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광대로 기억되고 싶었던 천재 화가, "베르나르 뷔페 展,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캠퍼스"

글 입력 2019.06.1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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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광대로 기억되고 싶었던 천재 화가
베르나르 뷔페 展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캠퍼스

"모르겠어요. ...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뷔페전_포스터2.jpg



베르나르 뷔페,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

베르나르 뷔페, 그의 이름은 사실 개인적으로 생소하다. 그럼에도 그의 전시에 찾아가기로 한 것은 그의 그림에게 받은 묘한 이끌림 때문이다. 무언가 상실된 듯한 눈빛, 거친 선들은 자꾸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렇기에 그가 궁금해졌다.

'베르나르 뷔페', 그는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했다. 그때를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공포 속에서 살았다. 그 시절에는 먹을 것과 그릴 것만 찾아다녀야 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그의 작품에 영향을 준 것이 분명했다. 그는 주로 삭막하고 쓸쓸한 풍경, 메마른 사람들, 그리고 좌절의 초상을 그려냈다. 처음 그의 작품을 보고 느낀 상실감, 공허함은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주된 정서였던 것이다.

그 당시 그에게 허락된 최소한의 색상과 스스로 창작해낸 방법으로 그려낸 캠퍼스는 외롭고 지친 감성을 대변했다. 그의 작품이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받았다는 건, 그만큼 전쟁을 거치며 모든 것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그는 계속 그림을 그렸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 1948년, 유명한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화단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갓 성인이 된 해였다.

1958년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 지성과 감성의 문인 프랑수아즈 사강 등과 함께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프랑스의 가장 뛰어난 재능 5인에 꼽혔다. 피카소의 대항마로 불리며 프랑스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화가 1위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주류에 있던 미술사조와는 또 다른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화법을 유지했다.

그의 화법은 그 당시 유행하던 화법과 다른 길을 걸었고, 구성주의라고 불리지만 정확히 분리할 수 없는 것이 그의 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해 여러 가지 비평이 따랐으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끝내 그가 굴했던 것은 파킨슨병이었고, 그 병에 의해 더 이상 작품 활동을 못 하게 되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한 천재는 자신의 작품을 포기하게 되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일한 뮤즈, 그의 아내 '아나벨 뷔페'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화가로 태어난 것 같다. 당신은 우리에게 당신의 외로움, 믿음, 사랑, 살아있는 모든 것들과 자연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물질적, 도덕적 참담함에 마주했을 때의 비탄을 이야기하기 위해 아주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선택했다. 당신은 우리가 종교에 빠질 때처럼 그림에 빠졌다. 당신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작품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 아나벨 뷔페 (Annabel Buffet)


한 평생 화가로 살았던 그의 작품이 선사할 감정들이 기다려진다. 공허한 눈빛과 거친 스케치 속에서 그가 표현해낸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 전시를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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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Homme a l'oeuf sur le plat, 1947, huile sur toile, 96x90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나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 단지 그릴 뿐이다.

본 전시는 화가 '베르나르 뷔페'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으로 베르나르 뷔페의 시대별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그가 화려하게 데뷔하여 유명해지기 시작한 1940년대 후반부터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1950년대의 대표적인 정물화와 인물 초상화, 그리고 평생의 뮤즈이자 아내였던 아나벨과 서커스 테마가 등장하는 1960년대의 대표작들을 볼 수 있다. 이후 거친 직선으로 표현한 잔혹한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 풍경화와 강렬한 색상이 특징인 인물화 그리고 오디세이와 같은 문학작품을 소재로 한 대작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부분은 1990년대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뷔페가 죽기 전까지 작업하였던 화려한 색상의 광대 시리즈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소개를 찬찬히 살펴보며 가장 기대가 됐던 부분은 그가 마지막까지 작업했던 광대 시리즈다. 그는 살아생전 인터뷰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모르겠어요.... 아마도 광대일 것 같아요." 그가 대답한 광대, 그리고 서커스가 그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가 남긴 그의 작품들로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광대와 서커스, 그들은 웃음을 주며, 동시에 풍자의 아이콘들이다. 그가 왜 광대가 되고 싶었을까. 광대가 됨으로 인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그린 광대의 모습은 마냥 우스꽝스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웃어넘기기엔 무언가 걸리는 것들이 많다. 그들의 눈빛 속에 보이는 처절함, 숱 없는 머리, 무언가 기괴해보이는 이미지, 그리고 엄청나게 마른 몸, 그는 광대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싶었던 것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그는 세상을 떠나 답이 없지만,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그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본 전시를 통해 화가가 마지막까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일지, 그는 어떻게 화가로서 남고 싶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생소하고 잘 알지 못하는 그이지만 본 전시를 통해 더욱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가 광대와 서커스, 그리고 죽음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그의 삶 내내 보여주던 메시지와 어떻게 다른지, 아니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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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Buffet, Les clowns musiciens, la cantatrice, 1991, huile sur toile, 230x430cm, ⓒ Bernard Buffet / ADAGP, Paris - SACK, Seoul, 2019





베르나르 뷔페 展
- 나는 광대다 : 천재의 캔버스 -


일자 : 2019.06.08 ~ 2019.09.15

시간
11:00 ~20:00
(19:0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어린이 : 10,000원

주최
조선일보사
Fonds de Dotation Bernard Buffet
㈜한솔비비케이

후원
주한프랑스문화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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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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