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니언들의 세계로 - 미니언즈 특별전 [전시]

아이가 된 기분으로, 미니언들의 세상으로
글 입력 2020.01.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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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은 몇 번 가보긴 했으나, 미니언즈 특별전이 열리는 안녕인사동은 처음이었다. 작년 10월 9일에 개관한 이 복합 문화시설로 향하면서 혹시나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고민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 고민이 무색하게도 이 문화시설은 인사동 큰 길에서 조금 걸어가자 바로 오른 편에, 아주 눈에 띄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크고 세련되어 보이는 공간 앞에 미니언즈 전시회 안내문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미니언즈0.jpg

 

 

화살표는 계속 이어졌다.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데, 전시를 안내하는 화살표와 안내문이 친절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회가 열리는 지하 1층까지 가는 곳곳에 전시회장으로 가는 길에 대한 설명과 표시, 그리고 자그마한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었다.

 

커다란, 위풍당당한 모습의 미니언과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벽에 가득 채워진 것을 바라보며 슈퍼배드, 미니언즈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영화 속 공간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를 받고 입장하려고 하는데, 직원이 다가와 전시에 앞서 인트로 영상이 있으니 잠시 텀을 두고 입장하라고 안내했다. 3분 정도 기다린 후, 우리도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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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영상은 각 슈퍼배드, 미니언즈 시리즈의 소개 영상의 모음이었다. 미니언이나 슈퍼배드 시리즈의 줄거리에 대해서 몰랐던 관객들의 경우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대략적으로 전시가 어떤 내용에 관해 구성되는지 인트로 영상으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슈퍼배드, 미니언 시리즈를 제작한 각 담당자들의 인터뷰와 비하인드스토리, 그리고 드로잉 작품과 주요 인물의 3D 프린팅 모델이 전시되어 있다.

각 영화의 스틸컷과 간략한 소개 글을 찬찬히 읽어보면서 함께 전시한 드로잉 작품을 보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단계의 여러 작업 결과물을 관람한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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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다음 공간에서부터 펼쳐진다. 미니언들의 촐랑거리며 뛰어가는 그림자를 따라 어두운 복도를 통과하면 그루의 작업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작업실에서는 미니언들과 그루의 무기들과 포토존, 그리고 그루의 무기를 직접 발사할 수 있는 영상기도 자리한다.

 
영화 속 공간을 현실감 있게 재현한 것 같다는 감상에 빠져있는데,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미니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영상 체험기를 하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아이들의 사진을 열정적으로 담으려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내 어린 시절의 추억도 저랬을까 생각하며 다음 공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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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기 전부터 가장 기대했었던 세 자매의 방, 영화 속 방과 똑같이 꾸민 모습에 감탄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이들의 손그림, 가족사진으로 채워진, 섬세한 재현이 정말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전시회장의 다른 곳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드러나는 공간이 어서일까,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마음에 가득하다.


자매의 방을 지나면 색칠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커다란 스크린과 함께 역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겁게 체험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치고 다음 전시장으로 향하는 복도를 걸었다.


자매 중 막내 아그네스가 좋아하는 유니콘 인형과 자매들의 꿈과 즐거운 일상이 가득 꾸며진 복도를 지나다 보니 세 자매가 그루와 가족이 되는, 미니언들과는 친구가 되던 영화 속 장면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떠올랐다.


 

It's so fluffy!.jpg

 

 

영화 시리즈에서 등장한 악당들의 동상을 지나면 바나나 풀장과 미니언즈 포토존이 다시 펼쳐진다. 커다란 바나나가 자리한, 노랗고 하얀 볼들이 가득한 풀장에서는 이미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도 들어가 볼까? 동행에게 눈짓하지만 고개를 젓는다. 아쉽지만 볼풀 입구에서 그렇게 물러났다.

 

아이들의 흥이 가득한 바나나 풀장을 지나 미니언들이 자리한 포토존을 조금 둘러본 후,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이 적었지만 내게는 가장 흥미로웠던 곳으로 향했다. 지금까지가 미니언들의 현재, 미니언들이 지금 살아가는 모습의 재현이라면 이곳은 미니언들이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는 곳, 미니언 연대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곳으로 전시가 마무리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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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의 역사에 대한 설명도 물론 빠드릴 순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래 옛날, 미생물일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주인을 만났고 어떤 기후에서 살아남아왔는지에 대한 설명과 시대별 미니언들의 모습이 영상과 포토존으로 재현되어 있다.

 

조그마하고 매번 야단법석 떨며 다니는 것 같은 이 생명체가 실은 아주 강인하며 오랜 시간 동안 지구에 머물렀다는, 진정한 악당을 주인으로 모시기 위해 떠돌아다니다 결국 그루와 그의 딸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시회 마지막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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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센스, 좋다>

 

 

아이 같은 미니언들, 그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잠깐, 어렸을 때의 나를 떠올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의 마음으로 잠시 돌아갔던 것 같다. 전시를 관람하기 전, 마냥 즐거워 보이는 미니언들처럼 나도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실에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의 특성상 아이와 함께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겠지만, 어느 연령대의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으며 포토존도 꽤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전시회장을 나가는 모두가 미니언들처럼 즐겁게 미소 지으며 떠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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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특별전
- A Minion's Perspective -



일자 : 2019.10.22 ~ 2020.03.15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비스트킹덤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화리뷰단_강지예.jpg


 
[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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