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성인이 바라본 앤서니 브라운 행복극장展 [전시]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과,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글 입력 2019.08.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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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_Little beaty_2008



앤서니 브라운 행복극장을 보러 가던 날은 평일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건널목에서부터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자를 보면서 나는 지극히 계산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을 했다. 스펙, 자신의 경력 사항에 한 줄이라도 더 쓰기 위해 일주일 중 어떤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 그리고 수요와 공급이 딱 들어맞기 때문에 그런 활동들이 많이 보인다.


인력이 필요한 단체의 수요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봉사활동 몇 시간과 경력 사항, 대외활동 사항에 적을 것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서류와 면접까지 보는 신청자들의 공급. 물론 둘은 이해관계가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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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봉사활동에 그런 삐딱한 생각을 하게 된 건 2018년에 마포구 청소년 중간지도자로 했던 봉사활동 때문인 것 같다. 뭔가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정해지지도 않고, 참여 학생들 열댓 명 대다수가 결석하는 일이 잦았으며, 심지어 중간지도자까지도 매번 3명이 다 오지 않아서 1:3 과외처럼 진행했던 적이 있었다. 몇몇 시간은 시간 보내기였고, 3시간 중 1시간 이상은 배달음식을 먹는 일을 했고, 중간지도자들이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고안해야 했다.


그렇게 애매하고 어중간한 1년을 보내고, 봉사활동 시간도 받고 중간지도자로 우수하게 활동했기에 USB도 선물로 받았지만 나는 그 시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한 걸까? 의문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봉사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없이 사소하고, 별것 아닌 단순한 노동력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마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활동에서 내가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전혀 없다면 그것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에 대한 상실과 모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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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윌리_Willy the Wimp_1984



그래서 나는 애완동물 봉사 모임단체나 서울역 쪽 노숙자에게 자율배식을 하는 봉사활동, 기념관에 큐레이터 자원봉사 같은 것을 보면 하고 싶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어버릴 것들을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그 시간만큼의 가치를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또한 어쩌면, 누군가에게 봉사하면서 자신이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과시하는, 어떤 부분에서는 자존감의 결여와 정체성의 혼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지극히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살아왔었지만, 대학을 다니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때가 묻지 않은, 처음 보는 인간의 유형이라고 불릴 만큼 순수했고, 사람들의 말에 아무런 의심이 없던 나는, 대학의 교육 과정 때문이 아니라 대학에 와서 세상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면서 받은 상처들과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자격지심 등으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전시회를 보러 가는 중에도 수십 가지의 생각으로 가득 차서 들어간 나에게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은 꽤 당황스러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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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일반적인 전시는 보통 순회형식으로 되어있어, 전시를 차례대로 관람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첫 번째 순서인 1전시실을 통과해야 두 번째 순서, 2전시실로 갈 수 있고, 전시장 자체가 복도 역할을 겸하고 있어 다소 혼란스럽다.


일반적인 전시회장과는 다르게 앤서니 브라운 행복극장 展은 작가 소개 공간을 지나면 가운데에 큰 홀이 있고, 각 전시실로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형식의 전시장이었다. 가운데 홀에는 분수처럼 꾸며진 공간과 벤치가 있어서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앉아서 쉬어가기도 해서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특히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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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앤서니 브라운이 한국 독자와 관객에게 보내는 편지부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운영하던 선술집에서 손님들에게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던 그는 미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고, 병원에서 의학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등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알지 못해 방황하다가 결국 동화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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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는 덩치 크고 튼튼하지만 여린 마음을 가진 고릴라,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늘 그리웠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린 슈퍼맨 같은 아빠, 늘 포근하면서도 누구보다 강한 엄마, 놀라운 얼빠지고 약한 듯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는 침팬지 윌리, 타고난 어려움을 상상력의 힘과 내적 강인함으로 넘어선 리틀 프리다, 상상을 현실로 바꿔주는 연필 한 자루를 침착하고 통쾌하게 난간을 헤쳐나가는 꼬마곰 등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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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된 아빠, 앤서니 브라운



흥미롭게 본 전시 중의 하나는 <아기가 된 아빠>이다. 젊은이들의 패션을 따라 하고, 시끄러운 음악도 좋아하는 아빠는 “젊음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적힌 음료수를 마시고 작은 아기가 된다. 이유식도 먹고 유모차를 타고 산책하러 나가지만 아기인 자기 모습이 싫어서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 잠에서 깨어난 아빠는 거울로 다가가 흰 머리카락을 찾아내고 흡족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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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최고야_My Dad_2000



앤서니 브라운이 발견한 아빠의 모습이 얼마나 마음에 와 닿던지. 나는 나이 드는 것이 무서웠고, 늙는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나이가 들고, 더 걷지 못하게 되며, 많이 아프게 되었을 때는 정신을 잃어버리시는 모습을 너무 가까이서 지켜보며 더 그랬던 것 같다.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을 때 돌아다닐 수 있는 지금이 좋고, 늙는 것이 싫다.


그래서 나는 ‘중학생 같다’는 말을 들을 때면 안심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늙어버릴 나의 부모님을 상상하는 것이 무척 두려워서, 일반적인 성인 여성처럼 보이는 것도 싫어하기까지 하는 나에게 부모님의 흰 머리카락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나 두렵다. 아마 내가 비정상적인 마른 체중을 추구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외모에 대한 강박을 벗어난 지금도 여전히 나에겐 아이유의 몸매가 가장 예뻐 보이고, 할 수만 있다면 따라 하고 싶은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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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엄마와 아빠는 흰 머리카락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엄마와 함께 길을 걸어올 때 흰 머리를 발견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뽑아주겠다고 하니, 엄마는 “늙으면 다 난다”며 머리를 휘저었다. 어릴 때는 50살만 되도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가 내년에 50살이니 노년기의 정의를 다시 만들며, 어떻게 자신의 늙어감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지가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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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조리학원에서 만든 정체모를 요리, 2019



늙으면 많은 것이 변할 거로 생각했다. 육아에서 벗어난 엄마는 요리 학원에 다니며 얼마 전에는 일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아빠는 일이 끝나면 웹툰이나 가수들의 노래 커버 영상을 유튜브로 찾아본다. 내가 걱정했던 것처럼 건강하지 않은 모습이 아니라, 자녀들의 성장에서 벗어나 드디어 자신의 삶을 살고 계신 엄마의 하루를 듣는 것은 정말 즐겁다.


일방적으로 나의 생활을 관리하고, 혼을 내던 생활에서 벗어나 이제야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조언도 하고, 서로의 상황에 웃기도 하는 대등한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궁금한 가수의 이름을 물어보고 대답해주고, 잘 모르는 캐드 사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며 나도 이제 부모님들께 줄 수 있는 것이 생겼다고 느꼈다. 아직도 에어컨을 틀지 못하는 부모님들께 시원한 집을 꼭 사드리겠다고 결심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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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던 지난날, 먹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테고, 더위도 피하고 싶었을 테고, 배우고 싶은 것도 얼마나 많으셨을까. 나와 언니와 동생을 키우느라 자신들의 수많은 기회를 날려버리신 부모님이 이제야 자신의 삶을 살고 계시니 죄송스러우면서도 또 감사하다. 그들은 그래도 나를 낳으셨으니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시는 부모님께 얼마나 미안한 짓을 많이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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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의 정해진 독자는 어린이지만, 성인들은 그것을 보며 또 다른 것을 얻는다. 성인을 위한 책에서도 마찬가지 어린이들은 다른 것을 느낀다. 사실 독자를 정해주는 것은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기가 보려고 하는 만큼 다른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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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_ The Tunnel_1989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장은 매우 역동적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점이 많이 보인다. 고릴라의 집을 꾸며두며, 고릴라와 고양이가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 모습도 입체적으로 꾸며두었다. 아예 전시장 여기서 다른 곳까지 통과할 수 있는 터널 같은 곳을 꾸며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작은 터널을 기어들어가며, 터널의 끝에 무엇이 나올지 두려움을 느꼈던 경험을 공간적으로 풀어둔 것이다.


기발한 어린아이의 상상 세계에 담겨있는 교훈은, 무사히 시련을 이겨냄으로써 내면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동화의 교훈에는 사실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 때 때때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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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의 이겨내야 했던 시련은 무엇일까 떠올려보면, 늘 악당을 피해서 이겨내야 하는 놀이를 했었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국기게양대 쪽에는 아이들이 세네 명이 둘러앉아서 놀 수 있을 만한 직사각형의 돌판이 있었는데, 그 위에 올라가서 매일 쑥을 돌로 빻으면서 놀았다. 할머니가 상처에 쑥을 찧어서 발라주는 모습을 보며 익숙해진 놀이었다.


우리 집은 매우 자연 친화적이라 많은 요리에도 쑥을 넣곤 했다. 노래방이나 시내에 나가 햄버거를 사 먹는 속세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그렇게 보냈다. 마법사가 되고 싶어서 능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친구들과 잡기 놀이를 했고, 동생과 인형을 그려서 잘라 인형 놀이를 했다.


연습장과 샤프펜슬, 사인펜 정도만 있으면 몇 달 몇 달, 몇 년이고 놀 수 있었다. 엄마가 책을 사는 것을 좋아해서, 심심하면 집 안을 걸어 다니며 책과 작가의 이름을 외우고, 재밌어 보이는 책을 뽑아와 읽고는 독서일지를 쓰곤 했다. 한마디로 아무 걱정 없는 유년기를 보냈다.


성장 과정에서 겪어야 할 정체성의 고민과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이 뒤처져 성인이 되어서야 모든 흔들림을 감당해야 했다. 사춘기라고 부를 만한 방황기가 없이, 바로 성인이 되어버려 지나치게 큰 자유를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러면서도 또 어른이다. 나에 대해 생각하면 나는 해야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고, 계획보다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에 따라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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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사 가는 길 두껍바위, 2019



나의 글을 쓰는 것보다는 누가 시킨 것을 하는 게 더 좋고, 아직은 삶에서 이루고 싶은 업적보다는 그냥 하루하루 재밌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그런 사람. 스펙을 쌓기 위해 어떤 활동을 신청하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 만나는 게 좋고, 재밌어 보여서 신청을 한다. 도서관에서 재밌어 보이는 책을 여러 권 뽑아와 쌓아놓고 읽는 게 좋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도 등산을 하는 게 좋고, 운동하는 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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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군가 성인으로서, 그리고 어떤 직업인으로서의 야망을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또 거짓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딱히 해줄 말이 없다. 나에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 인지도를 알리고 싶다는 욕망도 없고, 무지막지한 돈을 벌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여러 번 통영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내가 공부를 잘했던 이유는 그냥 인식하지 못했던 때부터 공부를 잘 했기 때문에 계속했던 거였던 게 가장 큰 이유다. 2단 뛰기를 하나도 하지 못했던 내가 수행평가로 2단 뛰기 10개가 주어지자, 최선을 다해 연습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라고 해서 그냥 했던 거였다. 성취감과 우월의식과는 상관없는 그냥 도전에 대한 재미와 흥미였다고 할까.


그냥 취미로, 라는 말은 나에겐 최적의 동기부여가 되지만 사람을 뽑는 이들에게 그 말은 너무나 무책임해 보이는 모양이다. 취미에 최선을 다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니 나의 진심을 알아줄 리는 없지, 하며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취미라는 이유를 들며 뭐든 대충하며 살아왔던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나의 취미가 평가절하되는 것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하지만 앞으로 남은 80년 동안 같은 일을 한다며 산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지루하다.


분명 하나의 일에만 파묻혀 인생을 걸고서라도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축복일지도 모르나 그것은 나의 삶은 아니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삶을 거짓말하며 하고 싶을 만큼의 일도 아닐뿐더러, 어떤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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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마지막 전시장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눕거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있다. 책과 거리가 멀었던 아이들도 그때만큼은 꽂혀있는 동화책을 읽곤 한다. 참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고, 집중할 때만큼은 한없이 또 얌전하다.


역동적인 아이들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시회에서 뛰어나냐는 아이들은 굉장히 낯설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아이들이 보기 싫지는 않았다. 내면의 에너지가 채워졌기 때문에 여유로워졌던 걸까. 작년의 나와는 다소 다름을 느꼈다.


작년의 봉사활동에서 어떻게 하는 게 중간지도자로서 가장 적절한 행동이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어쩌면 성인보다 더욱 다양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했을까. 나는 그 아이들에게 어떤 하나의 직업적 가능성만을 알려줘도 됐던 걸까. 나에겐 그 생각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내적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봉사활동이든, 경제적인 보수를 받는 직업이든 무언가를 시작하면, 주어진 시간만큼만 일할 수는 없다. 과외를 시작하면 과외 시작시각부터 끝나는 시간까지를 제외하고서 집에서 개인적으로 스케줄을 조정하고, 공부하며 어떻게 설명해야 학생이 제대로 이해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카페나 편의점 등 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아르바이트와는 다르게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그만큼의 열정,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감당하겠느냐고 하면 고민을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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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어린아이가 아니므로, 어린아이들을 위한 힐링 전시회를 가도 그보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이 부모님께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어서. 성인이 되어 바라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전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으며, 어린 시절 행복에 대한 기억을 회상할 수 있었고, 앞으로 삶을 살아갈 책임의 무게를 다질 수 있는 계기였다. 무조건 어린아이를 위한 전시라고 생각하지 말고, 뭔가 다른 휴식의 개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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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 동화 속 세상으로의 초대 -


일자 : 2019.06.08 ~ 2019.09.08

시간
11:00 ~ 20:00
(입장 및 매표 마감: 19:00)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세이상) : 15,000원
청소년/어린이/유아(24개월~만18세) : 10,000원

주최/주관
예술의전당
아트센터 이다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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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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