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기분 좋은 노란 물결의 향연 - 미니언즈 특별전

글 입력 2020.01.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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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노랑색, 바나나


바나나는 미니언의 주식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이 관련 있는 단어로 생각하는, 반면 노랑색은 사실 표면적으로 봤을 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른다. 각각의 색이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굳이 이 캐릭터에게 노랑색을 부여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가 노랑색을 보았을 때, 활력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밝은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는 색으로, 괜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색이다. 낮과 웃는 얼굴 등 상승 이미지를 그릴 때, 많이 사용한다. 상승 이미지란 하강 이미지의 반대어로, 사람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 웃는 모습 그리고 무언가 도전하는 모습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미니언이 주인공 그루에게 자신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자신들의 무기를 신나게 소개하는 장면이 있다.

 

우리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미니언즈의 대표색은 바로 노랑색을 갖게 된 것이다. 전시회 역시 입구 초반부터 노란색의 향연으로 미니언의 활기참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이지만 색깔과 우리에게 그동안 보여주었던 행동을 바탕으로 이미지에서도 그 에너제틱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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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의 두 번째 의미는 포근함이다.

 

미니언은 그루의 아이들 보모 역할을 한다. 작은 악동 무리이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보모라는 이미지를 떠오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루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끔 선생님이 되는 것을 통해, 누군가를 돕고 보호하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관련된 영화 '미니언즈'의 유명한 명대사는 다음과 같다.

 

'난 나를 위해 시간을 내는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낸다'

 

그들의 목표 의식이 최고의 악당을 따르는 것이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남에게 그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캐릭터라는 것을 위 대사에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들의 명대사는 '포근함'을 제대로 묘사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모든 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자애로움이 아닌 나의 사람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인정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사랑, 이것이 곧 포근함이라 생각한다. 특히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들은 그루와 그의 아이들을 자신과 다른 종족이지만 가족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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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바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다.

 

미니언즈를 보고 있으면, 어린아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밝음과 겁 없음 그리고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인이 되고 난 뒤, 3가지의 특징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세상을 알수록 우리는 무서움을 느끼고 도전하기를 꺼린다. 즉 안정적인 것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미니언즈는 어린아이와 같이 호기심도 많고 무엇이든지 고민 없이 즉각적으로 실행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두 가지는 우리에게 현재 필요한 것들이다. 어떤 일이든 희망적이게 생각하고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하든 두렵거나 슬픔의 정도가 낮아질 것이다. 그들은 스크린 속에서 그런 행동을 하길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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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노랑색의 상징적 단어를 통해 미니언즈에 대해 알아보았다. 활력, 에너지, 포근함 그리고 희망 등 다양한 단어들을 연상할 수 있는 노랑색. 미니언즈를 기획했을 때, 기획자들은 위와 같은 단어들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보았다. 어쩌면 단순히 귀여운 이미지를 위해 노랑색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니언즈가 관객에게 소개되고 현재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을 보아, 노랑색의 선택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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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전시회가 열렸지만, 캐릭터 영화를 위한 그리고 캐릭터 영화를 의한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21세기 기술 경향을 반영한 인터렉티브 전시회라는 점에서 도전적인 시도를 한 전시이다.


건물 입구부터 전시의 마지막까지 미니언즈의 독특한 행동들과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들로 가득 채웠다. 이는 미술 전시회나 일반 전시회와는 달리 입구부터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관객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이런 모습은 흔히 유럽 미술관이나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볼 법한 시작이다.


특히 비엔날레는 여러 나라의 아티스트를 모아 일정 기간에만 열리는 미술 축제로 입구부터 그들의 예술적 고민과 결과를 몸소 느끼게 한다. 미니언즈 특별전 역시 비엔날레의 특징을 떠오르게 할 만큼 입구부터 캐릭터들의 밝음을 느낄 수 있었고 전시회로 자연스레 이끌었다.

 

새해 첫 주,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만나보고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캐릭터와 그들을 이루는 색의 중요성을 느끼며 더욱더 미니언을 좋아하게 만드는 전시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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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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