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ZER01NE DAY 2019', 변화의 경계 [문화 전반]

현대카드 제로원 데이 후기
글 입력 2019.10.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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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용산에서 현대자동차 센터부지에서 '제로원 데이 2019'가 개최되었다.

아티스트, 스타트업, 개발자가 모인 이곳은 'Borderless in Everything'을 주제로 강연과 전시가 이루어졌다. 무경계를 지향하는 이곳은 각 분야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경계 없이 모인 곳이었다. 빅데이터, 모빌리티, 인공지능 등 미래사회를 열 기술들에 대해 기술적으로 개발하며 예술적으로 고민했다.



원효로 서비스센터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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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현대 사회는 경계에 서있다. 과거의 산업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는 기술과 사회는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행사가 개최된 현대자동차 원효로 서비스센터의 부지는 과거 자동차 산업을 구성하는 장소였다.

수많은 자동차를 보수하기 위해 다양한 설비들과 넓은 공간이 있던 곳은 시대가 지나고 낡은 장소가 되었다. 시대로 인해 뒤쳐진 장소는 '제로원 데이 2019'에 의해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변신했다. 과거와 현대의 경계에 있던 서비스센터는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었다.

신뢰, 신속, 정확, 친절. 서비스센터의 구호는 세월이 흘러 녹이 슨 철판이 되었다. 자동차가 모여 쉬는 장소는 사람들이 모여 쉬는 장소로 변했다. 자동차를 고쳐 더 멀리 가도록 하는 장소는 사람들에게 비전을 보여줘 더 멀리 가도록 안내했다. 과거 한국 사회를 이끈 원동력은 자동차 산업이었다. '제로원 데이 2019'는 미래 사회를 이끌 원동력을 제시하는 공간이 되었다.
 


부풀어 오른 물체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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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처럼, 단단하고 사람의 형태를 한 로봇들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로봇이 영화 속에 나올법한 외계인의 형태라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던 로봇과 다른 '소프트 로봇'은 평소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기계에 쓰이는 직선은 측정하고 재단하기 쉽기 때문에 인공물의 표현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곡선은 표현하기 어렵고 자칫하면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주기도 한다.

자연적인 성격이 강한 곡선을 인공물에 사용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느낄까? '부풀어 오른 물체에 대한 연구'는 소프트 로봇에 대한 고민을 구현해보았다. 작품은 프로그래밍에 따라 부풀고 수축한다. 자연적인 형태가 인공적인 모습으로 부푸는 설계를 만났을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상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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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동시다발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과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사용하는  기술까지 발달한다. '정감'은 라이트 테라피 조명이다. 사용자의 신체 측정을 통해 컨디션과 감정상태를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만한 조명 색상을 선택한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켜지는 조명이 나의 몸과 기분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일을 상상할 수도 있다. 우리가 평소 상상하지 못했던 세심한 부분까지 측정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비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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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 중 국내의 이슈는 미세먼지다. 실내는 공기청정기의 도움을 받을 순 있지만, 마스크를 계속 끼고 다니는 일은 피로가 쌓이게 된다. '비오는 거리'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공공디자인을 제시한다.

'음악+공기정화+향+조명'의 컨셉을 구상한 '비오는 거리'는 도심 속의 엔터테인먼트가 될 수 있는 공공장소를 그린다. 비 오는 날 공기가 정화되는 과정을 형상화한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홍석천, 실패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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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은 무대에 올라와 자신의 실패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또 다른 50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과 스타트업이 무수히 생겨나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 속에 뛰어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석천은 실패를 받아들이는 자세, 그리고 미래를 함께 해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말했다. 그는 아주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울타리로 초대했다. 자신있게 자신의 계정과 모임 공간을 소개하고 누구나 와서 창업의 이야기를 나누자 말한 후 무대에서 내려갔다.

 

Borderless in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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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허물어진 세상에서는 개발자가 예술가가 되며, 철학가가 개발자가 된다. 이 모든 고민들과 도전은 미래의 지향점을 두고 모인다. 과거의 유산 위에서 미래를 바라보는 일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 수록 더욱 중요하다. '제로원데이 2019'는 경계 없이 사람들을 초대하며 미래를 공유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행사는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다음에도 여전히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공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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