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툴루즈 로트렉 展

글 입력 2020.01.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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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나는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릴 뿐이다.


-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포스터1.jpg



툴루즈 로트렉 展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여러분은 툴루즈 로트렉을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해학, 불안, 풍자, 고독, 열정이라는 단어들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한국에서 만나기 힘들었기 때문인지 이번 전시 소식이 무척이나 설레입니다.


오는 1월 14일, 서울에서 만나게 되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회는 2007년부터 그리스와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 전시에 이어 오고 있는데요. 그리스의 (3곳) 아테네 - 리마솔 - 테살로니키, 미국의 (6곳) 뉴 브리튼 (코네티컷주) - 앨런타운 (펜실베니아주) - 플린트 (미시간주) - 수 폴스 (사우스다코타주) - 쿠퍼스타운 (뉴욕) - 그리니치 (코네티컷주) , 그리고 이탈리아의 (4곳) 토리노 - 베로나 - 카타니아 - 몬차에 이어 서울에서 14번째입니다.

 

 

Moulin Rouge, La Goulue.jpg


 

후기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 그래픽 아트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전시는 국내에서 선보이는 로트렉의 첫 번째 단독전으로,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헤라클레이돈 미술관(Herakleido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시작품 모두가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입니다.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jpg

 

At the Moulin Rouge.jpg



로트렉은 아카데미 화가인 레옹 보나와 페르낭 코르몽의 제자로 들어가 처음으로 정식 미술교육을 받았습니다. 코르몽의 작업실에서 로트렉은 반 고흐를 만났고, 그의 작품세계를 동경했습니다. 1884년, 로트렉은 몽마르트(Montmartre) 언덕으로 작업실을 옮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타가 공인하는 몽마르트의 대표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드나잇 인 파리' 라는 영화를 통해 느낄수 있었던 19세기 후반, 예술의 거리 몽마르트와 밤 문화의 상징 물랭 루즈 등을 무대로 가수나 여배우 등 연예인들의 강요된 관능과 유혹 아래에 감춰진 억눌린 열정, 외로움 그리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욕망을 아무런 편견 없이 바라보고 이해하며 그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로트렉은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면서도 자연 빛을 화폭에 담으려 했던 인상주의와는 달리 실내의 인공조명을 선호하여 몽마르트 언덕(Montmartre)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어떤 예술유파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간 화가였습니다.

더불어 19세기 말 프랑스는 각종 잡지가 쏟아져 나온 매거진 저널리즘의 황금기여서 당시 여러 잡지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은 로트렉이 잡지를 위해 제작한 일러스트나 만화, 그래픽 디자인 등은 로트렉 예술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가 됩니다.


로트렉은 스타들의 밤문화를 비롯해서, 유명인사들에 대한 가십거리와 정치 풍자, 부패, 군대 스캔들에 초점을 맞춘 기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잡지 <르 리르(Le Rire, 비웃음>에 풍자 그림을 자주 기고하는 단골 작가였습니다. 이처럼 파리 보헤미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날카롭게 그려낸 로트렉은 현대 포스터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Salon de la rue des Moulin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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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포스터, 석판화, 드로잉, 스케치, 일러스트 및 수채화들과 로트렉의 사진 및 영상, 이 시대의 생활용품 등이 궁금한데요. 특히 <제인 아브릴 Jane Avril, 1893>, <아리스티드 브뤼앙 Aristide Bruant in his Cabaret, 1893> 등의 포스터 작품들과 <배에서 만난 여인 The Passanger from Cabin 54, 1895> 등의 석판화 작품들, 연필과 펜으로 그린 스케치 작품들, <르 리르(Le Rire)>, <라 레뷰 블랑슈(La Revue Blanche in 1895)> 등의 잡지에 게재된 그래픽과 풍자 일러스트 등은 화가 툴루즈 로트렉을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19세기 말 파리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대, La Belle Époque)의 상징들입니다.


 

Au Pied Du Sinaï.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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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술작품 뿐만 아니라 로트렉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소개하는 영상과 미디어아트, 당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그의 일러스트 등도 만나실텐데요. 37년의 짧은 생애동안 5,000여점의 작품을 남기고 가히 '몽마르트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울만한 툴루즈 로트렉입니다.

 

 


 

++

전시내용

 

1. 예술가들이 사랑한 물랭 루즈로의 타임슬립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과 흥미로운 전시 디자인으로 프랑스 파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인 벨 에포크 시대, 그 중에서도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흥겨운 물랭 루즈 속으로 관람객들을 이끕니다.

 

2. 포스터가 들려주는 툴루즈 로트렉 이야기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툴루즈 로트렉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31점의 포스터를 보면서, 포스터 곳곳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친절한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3. 살아 숨쉬는 천재 예술가의 흔적
동시대의 예술가들도 인정했던 툴루즈 로트렉의 작품이 게재된 실제 인쇄물의 아카이빙 전시를 통해 그의 숨결과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 짧은 삶과 그의 작품들 그리고 물랭 루즈
Video & Media Art를 활용한 전시공간으로 툴루즈 로트렉의 짧았지만 언제나 열정적이었던 그의 삶과 후대에도 영감을 줬던 작품들,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물랭 루즈에 대한 특별 제작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

 

명문가의 우수성을 이어간다는 근친상간의 피해자였던 로트렉은 잔병치레와 골절사고로 15세이후 하반신이 자라지않는 불행을 안고 살아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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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들을 버린 아버지와는 달리, 사랑으로 지켜준 어머니의 그림을 로트렉은 죽는 해에 그렸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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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앞에 섰을 때 어떤 감흥으로 다가올지 전시가 기다려지는데요, 여러분도 이번 전시를 통해 툴루즈 로트렉의 삶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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