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19 서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도서]

오직 책만이 줄 수 있는 단단한 감동과 기쁨
글 입력 2019.06.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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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 국제도서전을 다녀오다

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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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 서울 코엑스에서 5일간 진행되었던 2019 서울 국제 도서전을 다녀왔다. 나는 평소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서울에서 이렇게 도서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작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올해만큼은 꼭 방문하겠다고 마음먹었기에, 일찍이 사전 예약을 하고 마지막 날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도서전 시작 한 달 전에 사전예약을 하면 무료로 도서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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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김형석, 작가 한강, 모델 한현민이 홍보대사로 함께한 포스터는 다시 봐도 너무나 예뻤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도서전의 주제는 '출현(Arrival)' 이었다. 이번 도서전을 통해 앞으로 새로이 등장할 책의 미래와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의 세계를 바라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곳은 천국이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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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문 도서를 발간하는 출판사 '은행나무'.



이번 도서전에선 국내 312개 출판사와 주빈국 헝가리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의 41개국에서 117개 출판사가 참여했다. 도서전은 5일간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홍보대사 한강 작가와 철학자 김형석의 강연, 난민을 주제로 한 배우 정우성의 강연, '요리 인류' 프로그램, 스칸디나비아 포커스 기획전, 주빈국 헝가리의 도서문화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도서전을 더욱 풍부하고 알차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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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희곡집과 과학, 철학 도서가 있었던 출판사 '이음'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선보이는 출판사 '북노마드'



도서전에선 각양각색의 내용을 지닌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평소에 독립서점을 자주 방문하곤 하는데, 그곳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출판사의 도서를 만나볼 수 있어 새로웠다.


참신하고 특색 있는 책을 발간하는 '북노마드', '브로드 컬리', '디자인 이음', 'arte' 등의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책을 만나볼 수 있었고, 독립서점 '별책부록', '다시 서점', '노말 에이' 도 부스로 참여하고 있었다. 매거진을 발간하는 출판사 '컨셉진', '로우 프레스'. '어반 북스', 'VOSTOK'도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잡지를 선보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출판사 '이음'은 다양한 주제의 과학 및 철학 도서뿐만 아니라, 남산예술센터와 협업하여 '이음 희곡집'을 발간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아트인사이트 문화 초대로 알게 되었던 연극 '7번 국도', '썬샤인의 전사들' 등이 있었기에 다음에 한번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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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던 민음사 부스



무엇보다 정말 좋아하는 출판사인 '민음사'의 부스도 만날 수 있었는데, 부스 위 천장엔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 실격>의 일부 내용이 판넬로 전시되어 있어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를 비롯하여 쏜살 문고,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등 다양한 도서들이 있었다.


꽤 많은 출판사 부스들은 10% 할인을 제공하고 있었고, 이번 도서전에서 최초로 도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선보이지 않은 책을 도서전을 통해 미리 만날 수 있는 기쁨과 정가보다 좀 더 저렴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점은 참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좋아하는 작가님을 만나 사인을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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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님의 사인과
'오늘의 젊은 작가' 사인회 현장



도서전을 방문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방문했던 날엔 여러 작가들의 사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출판사 '창비' 부스를 방문했을 즈음 좋아하는 정세랑 작가님이 곧 사인회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와 친구는 작가님의 소설 <옥상에서 만나요>를 그 자리에서 구매하여 작가님께 사인을 받게 되었다. 작가님의 <피프티 피플>을 정말 인상 깊게 읽었었기에 실제로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기뻤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또한 민음사 부스에선 오후 2시부터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의 김세희, 최진영, 박민정 작가의 사인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재밌게 읽었던 최진영 작가님의 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에 사인을 받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책이 집에 있었기에 사인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친구는 마침 김세희 작가님의 신간 <항구의 사랑>을 구매했던 참이었기에, 친구는 사인을 받게 되었다.




각자의 개성을 품은 아시아 독립출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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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아시아 독립출판> 부스였다. 이곳에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총 5개국의 독립출판물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개성과 특색을 지닌 도서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크기와 형태도 다양했고 사진집, 만화, 에세이집, 일러스트북 등 그 종류도 참 다양했다. 일반 기성 출판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다채로운 내용이 눈을 사로잡았다. 몇몇 도서는 실제로 구매할 수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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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만 작가의 만화책




두 손은 무겁게, 발걸음은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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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친구와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5시간 동안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구경하다 보니 읽어보고 싶고 구매하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았기에 우리는 고민 끝에 5권가량을 구매했다. 5만 원 이상 구매했기에 이번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을 받을 수도 있었다.


카페에 와서 서로 구매했던 책을 꺼내어 봤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기분이 뿌듯할 수 없었다. 책을 구매하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유익한 소비가 있을까? 생각보다 많은 책을 구매하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그 누구보다도 가벼웠다. 원래 이런 도서전에는 책 구경하며 보고 싶었던 책 사러 오는 곳 아니냐며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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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서울 국제도서전. 누군가는 책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간다고 쉽게 말하지만, 아직 책의 시대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한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이렇게 도서전을 방문하고 있으니까.

국내외 다양한 출판사들은 여전히 참신하고 유익한 도서를 만들어 내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만나고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토록 매력적인 책들과 다양한 행사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쁨은 오직 도서전에서만 누릴 수 있을 테다.


이렇게 다채로운 도서전이 매년 열린다는 사실은 여전히 책이라는 매체가 우리에게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끼게 한다. 유튜브, SNS, TV 등 눈을 사로잡는 수많은 미디어 매체들이 요즘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책이 우리에게 주는 단단한 감동과 기쁨은 그 어떤 매체도 대신하지 못할 것 같다.


이번 도서전으로 책이 우리에게 주는 힘을 다시 한번 믿게 되었다. 서울 국제도서전이 내년엔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를 반겨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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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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