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고흐와 고갱을 그리는 클래식 음악 -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 프리뷰
글 입력 2019.1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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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고갱, 그들의 관계는 미묘했다. 고갱을 동경했던 고흐였지만, 그들이 함께 생활하게 되며 생기는 마찰과 불화는 아무도 막지 못했다. 동경과 불화가 공존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라이벌‘이라는 단어로 답할 수 있겠다.

 

분명한 재능과 예술성을 품은 그들이 고흐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에게 미쳤던 영향은 그들의 작품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함께 살며 같은 것을 대상으로 삼고 다른 감정으로 공유하며 그려진 그들의 예술세계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오는 12월 27일 금요일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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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과 명화를 결합해 보다 흥미롭고 풍부한 예술로 공연을 이끄는 1m 체험 클래식의 명화 속 클래식 시리즈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은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 초청작으로 시작되었다.
 
1월에 진행된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미켈란젤로vs다빈치>보다 앞서 제작된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 편은 수많은 기관 초청 공연을 바탕으로 한 콘서트 형식의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명화와 클래식의 공존을 이뤄낸 이 예술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온 가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약 6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왔다.
 
고흐와 고갱이 함께 그려온 열정과 갈등을 주제로 찾아온 이번 시리즈는 쉽고 명쾌한 해설과 함께하며, 해설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초청 공연 프로그램인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을 통해 복합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해설을 진행하는 국내 최초 클래식 큐레이터 ‘조숙현’이 맡는다.

친절한 해설, 아름다운 명화와 함께 1m classic ensemble이 연주를 맡아 어울리는 클래식음악을 직접 소개하며 함께하는 예술의 매력을 선사한다.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으로는 탱고로 굉장히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피아졸라의 ‘사계‘ 중 봄,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비제의 ‘아를의 여인’등으로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작품들로 이루어지며, 익숙함에 익숙함을 더해 알아감이 되어가는 과정은 본 공연의 큰 묘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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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유럽에서 생활하며, 수많은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그 아름다움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꼈던 기억이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다. 사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나, 그저 감상하며 그 안의 상징과 특징들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을 갔을 때 몇 가지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 무게감에 놀라고 있던 중, 한 작품 앞에서 나는 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오랜 시간 그저 바라보고만 있게 한 고흐의 <아몬드 꽃이 핀 나무>는 그 어떤 상징이나 특징보다는, 고흐의 마음이 너무도 절실히 전해져왔다.
 
이 작품은 고흐가 생의 마지막 해에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던 도중,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선물한 그림으로 아몬드 나무는 추운 겨울을 지나 이른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상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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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아몬드 꽃이 핀 나무>

 
본인의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들려오는 그에 대한 친절한 해설과 배경음악처럼 깔린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고흐의 따뜻한 마음을 대변했다. 이처럼 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겨 그 무게감을 더한다. 그 클래식 음악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마치 그 시간 그 때로 돌아가 조카를 향한 사랑이 듬뿍 담긴 붓을 들고 있는 고흐가 떠올랐다.
 
간결한 해설과 함께한 클래식 음악이 그 그림을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그려냈고, 이를 느낀 것은 분명 본인뿐 만이 아니었다. 서로 언어조차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술관의 모든 사람들이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해설이 들리는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그 그림 앞에서 같은 감정으로, 같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멈췄다. 예술과 예술이 결합되며 탄생하는 감동은 그 배가 되어 모든 사람들을 아우른다. 이 아름다운 경험이 본인을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공연까지 이끌었다.
 
흔히 고흐는 추상적이고 강렬한 감각적인 예술을, 고갱은 비교적 평평하고 깔끔한 이성적인 예술을 추구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사실은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데, 고흐의 그림은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듯 강렬하며 두터운 물감이 사용되어 그 추상적임을 더한다. 반면에 고갱의 그림은 올곧은 선과 깔끔한 물감의 사용이 그의 이성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고갱은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고흐,, 자네의 그림은 온통 노란색 천지 군. 모든 게 다 노란색이라니! 그리고 물감을 겹겹이 두껍게 칠하면서 즉흥적으로 작업을 하다니.. 이게 그림인가?” 정 반대의 성향을 가졌던 고갱으로서는 고흐의 표현법이 이해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에 고흐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고갱에게 “아니.. 고갱.. 이게 내 모습이라고? 내 모습을 할아버지로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해바라기를 모두 시들게 그리다니. 제정신인가?!”라고 말한다.
 
실제로 고갱이 그린 고흐는 나이 든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고흐가 사랑하던 해바라기는 땅으로 축 처져 시들어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고흐는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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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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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 <고흐의 자화상>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 공연은 이 두 사람의 모습을 ‘클래식 음악’을 통해 생생하게 눈앞에 풀어줄 것이다. 어떤 음악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그려낼까? 고흐와 고갱의 작품에 클래식 음악이 더해져 어떤 색채를 만들어낼까?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 고흐vs고갱> 공연에서의 클래식 음악은 고흐와 고갱의 작품을, 나아가 그들의 성향과 이야기를 아우르며 더 넓은 예술적 시야를 모든 이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본 공연을 통해 본인이 <아몬드 꽃이 핀 나무>와 함께한 그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예술적 여운이 깊게 남기를 바라는 바이다.

 

 

* 

[공연 정보]


일시: 2019. 12. 27 (금) 오후 7시 30분


장소: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주최: 두손클래식엔터테인먼트


주관: 한국전문음악지도자협회 1m체험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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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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