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앨범아트에 눈길이 가는 크리스마스 앨범 6가지 [음악]

보고나서 듣기 시작하는 캐롤, 보기좋은 떡이 듣기에도 좋다!
글 입력 2019.12.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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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12월 25일.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을까? 누군가는 사람 많은 곳이 싫어, 크리스마스시즌이 되면 집에서 되도록이면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요란한 크리스마스에 혼자 방구석에 있다가 우울해질까, 또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누군가는 크리스마스 거리만의 분위기를 만끽하고자, 오늘도, 내일도, 집 밖을 나선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그 방식을 다양한 캐롤로 표현한다. 거기다가, 앨범의 표지 또한 얼마나 다채로운지. 겨울은 귀로 듣고, 눈으로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감각은, 나에게 다른 심상도 아름답게 녹여줄 것이다.


고전적으로 내려온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를 가지고(물론 동양 문화에 유입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얼마나 많은 감성들이 뒤섞여 있을까. 나의 겨울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줄 겨울 음반의 앨범아트를 나열해본다.

 

 


Sam Smith: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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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의 굵은 유화 혹은 페인트 텍스처가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 같다. 솔방울 혹은 금색 방울장식 혹은 트리 아래의 선물상자.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화려하기도.


이 앨범의 트랙리스트는, 이 곡 하나뿐이다.


그리고 나의 크리스마스도 오늘 뿐이다.

 

 


Sia: Everyday Is Christmas (Delux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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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 Furler(시아 풀러)의 앨범아트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웃는 듯, 우는 듯, 우스꽝스러운듯.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아왔던 시아 풀러는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상징ㅡ리본을 꼭 머리에 매달았다. ‘Sunday’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 ‘Colour the Small One’에 그의 음울함이 처절하게 드러난다. 이후, ‘Titanium’, ‘Chandelier’, 등에서 강인한 자신을 드러냄과 동시에 음악의 텐션도 한 층 쫄깃해졌다.


하지만 이 얼굴의 주인공은 샹들리에 뮤직비디오의 무용수 역할로 출연했던 메디 저글러(Maddie Ziegler)이다. 여전히 리본을 달고 있는 그는 크리스마스에도 세상으로부터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광대인 듯, 즐기는 듯, 외로운 듯.


크리스마스는 시아 풀러에게 새로운 도전이면서도, 이제는 세상의 즐거움을 같이 누릴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다. 매일이 크리스마스인 것처럼!

 

 


Ne-yo: Another Kind of Christm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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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의 크리스마스가 익숙한 우리에게 톤 다운된 앨범 커버는 궁금하다. 그리고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겠다는 Ne-yo(니요)의 이번 앨범도 궁금하다. 크리스마스인 듯, 크리스마스가 아닌 듯. 연말도 그런 것 아닐까. 나이가 한 살 더 올라간 듯, 올라가지 않은 듯.

 

 


Diana Krall: Christmas Songs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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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겨울의 기나긴 한파는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를 지치게 한다. 겨울을 준비하다가 결국엔 방바닥에 전기장판을 깔고 이불 속으로 숨어버릴 것을. 송년회다- 신년회다- 점점 지쳐만 갈 것을. ‘Christmas Songs’라는 빨간색의 타이틀이 붉은 실이 되어 늘어져 있는 나를 옥죄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oceanfromtheblue: 너무 이른 크리스마스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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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fromtheblue(오션)는 담백하다. 그렇게 머리장식 정도로 작은 것들로부터.


피어오른다. 크리스마스가 주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불꽃놀이가 이제 막 시작할 때처럼, 천천히 기분을 물들인다.


11월 25일에 발매된 앨범이다. 한 달여 간이나 남았다. 나는 벌써부터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는 그 날. 설레면서도, 위험할지도 모르는 그 날.

 

 


태연(Taeyeon): This Christmas – Winter is Coming: This Christm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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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눈은 포근함을 주기도 한다. 바람과 머리카락과 눈이 한 데 섞여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눈이 없었다면, 쓸쓸하기만 했을 것 같다.


동화 같은 이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흑백의 앨범아트가 색을 머금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쓸쓸함 위에 눈이 한층 덮여 포근해졌듯이, 나의 크리스마스에 한 꺼풀, 얇은 체크무늬 담요를 덮어줄 것만 같다.

 

신기루 같은.

 

 




크리스마스도, 연말도, 결국은 색이 흐려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색으로 저 멀리서 또다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흐려짐과 선명함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신기루 같은.


봄에,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듣는 캐롤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듯이, 모두들 각자 다른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다. 어떤 때는 음악을 보는 것만으로 선택을 해도 좋다. 나만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누구와의 기준과는 다를 수 있으니까.


 

[박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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