이후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나게 되었다.

 

 

공연사진_오단해의탐하다 (2).jpg

 


공연이 끝나면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관객들의 큰 박수 소리. 공연이 끝나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헛헛한 기분이 든다. 소리꾼에서 다시 보통의 청년으로 돌아오는 시간.

 

A call to Arm Wow라는 게임을 하다가 지금의 음악 동료들을 만났다. 게임에 푹 빠져있던 그때 그 시절.. 게임으로 성취감을 채우려 했고, 무서울 게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서운 것이 많아졌다. 지킬게 많아져서...

 

택배 어제까지는 분명히 무대 위에서 소리를 했던 것 같은데,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과 2인 1조 까대기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제 아내 볼 면이 서는 것 같다.

 

탐하다-꽹과리 동묘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며 원하는 탐탐거리는 꽹과리를 찾아 나선, 설레는 마음. 누군가는 버리고 간 낡은 소리, 그것들이 탐이 난다. 욕심이 난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돌아가신 선생님에 대한 그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녹아있다. 여전히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오가며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그곳에서 꼭 지켜봐 주시라고.

 

길치 너무나 간절했던 공연, 그렇기에 더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 갑자기 취소되었다. 어찌할 길 없는 허탈한 마음. 혼자 내버려진 길 위에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대리운전 공연이 없는 한 겨울, 또 다른 방식으로 그는 또 나아간다. 꿈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 꿈을 절대 놓지 않기 위해서.


 

오단해가 탐探하는 총 7개의 소리는 곧 우리의 소리가 된다.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소리는 다시 우리의 자화상이 되어 위로의 말을 건넨다. 소리꾼 오단해, 현실 앞에서 평범한 청년 오단해이다. 결혼, 서른, 가장, 소리꾼으로서 뼈아픈 좌절과 분노, 고민, 성장통 등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면서도, 소리를 향한 끝없는 탐닉(耽溺)과 전통의 계승자로서의 길을 탐색(探索)하는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가장 보편적인 우리네의 모습이 된다. 소리가 가득히 들어차는 마음을, 모놀로그 소리극 <오단해의 탐하다>에서 탐耽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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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초연 이후,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쳤다. 혁신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통과 창작의 영역을 넘나들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로 사랑받고 있는 소리꾼 오단해를 필두로, 2015 서울문화재단 희곡부분 차세대 신진작가로 선정되어 뮤지컬, 판소리, 드라마, 연극 등 다수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구도윤 작가가 함께 한다.

 

연출에는 국악방송 ‘바투의 상사디야’ DJ이자 극작, 연출 등 다방면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리꾼 김봉영이 맡았다. 음악감독은 창작국악그룹 불세출의 멤버로 활동중인 작곡가 최덕렬이 맡았다. 그는 제 25회 동아국악콩쿠르 작곡부분 금상 출신으로, 2018 음악극 정조와 햄릿, 조선왕 맥베스의 모든 곡을 창작하는 등 탄탄한 내공을 인정받았다. 또한 마포 삼바카니발월드뮤직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거머쥐고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의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멀티악기 연주자 최힘찬이 함께한다.

 

 

공연사진_오단해의탐하다 (1).jpg

 

 

소리꾼 오단해는 남다른 표현력과 시원한 통성으로 전통 무대부터 창작, 협업무대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심청가, 춘향가 등 세 차례의 완창 발표회와 다양다색의 무대로 깊이와 품격마저 채워지면서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혁신적인 시도와 끊임없는 단련으로 한계를 모르고 정진해가는 소리꾼이자 타악연주자이다.

 

오단해 아트랩은 소리꾼 오단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 음악, 컨텐츠 제작 등의 작품활동을 한다. 음악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며 전통음악부터 타 장르와의 파격적인 협업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상상 이상의 감동을 현실로 구현하여 전 세대와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양질의 문화 컨텐츠를 제공한다.

 

 

[오단해의탐하다]포스터.jpg

 

 



 

모놀로그소리극
오단해의탐探하다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
 
공연기간
2020년 1월 22일(수) ~ 1월 31일(금)
 
공연시간
평일 19:30
설연휴 15:00
(월요일 공연 없음)
 
관람금액
전석 2만원
 
관람연령
8세이상

 

 


 


[장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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