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기다리던 미니언즈 전시회를 다녀왔다.

전시회장을 입장하면 미니언즈 캐릭터의 역사를 보여준다. 슈퍼배드 1,2, 3와 미니언즈 자체 영화까지 탄생한 그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각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구성되어 영화들을 봤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고 전시회를 보게끔 해주었다. 귀여운 미니언즈로 가득 찬 전시를 둘러보며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악당 그루의 실험실

그루와 미니언즈가 무기를 발명하는 실험실에서 다양한 무기들을 직접 조합해서 만들어볼 수 있다. 방귀 총의 방귀를 직접 만들어 재료를 섞어 성능을 실험해보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그루의 무기들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있어 영화에서 스쳐 지나갔던 무기들도 잘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들과 설치물들은 <슈퍼배드 시리즈>의 팬이라면 정말 좋아할 공간으로 느껴졌다. 그루의 전용차인 그루스 카를 직접 실제 크기로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더 나아가 <슈퍼배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당들 스칼렛 오버킬, 벡터 퍼킨스, 엘마초, 발타자르 브랫도 실물 크기로 그들의 별난 특징들을 잘 담은 무대에 꾸며져 있어 이 전시회가 문을 닫은 새벽에 이 모든 인물이 살아서 서로 대화를 나눌 것만 같았다.

걸즈룸

제일 내적으로 환호성을 질렀던 공간이었다. 그루의 입양 자녀들 마고, 에디트, 아그네스의 방이다. 자신의 집에 쿠키를 팔러 온 소녀 3명이 라이벌 악당 백터의 집에 쿠키를 판매하는 걸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루는 소녀들이 백터의 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용하자는 계획으로 마고 자매를 입양한다. 자신의 집에 아이들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데 그 장소가 바로 이 사진 속 방이다. 천하의 악당이 아버지가 되며 변하는 모습들도 영화 <슈퍼배드>에서 주요 볼거리이기도 하다.

벽에는 귀엽게 손수 그린 가족사진이 붙어 있고 그들의 시그니쳐라고도 할 수 있는 침대 세 개가 나란히 놓여있다. 분홍색으로 알록달록 꾸며진 그들의 방을 직접 집에 옮겨 놓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예쁜 공간이다. 아그네스의 애정 인형 유니콘도 초대형으로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사진 찍으러 온 관람객들에게 좋을 공간들이 많다.

미니언즈 연대기

미니언즈의 태어나 자라나는 과정을 담은 전시 공간이다. 동굴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피라미드 옆에서 수학하는 미니언즈를 만날 수 있다. 짧지만 강렬하게 그들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인류가 탄생하기도 훨씬 오래전에 미니언이 존재했고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만 보스로 인정해 그를 섬기는 미니언의 발전 과정을 보면 참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인간의 발전 과정과 굉장히 흡사하지만(?) 그들의 세계관과 비전이 뚜렷하게 있다는 점이 영화 <슈퍼배드> 시리즈를 넘어 <미니언즈>라는 영화까지 나오게 된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섬세한 배경 설정과 스토리를 탄탄히 쌓아서 단독 주연 영화까지 만들게 된 것 아닐까?

이를 지나면 관람객들이 더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거대한 바나나 볼 풀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중 낮에 방문했기에 아이들 관람객이 많았는데 신나게 풀장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함께 좋아지기도 했다. 이제 여기서부터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스팟들이 많아진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미니언즈를 선정해주는 프로그램도 있어 선호하는 것들을 선택하면 닮은 캐릭터를 알려준다. 결과지를 QR코드로 바로 받아볼 수 있어 더 간편하게 재밌게 검사해볼 수 있다. 미니언즈 옷 입히기, 미니언즈 똑같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있어서 사람이 많이 기다리지 않는 쪽에서 먼저 체험하고 나서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 부스를 체험할 수 있다.

미니언즈 덕후로서 모든 전시물이 만족스러웠다. 유니버설 놀이공원에서도 보긴 했지만 이렇게 전시회로 만난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들에 들어간 느낌이 들어 즐거웠다. 평면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3D로 표현하면 약간은 위화감이 들어 이상하거나 낯선 느낌이 나기도 하는데 실사 미니언즈는 귀엽게 애니메이션 속 그대로의 모습이 구현되어 더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고 한다면 전시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는 점이다! 다른 전시회보다 유독 짧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너무 흥미롭게 보아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빨리 지나간 느낌이 든 것과 다른 드림웍스나 픽사 전시회보다 원작의 분량 자체가 적다는 것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캐릭터와 스토리와 세계관까지 골고루 잘 담았다. 이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져 가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만날 수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을 실제로 구현한 스팟까지 있으니 흠뻑 이 미니언즈 특별전에 빠질 수 있었다. 여러 3D 입체물들이 사람 크기로, 어떤 곳은 사람보다 더 크게 설치되어 있어 미니언즈와 악당들이 사는 마을에 간 느낌이 물씬 들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1. 미니언즈 덕후님들

2. 영화 <슈퍼배드> 시리즈와 미니언즈를 한 번이라도 만났던 분

3. 아이와 엄마 아빠.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놀아요! 특히 바나나 풀장에서

4. 유니버셜 랜드에서 미니언즈 놀이기구를 타셨던 분. 미니언즈 세상을 다시 만날 수 있어요!

5. 귀여운 데이트를 원하는 커플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