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햄릿의 새로운 변신 -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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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자들의 말을 들려주고자 한다. 햄릿은 우리 시대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햄릿을 지켜보는 오필리어는 혹은 그도 그녀도 아닌 제 3자인 당신은? 햄릿의 마지막은 침묵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으로 떠들어야 할 것이다.
단막극[one act play]
① 형식적으로는 막이 여러 개인 극과 대비되어, 막이 하나인 극으로 하나 이상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는 단막극의 하위 장르로서 10분짜리 짧은 드라마인 “플래시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② 단막극은 일반적으로 짧은 이야기(short story)에 상응하는 것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나 상황, 두 세 명 가량의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작품인 <햄릿>이 ‘단막극’이라는 보다 생소한 형태로 돌아왔다.
햄릿은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와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대표되는 작품이다. 본래 작품은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희곡이다. 과연 그것이 단막극이라는 짧은 형태 속에 어떻게 담기고 어떤 방향으로 재해석됐을지, 공연을 보기 전에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원작 햄릿의 배경은 12세기의 덴마크 왕국이다. 과거의 이야기가 현대적 시점을 통해 어떻게 각색되었는지도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이미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되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 전례가 많다. 하지만 그런 작품들을 직접 본적이 없다면, 고전 작품이 현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이 있을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나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해석한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셰익스피어 리톨드’라는 BBC의 미니시리즈 드라마 중에 한 에피소드였다. 거기서는 던컨 왕이 유명한 식당의 오너로, 맥베스는 그곳의 셰프로 등장한다.
현대의 미슐랭 식당을 배경으로 원작 맥베스의 핵심이었던 배신, 복수, 욕망 등의 주제가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맥베스의 본업이었던 주방에서의 칼질이 후에는 사람을 향한 칼질로 변한다는 서사적인 구조는 원작에서보다 더 큰 반전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또한 원작에서 맥베스의 미래를 예언하는 존재인 세 마녀가 드라마에서는 남자인 청소부로 등장하는 것도 현대의 발상이 크게 기여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고전 작품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금 시대를 배경으로 더욱 짙어진 원작의 주제를 맛볼 수도 있으며, 성 고정적이었던 인물의 변신을 꾀할 수도 있다. 이번에 관람하게 된 연극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상연 장소인 '서촌공간 서로'는 70석 정도의 객석 규모를 지닌 아담한 공간이다. 작은 공간에서 단 세명의 배우를 통해 펼쳐지는 작은 연극, 그 속에서 큰 기쁨을 찾고 많은 소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9 서로단막극장- One Act Play -일자2019.09.19 ~ 09.292019.10.03 ~ 10.132019.10.17 ~ 10.27시간월,화,수,목 오후 8시금 오후 3시, 8시토 공연 없음일 오후 3시*공휴일(10.03 / 10.09) 3시장소 : 서촌공간 서로티켓가격전석 20,000원주최/기획서촌공간서로관람연령만 7세 이상공연시간60분[박소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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