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호크니" - 거장의 일상을 엿보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모든 것
글 입력 2019.07.3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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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2018년 11월, 1972년 작 <예술가의 초상>이 생존 작가 중 경매 최고가인 9031만 달러에 낙찰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화가이다. 이번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제작되어 그의 일생과 아주 사소한 호크니의 일상까지도 엿볼 수 있다니 부푼 기대를 안고 영화를 감상하였다.


영화 <호크니>는 구상 화가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으로 개척한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대기를 사진과 영상, 인터뷰를 섬세한 음향과 편집 기술을 통해 심층적으로 보여준다. 113분간 데이비드의 출생부터 지금까지를 그의 작품을 통해 함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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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differently, Think differently!

“남다르게 보고, 남다르게 생각하세요.”





1. 데이비드 호크니의 일상 속으로



몇 년 전 호크니의 작품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작품이 주는 강렬한 색감과 직관적인 감정들이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져 바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이 되었다. 당시 오랜 활동 기간에도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이패드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하여 더욱 흥미를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림을 보면서 호크니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수많은 작품을 완성했을지 궁금했고 그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호크니의 일상과 친구, 그림을 그리는 모습, 과거 그의 목소리가 함께 녹음된 영상을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는 호크니의 지인들이 인터뷰하는 장면을 통해 시작된다. 그 당시의 호크니의 모습과 주고받았던 말 등 그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과거의 영상과 함께 호크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재밌는 일화 중 하나는 금발에 대한 얘기였다. 호크니 하면 떠오르는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금발 머리와 동그란 뿔테안경인데, 그가 금발을 고집하게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호크니의 어린 시절과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심지어 그의 사생활에 대한 부분까지도 다루고 있는데, 호크니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지와 작품명, 모델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함께 전하고 있어 그야말로 그가 누구인지, 얼마나 매력적인 인물인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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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 Spring Tunnel, May (2006)




2. 그의 영감과 작품들



호크니는 1937년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나 영국 브래드퍼드대학교와 영국 왕립 미술학교에서 공부하고 회화와 사진, 판화, 일러스트, 무대미술, 의상 디자인, 잡지 디자인,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아티스트로서 성장한다. 그의 수많은 작품 속에는 영감을 주었던 인물들이 있었다. 그중 첫 연인이었던 피터와 친구 헨리, 파블로 피카소가 기억에 남는다.


영화에서는 그가 게이였고 첫 연인인 피터가 그의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주 다루는데, 서로가 첫 연인이었으며 그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두 명이 함께 있을 때의 단란함을 좋아했으며 그 때문에 연인들을 자주 그리곤 했다. 후에 피터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호크니의 모습을 보면 그에게 피터가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를 추측해볼 수 있었다.


또한 그는 파블로 피카소에도 큰 영감을 받았다. 작품 중 독특한 사진 기법을 보면 알 수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여 똑같은 풍경이나 인물을 여러 장 찍어 하나로 합치는 포토몽타주 기법은 인물을 더욱 심층적이고 풍부하게 표현하려 했던 피카소의 작품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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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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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and Mrs Clarke and Percy (1970-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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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er Isherwood and Don Bachardy (1968)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A Bigger Splash>이다. 이 작품은 수영장의 물이 튀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물이 튀는 것은 순간이지만 이 잔상을 그림으로 그리는 데만 7일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수영장의 물을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는데, 초기 물을 표현한 붓 터치에서 출발해 햇빛을 받은 수영장, 자정의 수영장, 수채화를 이용한 물의 깊이 등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다양한 장면을 그림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의 진행에서 좋았던 점은 초기의 그림과 발전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어 호크니의 그림 발전 기법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편집 방식은 나를 작품 속으로 더욱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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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gger Splash (1963)




3. 현대 미술의 거장에 이르기까지



그림에 대한 호크니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어릴 때부터 빈 공간만 있으면 그림을 그렸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고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다양한 도시를 이동하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항상 새로운 형식과 매체를 갈구하였고 더 넓은 분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해나갔다.


그는 추상 화가가 인기 있는 시기에 몇 안 되는 구상 화가로서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그림을 그렸으며, 포토몽타주 작업과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하였다. 평온하면서도 관능적인 색감 역시 작품으로 시선을 끌게 만드는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그림에 대한 그의 열정은 감탄스러웠고 진정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영화는 장면 중간마다 호크니가 남긴 말들이 삽입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나는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그림을 그려요. 당신은요?’였다. 이 말을 읽고 나는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무엇을 그리고 있었나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데, 노년임에도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나를 반성하게 하였다.


영화 <호크니>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작품에 관한 설명뿐만 아니라 그의 열정과 작업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여 보는 이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 전개 역시 감각적인 편집과 음향으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 호크니를 사랑하고 그의 작품에 대해 더욱 알고 싶다면 이 영화가 아주 만족스러울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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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

- Hockney -


감독 : 랜달 라이트


출연

데이비드 호크니(본인) 외 다수


장르 : 다큐멘터리(영국)


개봉

2019년 8월 8일


등급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 113분



[안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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