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지게,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 [공연]

글 입력 2019.10.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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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같이 농구 할래요?"


작업 중인 게임 시나리오의 클라이막스를 앞두고 한 문장도 쓸 수 없게 된 연정. 공원 자판기에서 제일 인기 없는 음료 레몬 사이다를 한 캔 뽑아 마시는데, 농구공을 든 재영이 나타난다.


농구 시민리그 참가라는 말도 안 되는 제안으로 연미, 환희, 혜준을 만나는 연정은 잠시 모든 걸 잊고 농구에 푹 빠진다. 살아온 환경도, 대회 참가 이유도 제각각인 다섯 명은 과연 팀이 될 수 있을까? 연정은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을까?

 

 

스포츠는 남성만의 것으로 여겨져 왔다. 남녀의 편견과 경계를 허물어가려는 요즈음에도 운동 경기에서 여성들이 여전히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동안 여성들은 경기장 옆 응원단의 위치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스포츠 경쟁전인 ‘연고전’의 경우에도 여학생은 선수로 경기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올해가 되어 비로소 여자축구가 종목에 추가되었다. 우리나라의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교에서조차 기울어진 운동장은 아직 평평해지지 못하고 있다.

 

요즈음에는 여성들도 운동을 즐겨하긴 하지만 다이어트 또는 몸매 관리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변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운동은 대부분 필라테스, 요가와 같은 몸매 관리 운동이며 그보다 역동적인 킥복싱, 주짓수과 같은 운동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또는 호신용으로 찾는 운동이다.

 

여자 선수들의 운동 경기 또한 남자 선수들의 경기에 비해 크게 조명되지 않는다. 축구와 같이 남성 선수의 경기가 압도적으로 인기있는 경우에는 여성 선수의 경기가 큰 실적을 내어도 이슈되지 않으며 뉴스에서 다뤄질 때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결과’와 같은 제목이 달리곤 한다.

 

여성 선수들의 경기가 인기가 많지 않다는 것의 문제는 운동 선수를 꿈꾸는 여성들의 기회를 박탈 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여성이 농구 하는걸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 250보다 작은 사이즈의 농구화를 찾기 힘들었던 일, 같이 농구 할 사람이 없어 팀플레이 경험이 없는 것, 혼자 야외코트에서 연습할 때 느껴지는 견제와 위협들, 겨우 찾은 여성 아마추어팀에서 농구를 하면서 그 안에서 경험하고 발견한 이야기들까지, 모두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팀이 첫 모임에서 공유한 각자의 실제 농구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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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우리는 이 공연을 봐야한다. 여성들이 즐겨하지 않는 운동인 농구에 푹 빠진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을 보며 자연스레 그들의 해방감을 느끼고 여성 스포츠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다.

 

++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들이 선사하는 감동

농구는 1쿼터에 십 분이다. 기상 시간에 맞춰둔 알람 소리에 깼다가 잠깐 정신을 차리기 위해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이 십 분 정도다. 그런데 그 십 분은, 모든 드라마가 다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직접 경기를 뛰어보며 깨달았다. 나는 이 드라마를 언젠가 무대 위에 옮겨놓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어들이 선사하는 감동은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마법과 닮은 점이 많다. 나는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나와서 코트를 누비며, 그러니까 무대를 누비며 농구 하는 공연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근사한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 작가 심정민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
- 보통의 농구 연극 -


일자 : 2019.10.15 ~ 2019.10.20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플레이어F, 페미씨어터

후원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10세 이상

공연시간
80분





플레이어F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극을, 다양한 여성 창작자들이 무대를 중심으로 모여 그들이 가진 얼굴과 재능을 펼쳐보일 수 있는 서사를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 말로 하는 설득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 하나가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페미씨어터

페미씨어터는 '페미니즘 연극제 운영'과 '페미니즘 연극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를 휩쓸면서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라거나 '남혐'이라는 등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도 늘고 있다. 그러나 페미씨어터가 바라보는 페미니즘의 목표는 궁극적인 성평등이다. 젠더 위계의 하위에 여성이 위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존재조차 지워졌던 성소수자와 함께하고자 한다.

 
[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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