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착한 옷의 전성시대 [패션]

h&m 사례를 중심으로
글 입력 2019.12.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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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마드리드에서 발제된 25번째 유엔기후총회인 COP25가 오늘 13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COP25는 2021년부터 다가오는 ‘신기후체제’를 맞이하기 위한 마무리 단계이며, 신기후체제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 주체를 선진국에서 전세계로 확대시키는 새로운 국면이다.

이제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는 국가 단위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단위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애플, 아마존, 구글, 이케아,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현재 218 여 개 기업이 20활동하고 있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이 아주 좋은 예시이다.

말 그대로 생산단계를 포함한 물자의 소비순환고리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에 이미 25개 기업은 100% 재생에너지로만 생산을 하고 있다. 그 외의 회원기업들 모두 각자의 환경에 맞게 목표연도를 설정하고 있다.

에너지 및 폐기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분야는 단연 ‘패션’일 것이다. 특히 2010년대부터 패션시장을 장악한 SPA브랜드와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은 생산단계에서부터 재고처리 문제까지 역시대적으로 환경문제와 맞서고 있다.

UN보고서를 살펴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0%를 차지한다. 패션업계는 2020년을 맞이하는 지금 패스트패션에서 컨셔스패션(Conscious Fashion: 지속가능한 패션 트렌드)를 바라보고 있다.
 

fast fashion - courtesy of thresUp.jpg
courtesy of thresUp


  

리사이클링 RECYCLING


h&m을 포함한 헤네스앤모리츠 AB(Hennes&Moritz AB) 산하의 브랜드 중 일부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앤아더스토리즈(&otherstories)와 h&m 매장에 해당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헌 옷을 포함한 패브릭 소재로 된 제품을 기증하면 이용가능한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기타 행사쿠폰을 진행하지 않는 기업이 리사이클 쿠폰만을 지급한다는 점이 캠페인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이 패브릭들은 분류작업을 통해 기증, 에너지 자원, 재생산 등으로 재활용된다. 기업단위에서는 단순 재활용을 넘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복고 바람이 불면서 동묘시장이나 광장시장 등의 구제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과 리폼작업을 통해 친환경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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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업사이클링 UPCYCLING


최근 h&m 매장을 방문하면 대형판넬에서 “2020년까지 면 제품의 100%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RE100의 회원기업인 h&m은 2030년까지 100%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소재만을 사용하겠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지난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컨셔스 컬렉션(Conscious Collection)을 선보이며, 재활용 페트병에서 생산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 오렌지찌꺼기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 소재, 녹조 등을 이용한 패브릭 소재를 이용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컬렉션 제품 뿐만 아니라, 제품 일부 중 초록색의 컨셔스 택이 달린 제품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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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2019 F/W Conscious Exclus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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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2019 F/W Conscious Exclus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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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2019 F/W Conscious Exclus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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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zia 2019년 5월호. clothes : h&m 2019 S/S Conscious Exclusice

 

 
2014년에 h&m은 컨셔스 데님(Conscious Denim)라인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데님 제품 중에서도 컨셔스 택이 달려 있는 제품들이다. 소재 문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카테고리는 ‘데님’이다. 국내 SPA브랜드 중 SPAO가 최초로 리사이클 데님(Recycled Denim)을 출시하여 주목을 받았다.

왜 ‘리사이클 컬렉션(Recycled Collection)’이 아닌 리사이클 데님이어야 했을까? 왜 유독 데님은 따로 구분된 캠페인이 진행되는가? 데님제품은 워싱과정에서 물 7000L와 이산화탄소 32.5kg을 발생시킨다. 단 한 벌의 기준이다. 과거 데님이 작업복으로 탄생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패션의 한 코드로 우뚝 섰다. 아직은 데님아이템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패션피플과 환경적 요소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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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현. 촬영장소 : h&m 신도림디큐브시티점

 



대여 RENTAL SERVICE


바야흐로 대여의 시대이다. 대여는 환경적인 요소보다는 1인가구 증가와 유동성을 가진 현 세대의 특성과 금전적 문제, 명품의 유행 등이 복합되어 시작된 흐름이다. 그러나 환경적인 시선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이전보다 모든 상품들은 더욱 혁신적이고 개성적인 외형을 갖추어야 하나, 짧은 이용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패션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국내에서는 ‘클로젯셰어’ 등의 플랫폼을 통한 개인 간 패션 공유를 받을 수 있으며, 기업들도 대여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h&m 역시 지난달, 11월 29일부터 스웨덴 본사에서 대여서비스를 개시했으며, 국내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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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종결 : 윤리적소비자


컨셔스 패션이 흐름에 탑승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에는 의식적 소비자가 자리하고 있다. 리사이클링에서 대여서비스까지 넘어오게 된 것은 단순 재활용으로 감당할 수 없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그만큼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경제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자가 생산자를 대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밀레니얼 소비자의 91%가 기존 구매 제품보다 사회적으로 좀 더 의미 있는 제품으로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포브스는 소비자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주도적인 후원자’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가방, 지갑 등을 생산하는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프라이탁은 현수막 등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를 이용해 ‘단 하나뿐인 나만의 디자인’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반응에 부흥하여 프라이탁은 별도의 비용없이 사용자들 간 가방 교환 서비스 플랫폼인 S.W.A.P(Shopping Without Any Payment)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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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itag


 
사회는 개인에게 이미 많은 의무를 부여하고 있고, 그 짐이 버겁다. 그런데 환경 분야만 보더라도 패션 외에도 개인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다. 노인복지, 아동복지, 여성인권, 일본 불매, 비건 등 사회문제를 옆에 두고 있다. 사회는 순환의 고리를 물고 있다.

모든 사항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 달라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택의 상황이 왔을 때, 최소한, 나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 이것은 나에 대한 예의이자, 나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존중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도, 다른 개체에게도 자연스럽게 퍼질 것이다. 환경오염이 인간만을 생각해서 검은 구름을 뒤덮었던 것처럼 내 앞의 구름을 걷어 내기 시작하자는 것이다.

 



[박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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