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봄 그리고 색이 느껴지는 작품들 [시각예술]

여기서 봄을 만끽해 보세요!
글 입력 2019.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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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봄이 왔다. 차갑고 서늘했던 공기는 사라지고 따뜻함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회색빛으로 뒤덮였던 도시가 초록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봄’을 떠올리면 잊고 지내왔던 ‘색’들에 눈이 간다. 어쩜 저런 색을 뿜어낼 수 있을지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각각 서로 다른 색을 뽐내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봄’ 그리고 ‘색’에 집중하며 이들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해 볼 것이다. 작품에 담긴 봄은 어떤 모습인지, 작가들은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자. 예술을 예술로 또 한 번 탈바꿈 시킨 이들의 작품을 만나며 지금의 계절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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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pring time>, James Jebusa Shannon, 1896



영국계 미국 화가인 셰넌은 초상화가로 알려진 작가이다. 인물을 표현한 작품과 더불어 자연의 풍경을 살짝 거친 필법으로 그려냈다. 이 필법은 선과 색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작품에 생동감을 더한다.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봄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손을 잡고 귓속말을 나누며 거닐고 있다. 하얀 봄 꽃 속에 하얀 드레스와 셔츠를 입은 남녀는 풍경과 잘 어울리며 전체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뒤쪽에 보이는 파란 강물과 초록의 들판은 작품 속 색 조합에 균형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몽글몽글한 느낌이 든다. 애인과의 사랑을 샘솟게 하는 봄이라는 특유의 계절 설정과, 이들의 사랑스러움을 더욱 부각시키는 하얀 색이 감상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작품을 처음 마주한 순간, 정말 “봄 그 자체구나!”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연령 불문 각자의 청춘을 보내고 있는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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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Hoschede in the Garden>, Claude Monet, 1881


인상주의 화가로 잘 알려진 모네의 작품이다. 색의 순간, 빛의 순간을 잡아내기 위한 모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빛에 따라 변하는 모든 사물의 색이 캔버스라는 공간 안에서 표현되어 움직이는 작품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알리스 오슈데는 모네의 두 번째 부인이다. 그녀는 지베르니로 추정되는 정원에서 바느질을 하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움직이는 색을 포착하려는 모네의 기법은 대상에 명확한 경계선을 그을 수 없다. 그래서 오슈데의 옷, 테이블 등은 들판, 풍경과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자연에 녹아든 것처럼 보여 자연과 날씨를 만끽하는 느낌을 받는다.


푸른 잎들의 색, 그리고 곳곳에 피어난 붉은 빛의 꽃들, 저 멀리 푸르게 흐르는 물 모두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 같다. 따뜻함과 선선함이 공존하는 계절을 즐기는 작품 속 인물의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 모든 만물이 피어오르고 생동하는 봄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색에 젖어들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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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de Madame Samary>, Pierre Auguste Renoir, 1877


르누아르가 그린 사마리 부인의 초상이다.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화가로서 풍부한 색을 표현하는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드러운 필법을 묘사하여 선이 아닌 색으로 형태를 구분 짓는다. 이런 그의 특색으로, 색 표현의 무궁함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은 당시 파리에서 인기가 굉장히 높았던 유명 여배우이다. 매력적인 성격과 외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르누아르는 여성을 잘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었고 사마리 부인을 그 만의 방식으로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인물의 머리, 피부, 옷 등에서 느껴지는 색감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이 작품의 ‘색’표현에 아름다움을 느꼈다. 뒤 배경의 분홍을 이렇게나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색이 아닌 다양한 색이 모여 분홍을 이루었다. 모두 다른 채도의 주황색, 다홍색, 하얀색, 노란색 등이 모여 분홍빛을 만들었다. 지루하지 않고 오묘하며 따뜻한 느낌이 든다. 색의 신비함에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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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man with the Hat>, Henri Matisse, 1905


앙리마티스가 자신의 아내를 그린 초상화이다. 마티스는 색채에 대해 깊은 탐구를 행했고, 야수파 작가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다. 원색에 집중하여 이 순수 색채들에 내포되어 있는 힘을 표현하는 작품들을 그려냈다.

작품 속 여인은 평범한 초상화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색은 그렇지 않다. 강렬한 원색들이 배경, 얼굴, 모자, 옷 등을 뒤덮고 있다. 대담한 붓 터치까지 더해져 원색이 가진 힘을 필사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마티스에게 그림은 원래 대상을 완벽히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색채를 겹쳐 쌓는 것이었다. 단순해보이지만 단단한 힘이 담겨있다.


작가가 주목한 ‘색’의 힘을 느껴본다. 형태보다 색을 더 중시했고, 이성보다 감정에 귀 기울였다. 완벽히 무언가를 묘사해냄으로써 느껴지는 아우라가 아닌, 색 표현의 한계와 가능성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를 이해해본다. 이 작품에서 봄처럼 화려하고 강렬한 색의 중요성을 느껴본다. 더 나아가 아름다움을 이루는데 색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생각해 본다.


*


‘봄’과 ‘색’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살펴보았다. 잠들어 있던 자연이 새롭게 피어나는 순간인 봄에 대한 작품과, 봄처럼 따뜻하고 화려한 색에 집중한 작품을 감상했다. 3월 그리고 4월.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이 계절을 작품들과 함께 만끽해보자.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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