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블 시리즈 덕후가 알면 좋은 북유럽신화 이야기 2편 [문화 전반]

북유럽신화의 신들, 그리스신화만큼 재미있는 북유럽신화 이야기
글 입력 2019.07.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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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신화 이야기 2편으로,

1편에 이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앞서 알아본 독특하고 신비로운 세계관에서 신들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아스가르드에서 살아간다. 알 듯 말 듯해서 더 재미있는, 환상적인 북유럽신화의 이야기 속에서 신들은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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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은 현명함과 지혜에 관심이 많아 양쪽 어깨 위에 까마귀를 앉히고 주로 생각에 잠기거나 세상을 바라볼 때가 많다. 그는 애꾸눈이며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려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닌다. 오딘에겐 모든 것을 꿰뚫는 마법의 창 '궁니르'가 있다. 그리고 자신의 궁전에서 아홉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다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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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이 애꾸눈을 가지게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온 세계를 이루는 이그드라실 나무의 세 번째로 깊은 뿌리에는, 현자 '미미르'가 지키는 진실을 알게 해 주는 샘이 있다. 오딘은 지혜의 샘물을 한 모금 마시기 위한 대가로 미미르에게 눈 한쪽을 내놓게 된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와 지혜를 얻기 위해 가장 본질적이고 깊은 힘을 가진 우주의 어머니 이그드라실에 가장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걸기로 한 것이다. 결국, 그는 눈을 잃고, 자기 몸에 창을 찔러 이그드라실에 거꾸로 매달린다.


그는 9일 후 죽은 상태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데, 갑자기 고대의 ‘룬 문자’를 이해하게 되고, 18가지의 마법의 능력이 생기며, 그 순간 생명을 되찾게 된다. 이는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괴물과 싸우다가 지하로 떨어져 죽음에서 돌아온 후 흰색의 마법사로 능력이 향상되는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오딘의 이야기는 세상의 진리와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애써야 한다는 교훈을 남긴다.


 

 

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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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로키는 엉뚱한 장난꾸러기이며, 교활한 인물로 표현된다. 로키는 북유럽신화에서 사기꾼, 협잡꾼의 뜻을 가진 트릭스터(Trickster)의 역할을 맡는다. 그는 기존의 도덕이나 관습 등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선악의 관념이 없으나 능력이 뛰어나다. 엉뚱한 발상을 통해 결정적인 사건이나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낸다.


로키는 매력적이고 호감을 주는 외모지만, 성격이 사악하고 행동이 변덕스럽다. 그는 교활함에 있어 모든 이를 능가하며, 속이지 않는 것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신들을 난관에 빠뜨리는데, 그러다가 그 어려움을 재치 있게 해결해 주는 경우도 여러 번 있다.

 

로키에게는 아내 시긴이 있었는데,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다. 로키는 어느 날 몰래 아스가르드를 빠져나와 애인인 거인 앙그라보다와 밤을 보내게 된다. 둘의 사이에서는 거대한 늑대 펜리르, 거대한 뱀 요르문간드, 막내딸 헬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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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태어난 뒤, 운명의 여신인 '스쿨드'가 로키의 아이들이 세상에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예언을 하고, 신들은 합심하여 로키의 세 아이를 납치한다. 오딘은 커다란 뱀 요르문간드를 인간들이 사는 미드가르드를 감싸고 있는 바다로 집어 던지고, 뱀은 바다를 한 바퀴 돌 정도로 매우 커지게 되어, 항해하는 선원들을 잡아먹으며 생존하게 된다.


헬은 혹한의 땅 니플하임에 버려져 죽은 자의 세계를 지배하는 여왕이 된다. 거대한 늑대 펜리르는 오딘의 아들이자 법의 신 '티르'의 통제하에 신들 사이에서 감시받으며 자라난다. 신들은 괴력을 가진 괴물로 변해가는 펜리르를 강력한 쇠줄로 묶었으나, 쇠줄이 조각 나버린다.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족쇄는 오직 난쟁이들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판단한 오딘은 그들을 시켜 줄을 가져오라고 하고, 난쟁이들은 비단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줄 글레입니르(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고양이가 움직일 때 내는 소리, 여자의 수염, 산의 뿌리, 물고기의 숨, 새의 침, 곰의 힘줄을 성분으로 한)를 만들어 펜리르를 묶는다.

 



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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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는 천둥과 농경의 신이다. 그는 시종이 끄는 염소 마차를 타고 달리며, 난쟁이들이 만든 마법의 망치 묠리르를 가진 엄청난 파괴력의 소유자이다. 토르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이 앞서 단순하고 순수한 면이 두드러지고, 주로 오딘과 대립적인 관계를 보인다. 토르는 체구가 무척 크고 붉은 수염에, 식욕이 엄청났으며 곧잘 이성을 잃고 화를 내면서도 금세 다시 가라앉고, 머리가 기민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강건하며 믿음직스럽다고 전해진다.


 


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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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르는 게르만족 최고신이자 가장 용맹한 신이라 전해진다.​ 로키의 아들, 거대한 늑대 펜리르가 자신을 묶을 때 누군가 팔을 자기 입에 넣고 있으라고 요구하자, 티르는 망설임 없이 팔을 펜리르의 입에 넣었다고 한다. 결국, 티르의 팔은 잘렸다. 과거의 사람들은 용감한 사람이 되고 싶을 때 티르 신에게 빌었다고 한다.




프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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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는 미와 사랑의 여신으로, 신들, 서리거인, 난쟁이들도 갈구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고양이가 끄는 마차를 끌고 다닌다. 고양이종 중, 노르웨이 숲이라는 아주 털이 복슬복슬하고 아주 귀여운 종이 있는데, 북유럽신화의 신답게 노르웨이 숲 고양이가 프레이야의 마차를 끌었다고 한다.


어느 희미한 새벽, 프레이야는 궁전을 나와 인간의 세계 미드가르드를 지나 낭떠러지 아래 난쟁이들의 지하세계로 향했고, 4명의 난쟁이가 사는 동굴에 도착했다. 그는 동굴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걸이를 보게 되고, 이를 얻기 위해 흉측한 난쟁이들과 나흘을 지냈는데, 이를 로키가 보게 된다. 탐욕에 굴복한 프레이야에게 화가 난 오딘은 로키에게 그 목걸이를 훔쳐 오라고 명한다.


로키는 파리와 벼룩으로 변신하여 궁전에 잠입하여 목걸이를 손에 넣는다.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프레이야에게 오딘은 인간세계인 미드가르드의 두 왕을 찾아가 증오를 품게 하고 싸우게 만들면 목걸이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목걸이에 대한 탐욕으로 시작된 프레이야의 사랑은 전쟁과 살육으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이야기에서 탐욕을 경계하는 북유럽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프레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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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르는 풍요의 신으로, 에시르 신 중에서 가장 고귀한 신이다. 그는 비와 햇볕을 관장하고, 대지의 풍요를 결정하며, 인간들에게 다산을 가져다준다.


프레이르는 서리거인족 여인 '게르드'에게 반해 타인에게 ‘승리의 검’을 내주고 게르드를 데려오게 하여 혼인에 성공한다. 이는 두 극단끼리의 결합을 상징한다. 하지만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뢰크에서 프레이르가 승리의 검을 내어준 것은 큰 약점이 되어버린다.


발더



발더는 오딘의 둘째 아들로, 그에 관해서는 오직 좋은 것만 얘기된다. 발더는 가장 선한 신이어서 모두 그를 칭송한다. 그의 생김새는 광채가 뿜어져 나올 정도로 훤하다. 그는 에시르 신 중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말을 잘하며 가장 자비로운 신이다. 그래서 그가 결정하면 아무도 반박할 수 없다. 발더가 곧 죽고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앙그르보다의 예언은 세상의 종말 라그나뢰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헤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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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임달은 강력하고 신성하다. 그는 신들의 파수꾼으로, 하늘 끝에 앉아 비프뢰스트(인간 세상과 신의 세상을 연결해주는 다리)를 산악 거인으로부터 지킨다. 그는 잠을 새보다 더 조금 자도 되며, 낮은 물론이고 밤에도 전방 백 마일을 볼 수 있다. 그는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소리나 양의 몸에서 양털이 자라는 소리뿐만 아니라 소리 나는 것은 모두 들을 수 있다. 그는 '걀라호른'이라는 동물의 뿔로 된 전투용 나팔을 갖고 있는데, 그 소리를 온 세상에 울려 퍼지게 할 수 있다.

 

[태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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