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끝까지 밀고 나아간다는 것 -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도서]

글 입력 2019.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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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유튜브는 명실상부 뉴 미디어 세대의 핵심적인 활동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명한 유튜버들은 이제 웬만한 연예인들보다 대중들에게 더욱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유튜버는 정보 공유의 장으로도 기능해 최근 청소년들은 포털 사이트보다 유튜브에 정보를 검색하는 게 더 편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이런 유튜브의 성공비결이란 접근성, 연결성, 다양성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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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유튜브는 언제나 접하기 편리한 앱이다. 보통의 핸드폰엔 기본 앱으로 깔려 있어 별다른 설치가 필요하지도 않고, 무료다. 더불어 동영상이라는 시청각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드라마나 영화처럼 감상이나 이해가 필요한 콘텐츠보다는 일상에서도 잠깐씩 눈으로 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 때문에 이동하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등 일상 속에 쉽게 스며들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더불어 유튜브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의 소통도 가능하다. 물론 유튜브는 가장 일차원적으로는 ‘동영상 재생 앱’이지만 댓글 창을 통해 이용자들을 연결하게 하고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넷플릭스 같은 여타의 스트리밍 시스템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이기도 하다. 유튜브도 이러한 자신의 차별점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더욱 내세우려는 듯하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구독자를 지닌 채널은 ‘커뮤니티’를 오픈할 수 있게 하여 채널의 구독자들과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소통을 더욱 수월하게 하고, 정해진 시간에 이용자들끼리 함께 채팅하며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최초공개’기능을 도입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유튜브의 장점이다. 유튜브에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콘텐츠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 푸드, 뷰티는 물론이고 애견들의 모습이나 무언가를 제작하는 모습, 일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영상 모두 콘텐츠가 된다.

 

이런 유튜브의 특징은 한편으로는 책의 모든 특성과 반대되는 것이기도 하다. 책은 확실히 접근하기 편한 매체는 아니다. 우선, 대부분 핸드폰보다 무겁다. 때에 따라서 훨씬, 아주 훨씬 무거울 때도 있다. 더불어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므로 시각에 의해 직관적으로 보이는 유튜브의 콘텐츠에 비하면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번거롭다.

 

또 책은 혼자 즐기는 것이다. 물론 책을 다 읽고 SNS에 올리거나 독서모임 등에 나가서 책의 감상을 공유할 수 있겠지만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책을 읽는 나 혼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다양한 주제의 책이 존재하나, 책 하나는 대부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유튜브와는 반대되는 성향이다. 이처럼 유튜브와 반대되는 특성이 있는 책은, 유튜브가 성장할수록, 혹은 유튜브와 비슷한 뉴미디어 매체들이 성장하는 동안 대중의 관심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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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유튜브에서 책에 대해서 끊임없이 말하는 유튜버가 있다. 바로 겨울서점이다. 겨울서점은 자신의 독서기록을 통해 책의 매력을 소개한 책 <독서의 기쁨>에 이어 최근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을 출간했다. 이전의 책이 개인적인 독서 경험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면, 이번 책은 유튜버, 정확히 말하자면 북튜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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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에 대한 실용서다. 특히 책의 중반부까지는 북튜브를 개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이름은 어떻게 짓는 것이 좋은지, 채널은 어떻게 개설하는지, 프로필 사진은 어떤 것으로 어떻게 등록하면 좋을지부터 시작해서 채널 컨셉은 어떻게 잡아야하는지, 북튜버의 업무와 수입은 어떻게 되는지까지 그야말로 북튜버가 되기 위한 A to Z를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유튜브를 꽤 오랜 기간, 자주 시청해 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을 많이 본 나에게는 초반의 내용은 그다지 유용하거나 새로운 내용은 아니겠지만 유튜브의 구조나 운영방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 유튜브에 대해 알아가기 적합하고 친절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후반부는 저자가 북튜버로 활동하면서 겪은 것, 그에 대한 저자의 느낌이 주가 되고 있다. ‘겨울서점’이라는 유튜버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내용이 담겨있는 초반부, 중반부까지보다 이 후반부가 매우 흥미로웠던 것 같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외양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아니라 지식에 관련한 콘텐츠를 다루는 한 유튜버의 명확한 신념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앞에서 말했듯, 유튜브는 시각을 중심으로 한 매체다. 그 때문에 유튜브 초기 가장 부각되었으며, 가장 빨리 유명세를 얻었던 유튜버들은 뷰티, 패션 등의 유튜버들이 많았다. 글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화장품의 색감이나 화장 과정 등을 보여주기에 유튜브는 최적의 매체였다. 이들의 성공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뷰티에만 집중된 여성 유튜버만 부각되다 보니 한편으로는 더욱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든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겨울서점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들이 뷰티 이외의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겨울서점은 이전에는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하던 ‘북튜브’라는 분야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유튜버다. 이를 통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여성’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그것을 -북튜버라는 직업의 특성상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밀고 나아가는 과정과 의지가 책에 뚜렷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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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책의 감동은 책 전체에서 드러난 저자의 신념이자 북튜브의 특성에 있다. ‘버티고 버티다 마지못해 영상 문화에 발을 담그는 그 주저함’, ‘최후의 최후에서야 유튜브에 등장해 영상 문화의 한복판에서 글자를 읽는 이야기를 하는 그 일관성’에서 온다.

 

확실히 유튜브를 비롯한 뉴미디어 콘텐츠들이 성장할수록 단점이라고 느껴지는 책의 특성들은,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꼽는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책은 무게를 가지고 있는 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내용의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쉽다. 더불어 나 홀로 읽고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의 책의 정보나 저자의 입장을 제삼자의 시선 없이 개인적으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관된 주제를 10여 분의 동영상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는 양으로 심도 있게 풀어내는 책은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지식을 제공한다. 북튜버 김겨울은 이러한 책의 장점을 유튜브에서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의 장을 만들었다. 책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에서는 이를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의 신념과 그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결국 <유튜버로 책 권하는 법>은 북튜버가 되는 실용서로써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책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사람의 신념과 활동기를 살펴보기에도, 마지막으로 유튜브를 즐겨보는 사람이 유튜버에 있는 콘텐츠 중 하나인 ‘북튜브’라는 콘텐츠를 살펴보고 유튜브의 특성을 평소와는 다른 시각에서 살펴보기에도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권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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