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녀들의 이야기 - 마음의 범죄 [공연]

글 입력 2019.06.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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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가정사로
한없이 무력하고
자신을 감추는데 급급해 살아온
세 자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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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제주시 노형동의 오래되고 큰 양옥집. 세 자매 중 첫째인 순진은 할아버지 병간호를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둘째 가진은 가수가 되려고 서울로 떠나 연락이 두절되었고, 막내 아진은 유망한 시의원과 결혼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막내 동생 아진이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소식을 듣고 가진이 집으로 돌아오고, 아진은 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난다. 오랜만에 모인 세 자매는 아빠의 가출, 엄마의 자살, 할아버지에 대한 애증, 불행한 결혼 생활 등 잊고 싶었던 과거와 대면하게 된다.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진의 생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아진의 사건. 이 혼란 속에 늦게라도 순진의 생일 파티를 계획하지만 모든 상황은 꼬여만 간다. 과연 이들은 무사히 생일파티를 할 수 있을까?


이 연극 <마음의 범죄>는 198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베스 헨리의 작품을 각색해 만들어졌고 배경은 한국의 제주도이다. 아픈 가정사를 지니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다. 어떻게 그들이 살아왔으며, 지금은 어떤지, 그들이 어떻게 나아갈지,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궁금하다. 이 연극은 페미니즘 연극제의 작품 중 하나이다.

이 페미니즘 연극제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서로를 응원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목적을 가진 행사이다. 나는 이런 행사를 처음 겪어보고 이 분야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해 이 공연을 설렘 반, 긴장 반으로 기다리고 있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엇인가 더 깨닫는 것이 있지 않겠냐는 극에 거는 기대가 있다.

완전한 성 평등을 외치는 그들이 모여 만들어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좋은, 소중한 기회라고 다가왔다. 항상 나도 성 평등에 대해 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확히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나 이야기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없어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했다.

이 연극을 통해 나에게도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으로 페미니즘을 만나는 시간이고, 시놉시스에서부터 그들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 너무나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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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의 전체적인 면에서 연대라는 단어가 계속해서 보인다. 연대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이라는 뜻이다. 그녀들은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가정에서 서로 연대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사실 극의 등장인물들처럼 나도 언니가 2명이 있는 세 자매이다. 심지어 이름에 마지막 글자가 진자 돌림인 것도 같다. 그래서 시놉시스를 읽으며 정말 나와 비슷한 식구들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연극을 보며 이를 보는 것도 참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친언니들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가족들끼리만 느낄 수 있는 아픔이 있는 것처럼, 그들도 이야기가 있겠지. 짐작하며 공연이 더 기다려졌다. 그들의 연대의 끈이 끊어진 순간과 다시 단단히 이어가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길 바란다.

그들과 우리 자매의 공통점이 은근 많아서 내가 등장인물의 또 다른 여동생인 것처럼 느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진정한 우리들의 연대가 무엇인지. 그 힘을 직접 느껴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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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의 폐해 속에서 결핍된 세 자매가 각자 나이를 먹고 살아가다가 막냇동생이 남편에게 총을 쏜 사건으로 집에 모이게 된다. 세 자매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상호 이해의 수단이 되고 치유하는 역할이 되기도 한다. 결국 자신을 안아주고 품어주는 것은 그녀들이었다.

이런 연대의 힘을 나도 느끼며,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해 확장된 여성들의 연대와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의 방향이 어디인지를 제시하고자 하는 그들을 계기로 나도 이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마음의 범죄
-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


일자 : 2019.06.27 ~ 06.30

시간
목, 금 20시
토 15시, 20시
일 15시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프로덕션IDA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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