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적 권리, 평등한 문화예술을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평등한가요?(1)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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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권리, 평등한 문화예술을 위해: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은 평등한가요?(1)

 

 

지난 글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간 존재하는 문화적 차이, 특히 서울과 서울 외 지역의 문화적 불평등에 대해서 논의해 보았다. 지역 문화향유 기회의 불균형이나 문화프로그램의 부족이라는 상황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였으며, 국가는 이러한 지역별 문화격차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2014년 발표된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2020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과 지역의 문화시설 운영 자원의 격차, 시설 운영 전문 인력의 부족 등으로 인한 ‘문화자원의 집중화’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졌다.

 
이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는 ‘문화로 행복한 지역 창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역문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문화를 통해 지역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는 지역문화진흥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부터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이번 글에서는 생활문화 활성화, 유휴공간 재생, 문화인력 지원이라는 부분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를 도모하는 노력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생활문화 활성화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유롭게 참여하는 문화를 일컬는 '생활문화'는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주요한 과제이다.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우선 지역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 인근에 생활문화를 위한 공간인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여, 문화를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공간은 어떠한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주민들의 모임 공간, 북카페, 공연장, 전시장 등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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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에 조성된 생활문화센터에서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생활문화동호회가 존재한다. 주민들은 동호회를 통해 공통의 문화적인 관심사를 발견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생활문화를 확산하기도 한다.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생활문화동호회의 형성과 발전, 교류를 지원함으로써 생활문화 장려를 위해 노력한다.

일례로 경기도 안산시 수암동에서는 초등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공동체 ‘온새미로’가 존재한다. 온새미로에서는 안산에 위치한 ‘안산객사’를 중심으로 역사 공부와 함께 영화제 등의 문화활동을 진행하면서 지역적 특색을 살린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생활문화의 거점이 된 공간 들락날락은 그림 그리기 등의 동아리 활동, 동호회 활동, 청소년 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마을의 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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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공간 문화재생



지역문화진흥원의 사업 중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 사업은 지역에서 기능을 잃고 방치되어 있는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생하여,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최근 몇년 간 유휴공간을 재생하는 시도들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역의 목욕탕을 전시장으로 재생한 사례, 공장지대를 카페나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꾼 사례 등 많은 지역들이 재생사업을 통해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으로 변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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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휴공간들은 지역의 역사나 독특한 가치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버려진 공간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가치와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의미를 가진다.


 
 
문화인력 지원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문화전공자 등의 인력이 지역문화시설에서 근무하면서, 지역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역의 문화적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문화진흥원은 문화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일상 속 마을에서 문화리더와 문화공동체 활성을 지원하는 문화이모작 사업 역시 진행한다. 문화이모작 사업은 주민들 중 문화를 매개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 인물들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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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화이모작 사업은 지역 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할 인물들을 교육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는데, 지역문화진흥원에서는 각 지역별로 문화이모작 사업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과 교육을 진행하였다.

한 예시로 광주권에서 진행한 광주문화재단의 전지적 동네시점 교육은, 광주 내 도시재생지역으로 선정된 동네의 문화기획을 위한 활동가 양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도시재생, 지역문화, 문화적도시재생 등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명사들의 강의에 이어 지역멘토와 함께한 마을 자원 조사, 마을별 특성을 반영한 최종적인 문화기획과 성과공유회의 순서로 교육이 마무리되었다.
 
지금까지 세 분야에 걸쳐 지역문화진흥원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이러한 사업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문화에 쉽게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미 존재하는 인적, 물적 자원들을 활용하여 지역의 고유한 특성들을 반영하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자원을 활용하고 생활문화를 조성하는 것과 더불어, 도시에서 제공되는 수준의 문화기반시설, 프로그램을 설립하는 것 역시 문화향유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다음 편에서는 민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역에 만들어지는 문화시설과, 필요한 문화환경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참고 문헌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 2020(2014)
지역문화진흥원 인터넷 홈페이지
지역문화진흥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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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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