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림을 사랑한' 화가 -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화가라는 단어 앞에 또다시 ‘그림을 사랑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다.
글 입력 2019.12.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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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사랑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를 위한 동생 테오 반 고흐의 아주 특별한 선물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6개월 후, 동생 테오 반 고흐는 형을 위한 유작전을 열고자 한다. 아내 요한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빈센트를 위하여 유작전을 강행하는 테오는 빈센트와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림들을 정리하면서 그와의 기억을 더듬는다.


그림을 그리기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 때문에 웃고 울었던 지난 날,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명을 그림에 걸기로 마음먹은 날에 이르기까지. 편지와 함께 같은 기억을 공유하며 시간을 여행하는 빈센트와 테오. 다른 시공간 속에 있지만 평생에 걸쳐 서로를 의지하고 믿었던 두 형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새로운 공연을 보고 싶을 때, 나는 공연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작품들의 시놉시스를 가장 먼저 읽는다. 시놉시스는 짧은 분량 안에 효율적으로 작품을 소개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기 위한 지도와 같다. 그래서 시놉시스의 문장 하나하나는 작품의 내용과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시놉시스를 읽고는, ‘그림을 사랑한 화가’라는 문장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화가가 그림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사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다. 좋아하는 것이 업이 되는 순간, 부담감과 책임감을 숙명처럼 지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덕업일치는 안 된다.’라는 말도 있는 것 아닐까.

 

나도 나의 전공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일이 있다. 그 일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포기할 용기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그 일에 대한 애정까지 잃게 될까 하는 두려움이다.

 

하지만 고흐는 달랐다. 고흐의 그림은 고흐가 죽은 후에 사랑받았다. 그가 살아 있을 때 그의 그림은 예술로 인정받지도 못했고, 사람들의 멸시를 견뎌야 했다. 생전에 고흐의 그림은 한 점밖에 팔리지 않았다. 가난했고, 정신 질환을 앓았다.

 

나였다면 그림이 싫어져 다신 쳐다보지도 않았을 상황인데, 고흐는 그럼에도 그림을 사랑했다. 자신의 생명을 그림에 걸기로 마음먹을 정도로 사랑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빈센트 반 고흐_공연사진 (1).jpg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고흐의 삶을 자세히 소개한다. 고흐가 어떻게 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는지, 화가로서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림에 목숨까지 걸었는지까지 그의 내면세계가 고흐의 그림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생생히 나타난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는 영상과 조명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대 위에 고흐의 그림이 3D 맵핑 기술로 생동감 있게 재현된다.

 

올해 초 제주에서 ‘빛의 벙커 : 클림트’ 전시를 관람했다. ‘빛의 벙커’는 새로운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로, 미술과 음악이 결합된 대형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활용한다. 전시장 벽부터 바닥, 천장까지 모두 클림트의 작품 영상으로 가득 차 그의 작품 세계를 공감각적으로 느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에서도 무대 전체가 고흐 작품의 영상으로 가득 찬다. 그의 그림은 영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도 한다. 캔버스, 혹은 모니터라는 평면으로만 봤던 고흐의 그림이 고흐를 따라 움직이고, 관객들의 시야를 가득 채우면서 관객들은 고흐의 그림 안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의 작품 안에서 그의 작품 세계와 감정에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빈센트 반 고흐_공연사진 (3).jpg

 

 

고흐의 세계를 표현하는 또 다른 장치인 음악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맡았다. 나는 평소 선우정아의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 선우정아의 노래는 감성적이면서도 새롭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선우정아의 노래들이 그림에 사람을 담아내고 싶다던 고흐의 삶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고흐의 그림과 음악을 통해 그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그리 평생토록 그림을 사랑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사랑한 화가’ 고흐를 어서 만나보고 싶다.

 

 

포스터1.jpg

 





빈센트 반 고흐
- 그림에 인생을 건 한 남자의 이야기 -


일자 : 2019.12.07 ~ 2020.03.01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12.07(토) 3시 공연 없음
12.25(수) 2시, 6시 공연
01.01(수) 2시, 6시 공연
01.24(금) 2시, 6시 공연
01.25(토) 2시, 6시 공연
01.26(일) 2시, 6시 공연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1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4,000원

 
주최/기획
에이치제이컬쳐 주식회사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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