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안녕, 푸 展 [전시]

글 입력 2019.09.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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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미술관에 처음 갔다. 올림픽 공원은 가끔씩 갔었는데 소마 미술관은 처음 가보네. 길이 좀 헷갈렸지만 잘 들어갔다. 노란 우산과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셰리프 폰트가 나를 반겼다.


푸, 전시의 대표 컬러 노란색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노란색은 보통 희망, 어린아이, 순수함 등을 나타낸다. 색의 상징적인 의미를 모른다 하더라도 유치원에 쓰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에 많이 쓰인다. 나는 그래서 미니언즈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방 같은 포인트 컬러로도 쓰기도 한다. 노란색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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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곰돌이 푸의 텍스트와 삽화 (주로 연필 에스키스: 스케치) 전시였다. 아기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도 꽤 있었다. 하지만 푸 전시가 그렇게 유치하지 많은 않았다. 순수한 감성을 꺼내게 해주는 전시였다.


기둥 곳곳에 텍스트가 메달려 있었는데 이건 좀 의문이었다. 차라리 다른 걸 하지 .. 이쉽기도 했다. 그리고 공간 전체적으로 셰리프 영문 폰트를 잘 썼다. 벽 색깔과 함께 외국 동화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 음 기획한 사람은 이 폰트를 정말 굉장히 많이 좋아하는구나 느꼈다.

처음 전시관에는 현재 푸의 과거 역사가 나와 있었다. 나는 사실 역사에 관심이 없지만, 같이 간 친구가 좋아했으니 나도 좋았다. 그리고 전시된 삽화들을 보면 연필 선이 굉장히 분위기 있었다. 에스키스 뿐인데도 느낌이 좋았다. 어마어마한 실력자라는 것이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들이었다.

전시 공간 벽에도 전부 연필 선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나도 동화 푸의 세계 속에 같이 머무르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 높이에 있는 안내문들이 있어서, 어린 아이를 신경썼구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보기에는 너무 서정적일 텐데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획 의도는 좋았다. 그림을 보면서 나도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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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던 부분은 삽화가가 텍스트를 가지고 어떻게 배치하고 묘사하고 그렸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캐릭터의 특징 잡는 법이나 숲속을 표현하는 방법 등. 여기 있는 설명들은 그림 의도를 정확히 잘 잡아서 설명했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나는 보고 쉽게 바로 이해해도,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어려웠을 것 같다. 설명할 때 쓰는 문구와 어휘가 너무 전문적이어서 아쉽기는 했다. 물론 읽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좀 더 쉬운 단어를 쓰면 좋았을 텐데.

캐릭터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자세히 보면 일러스트 90%이상 대부분이 캐릭터들의 눈코입이 잘 보이지 않는다. 멀리서 흐릿하게 잡아서 더 몽환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눈코입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일러스트인데도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지? 이런 일러스트라면 언제나 환영이고 항상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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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온 여러가지 버전의 푸s. 다양한 색상들로 칠해졌다. 그 중에서는 수채화가 너무나 좋았다. 연필 선은 연필 선대로, 채색은 채색 대로 분위기가 있었다. 곰돌이 푸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온 스테디 셀러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원본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어릴 때 TV에서 본 디즈니 곰돌이 푸는 명랑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내가 보기에도 묘하게 서정적이고 조용했었던 것 같다.

특히 캐릭터들도 이상하게 전부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었다. 실제 있는 우리 사회 모습들 처럼. (그러고보니 내가 좋아하는 애니 캐릭터들은 대부분 등장인물 모두가 나사 하나씩 빠져있었다. 스펀지밥이라던지 미니언즈라던지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타임 이라던지.) 우리 사회도 충분히 그러니까 캐릭터들도 비슷하게 어리숙한 걸까. 조용하게 위안이 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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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푸 展
-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 -


일자 : 2019.08.22 ~ 2020.01.05

시간
08.22 ~ 11.30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12.01 ~ 01.05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9,000원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주관
소마미술관
바이스, 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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