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9 하반기 뮤지컬 관극 결산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1.0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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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9년 7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15편, 영국에서 8편, 총 23편의 뮤지컬을 관람했다. 웃음으로, 눈물로 나의 감성을 꽉꽉 채워준 극이 있는 반면, 지루하게 다가온 극도 있었다.


하지만 뮤지컬을 관람한 모든 시간은 나에게 의미있는 경험의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더 다양한 뮤지컬을 보고, 또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도전할 2020년을 맞이하며, 2019년 하반기 뮤지컬 관극 결산을 해보고자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한줄평



2019 하반기에 내가 관람한 뮤지컬들을 한 줄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록키호러쇼 : 섹시하고 기괴한 외계인들에게 빠져 춤추게 되는 저세상 흥 뮤지컬

리틀잭 : 나에겐 재미없었다

사의찬미 : 점점 커지는 혼란스러움에 빨려 들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영웅 : 내 안에 잠들어있던 애국심을 깨워주었다

스웨그에이지 : 전통의 트렌디한 변신, 우리의 흥에 빠져든다

시라노 :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 시절의 낭만적인 사랑

헤드윅 : 기구한 헤드윅의 인생 이야기에 눈물 흘리고, 신나는 록 음악에 취한다

마이버킷리스트 : 노래가 입가에 맴도는, 가볍게 보기 좋은 대학로 뮤지컬

Waitress : 엄마와 함께 보고싶다

School of Rock : 무대 위 배우들의 에너지에 압도당하고, 신나는 커튼콜에 목이 나간다

Hamilton : 왜 토니상을 휩쓸었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하다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 : 신나고 감각적인 오프닝과 끼가 넘치는 제이미

The Book of Mormon :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또 보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다

Wicked : 자본의 힘을 보여주는, 화려한 뮤지컬

Six : 짧지만 강렬한 6명의 여왕들의 콘서트

Come From Away : 이렇다 할 주인공도, 클라이맥스도 없지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스위니토드 : 기괴하지만 매력적인 노래, 사실 매력적인 홍광호 배우

키다리아저씨 : 귀여운 이야기이지만 지루했다

팬레터 : 짠해서 몰입되는 서사와 훌륭한 넘버, 그리고 그에 못 미치는 음향

우리들의 사랑 : 김현식, 김광석, 유재하의 명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었던 시간

세종 1446 : 백성을 사랑하는 인자한 세종대왕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 슬프고, 웃기고, 귀엽고, 따뜻하고, 혼자 다 하는 뮤지컬

빅피쉬 : 동화 같은 무대와 감동적인 이야기, 아빠의 허풍을 이해하게 된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상식


 

내가 2019년 하반기에 관극한 뮤지컬 작품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주관적인 기준으로 BEST 두작품과 WORST 두작품을 뽑아보도록 하겠다.


BEST 1 The Book of Mormon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너무 재미있는 극이다. 영어로 진행되어서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부여잡고 웃으며 관람했고, 노래 역시 신나고 중독성 강해서 아직도 듣고 있다. 게다가 마지막에 던지는 메시지도 좋게 다가왔다. 다음에 브로드웨이에 가서 꼭 다시 보고 싶다.


BEST 2 시라노

시라노는 모든 넘버가 좋다. 웅장한 사운드와 섬세한 가사가 만나 명넘버를 만들었다. 극의 곳곳에 낭만이 묻어있고, 그것들은 나의 감성을 풍부하게 적셔주었다. 짠한 시라노의 사랑에 눈물이 나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극을 보는 내내 나의 감정이 요동쳤기 때문에 best 극으로 뽑았다.


WORST 1 리틀잭

2019년 8월 초에 본 뮤지컬인데, 극을 보는 내내 엉덩이가 아팠던 기억이 가장 먼저 난다. 개인적으로 유치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그런지 몰입하여 보기 힘들었다. 


WORST 2 키다리아저씨

인생극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어서 약간 기대를 하고 봤던 극이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worst로 다가왔다. 귀엽고 따뜻한 느낌은 있었지만, 역시나 유치하게 느껴졌다. 또한 배우의 역할이 매우 큰 2인 극이었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나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어 나의 마음을 채워준 20편의 뮤지컬들을 짧게나마 정리해보며 당시의 느낌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리고 '아 이래서 내가 뮤지컬을 좋아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에도 사랑스러운 뮤지컬을 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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