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세월의 더께가 무색한 명곡들 [공연]

글 입력 2019.10.3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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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랑 포스터.jpg

 

 

명곡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증된다. 몇십 년 전 사람들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켰던 그 멜로디는 아직도 후배 가수들의 입에서, 라디오에서 반복된다.

 

내려앉은 세월의 더께도 음악 안에서는 정겹기만 하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이런 명곡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자,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콘서트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여전한 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일 것이다.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공통점이 많은 가수다. 모두 1980, 1990년대를 주름잡으며 서정성이 강한 노래들을 발표했던 예술가였고, 안타깝게도 그 천재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이른 나이에 요절했다. 사인(死因)은 제각각이다. 김광석은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했다고 알려졌지만 그 실체적 진실에 관한 논의는 분분하며, 유재하는 때아닌 교통사고로, 김현식은 과도한 음주 등에서 촉발된 간경화로 사망했다.

 

가수이기 이전에 시인이었던 이들의 삶은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서글픈 카타르시스를 준다. 우울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야만 느껴지는 쾌감과 희망이, 세 사람의 노래에 편편이 녹아 있다.

 

 

플레이리스트.jpg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모두에게 친숙할 만한 명곡들이 다수 등장한다. 그동안 '나는 가수다'와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세 가수의 음악이 자주 리메이크되었던 만큼, 사전 조사를 하지 않은 채 공연장을 방문해도 귀에 익은 곡들을 다수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대 내품에, 사랑하기 때문에,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람이여 등 멜로디는 물론 철학적인 가사가 백미인 명곡을 듣다보면 150분이 길지 않을 것 같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뮤지컬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천국에서 밴드를 결성해 사람들(망자)을 위해 매일 라이브 콘서트를 하며 천국 생활을 하고 있다.

 
세 사람은 가끔씩 재미 삼아 내려다보는 현실 세계에서 자신들과 자신들의 노래를 멘토로 삼아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꾸고 있는 이초희(29)의 노래를 듣고 삶을 보게 된다.
 
초희는 아버지의 반대에 불구하고 자신이 꿈꾸는 음악과 뮤지션의 삶을 지키기 위해 퍽퍽한 삶의 일상을 꿋꿋하게 견뎌낸다. 초희의 꿈을 향한 열정과 일상을 지켜보던 세 사람은 이상한 끌림이 발동해서 옥황상제에게 하나의 조건을 걸고 간청을 해서 초희의 뮤즈(수호천사)가 된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은 초희의 수호천사가 되어서 나이 순대로 현실 세계에 내려와 초희를 도와주기 시작하는데...

 

 

연습사진2.jpg

 

 

판타지적 요소의 도입은 양날의 검이다. 잘 활용된다면 극의 재미와 신선함을 높여주지만, 도리어 작품의 핵심을 흐리고 개연성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의 시놉시스를 보며, 초희와 세 가수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서사적 재미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실제로 가수나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 중에는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이라는 위대한 음악가로부터 영감을 받거나 이들을 멘토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의 사랑'이 추구하는 현재와 과거의 연결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번이 초연인 창작극이다. 창작극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분방하고 독창적인 매력을 양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뮤지컬의 연출은 '작업의 정석', '김종욱 찾기' 등 대학로의 주요 연극들의 연출가였던 황두수씨가 맡았기 때문에, 더욱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배우들 역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실력자로만 선발되었다. 예술의 향유가 주는 풍요로움이 빈번히 망각되는 요즘, '우리들의 사랑'이 불러 일으키는 향수가 가뭄 속의 단비가 되기를 바라본다.

 

 


 


우리들의 사랑
- ACOUSTIC MUSICAL -


일자 : 2019.11.01 ~ 2020.01.05

시간

11.01 ~ 11.29

화/수/금 저녁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4시

 
11.30 ~ 12.29
화/수/목/금 저녁 7시 30분
토 오후 4시/7시
일/공휴일 오후 4시
12.25 오후 4시
 
12.31 ~ 01.05
화/목/금 저녁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
01.01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기획

LP STORY

 

제작

㈜ 크림컴퍼니, LP STORY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이창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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