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흥미로운 음악심리학,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도서]

수많은 사례들과 함께하는 통찰력있는 음악심리학 이야기
글 입력 2019.04.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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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우리 삶에 흐르는가

나를 찾아 떠나는 음악심리학 여행



음악은 인류와 함께 흘러온 역사이며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오랜 친구 같은 존재다. 길거리에 있는 어느 매장에 들어가도 음악이 재생되지 않는 곳을 꼽기가 어려우며, 무수히 만나는 많은 사람들도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과 함께 거리를 누비고 있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 음악은 그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각종 음악 관련 산업이나 시장추세도 아주 역동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에 20대인 나보다도 열렬히 환호하며 그들의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고 심지어는 비디오를 직접 찾아보기까지 하는 우리 엄마. 그리고 물론 개인적 취향 차이라고 가정하겠지만, 한국에 있는 나보다도 방탄소년단의 소식에 대해 빠삭하고 그들의 앨범을 멀리서까지 주문해 받아보는 여러 외국인 친구들. 내 주변 사람들을 보며 음악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더욱 실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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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라는 낭만적인 제목과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흑백 이미지의 표지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 이 책에 끌렸던 첫 번째 이유였다. 하지만 그보다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밀접한 연결고리를 생성하고 있는 음악이라는 추상적 존재에 대해 더욱 깊이 탐구해보고 싶었던 것이 더 중요한 이유였다.


영국의 음악심리학자이자 각종 해외 언론에 출연해 음악심리학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강의를 펼치고 있는 빅토리아 윌리엄슨이 책의 저자이다. 책 내용은 크게 1부 신생아, 유년기, 청소년기를 포함한 아이의 음악과 2부 일과 취미생활과 관련된 어른의 음악, 마지막으로 기억 속의 음악과 웰빙을 다룬 3부의 시간을 초월한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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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 음악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여러 실험을 근거로 설명한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 오사카 공항 근처에 살던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이후 타지역의 아기들에 비해 녹음된 항공기 소음에 대한 반응이 미미했다. 또한, 임신 중 호주의 장수 연속극 <네이버스>의 열혈시청자였던 한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네이버스>주제가에 얼굴이 환해지며 아주 열광적으로 반응했다고 한다. 이처럼 엄마의 뱃속을 떠나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태아는 음악을 인식할 뿐 아니라 엄마의 걸음걸이, 심장박동, 신체기관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리듬감을 습득한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1부에서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모차르트 효과에 대한 설명도 나와있다. 모차르트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아이의 지능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 발상은 정말 믿을만한 사실일까? 결론은 이 효과가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는 있어도 모든 아이에게 모차르트 효과가 적용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책 내용에 따르면 모차르트 효과는 일시적이고 특이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로 슈베르트를 모차르트보다 더 좋아하는 경우, 슈베르트의 음악을 들려주면 유사한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발표가 근거로 제시됐다. 즉, 모차르트 효과가 음악적인 특성으로부터 비롯되기보단 우리의 기분을 일시적으로 향상시켜 과제 수행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고 보는 것이 더 그럴듯한 설명이라는 것이다.


*


2부 어른의 음악으로 넘어가서 일과 음악이 가지는 밀접한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실험사례는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제2차 세계대전 후반 무렵 영국 정부가 군수공장의 작업시간에 음악을 도입한 후 근로자의 생산성이 10% 정도 상승했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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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무실에서 평소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직원에게 일주일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없게 하자, 이는 그들의 기분과 일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며 심리적 금단현상으로 이어졌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도 공감하는 바가 많았던 것 같다. 나의 경우도 사무실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할 때나 어떤 작업을 할 때 음악을 듣는 것이 꽤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복잡한 삼각함수나 미적분 함수에 관한 문제를 풀 때 음악을 병행하면 계산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은 독서속도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고 어떤 작업을 하는데 있어 집중력을 상승시켜준 것을 실감했다. 이것은 내가 공부나 작업시간을 위한 클래식 플레이리스트만 여러개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꽤 논리적인 이유다.


음악을 들으면 우리는 마음이 안정되거나 기분전환이 되고 이것은 결국 일에 대한 의욕을 상승시킨다. 또한, 외부의 소음과 자극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우리를 차단해주고, 심지어 클래식 음악의 경우엔 박자가 빨라지는 구간에서 나도 같이 빠른 속도로 뭔가를 처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클레멘티의 피아노 소나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코렐리의 콘체르토 그로소 D장조 등은 내가 공부하는 동안 즐겨듣는 클래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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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세계에서의 음악



직장에서의 음악효과를 넘어 소비자에게 음악이 미치는 효과를 다룬 장이었다. 빠른 음악보다 느린 음악을 들을 때 소비자가 더 많은 소비를 하다는 한 슈퍼마켓의 연구실험이나, 와인상점에서 대중음악과 고전음악을 틀었을 때, 고전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와인의 소비량과 구매가격이 증가한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음악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나도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지난여름 캘빈클라인 매장에서 일하는 동안 가끔씩 난 뜨고 있는 K-POP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음악을 재생목록에 넣어두고 틀며 일상에서의 탈피를 시도했다. 손님이 없을 땐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감상에 잠시 젖어있기도 했지만, 막상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동안 클래식 음악이 재생되고 있으니 뭔가 어색한 조합에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었다.


음악을 틀기전만 해도 ‘어쩌면 매장을 찾으시는 고객들 중 40-50대분들도 많아서 그분들은 이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실거야’, 그리고 ‘음악이 고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서 전보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도 몰라’ 라는 생각들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상황을 직면해보니 실용성과 모던함을 추구하는 캘빈클라인의 브랜드 이미지와 클래식 음악은 꽤 웃긴 조합이었다.


*


마지막 장에 들어서면서 음악이 데이트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와 영화와 음악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저자가 눈물을 흘리며 봤던 영화 ‘노트북’에서의 한 장면을 이후 음악을 제거하고 봤을 때 슬프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를 보며 음악이 여러 부분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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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문장은 2부 어른의 음악에서 소제목과 함께 등장하는 문구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너무 멋지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음악은 무엇일까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직 연주된 적 없는 나의 음악, 연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나만의 음악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렇듯 음악이 우리들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 여러 논문과 실험을 근거로 명쾌하게 설명해준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음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였고 앞으로도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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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동안 우리는 감성에 젖어 추억을 회상하며 그 속에서 과거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때론 음악으로부터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현재의 나 혹은 미래의 나를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빅토리아의 글은 독자들에게 음악의 영향력을

 간단명료하게 알려주는 힘이 있다!"


- BBC Music Magazine



"자신의 삶에서 음악의 역할을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음악입문서!"


- The Psychologist



"음악심리학이라는 매력 있는 주제에

통찰력까지 있는 책"


- The Lady



"이 책은 우리 안의 음악의 힘에 대해

실질적인 사례들을 통쾌하게 제시한다"


- Science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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