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적벽대전의 재탄생이 기대되는 <적벽> [공연]

글 입력 2019.03.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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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극장, 몰라봐서 미안해


정동극장이 있는 정동길은, 작년 한 해 내내 내가 매일 아침마다 걷던 길이었다. 그 때는 삶에 치여 어떻게 생긴 극장인지, 어떤 종류의 공연을 기획하는지, 공연장 내부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적벽'의 문화 초대 카톡을 받고는 반가워하는 내가 참 실없게 느껴졌다.

알고보니 정동극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공연 제작 극장'을 모토로,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계승하여 만들어진 곳이었다. 덕수궁, 경희궁 등의 궁궐과 한국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인 정동제일교회, 이화학당이 전신인 이화여자고등학교 등 역사적 장소들이 포진해 있는 정동길에 정동극장이 위치하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동극장에서, 사라질 뻔했던 우리의 문화 판소리를 뮤지컬화한 공연을 보게되다니 - 새삼 감흥이 새롭다.



'적벽'의 테마, 삼국지 속 적벽대전



<시놉시스>

위, 한, 오 삼국이 분립하고 황금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난무한 한나라 말엽. 유비, 관우, 장비는 도원결의로 형제의 의를 맺고 권좌를 차지한 조조에 대항할 계략을 찾기 위해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 한다.

한편 오나라 주유는 조조를 멸하게 할 화공(火攻)을 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데, 때 마침 그를 찾아온 책사 공명이 놀랍게도 동남풍을 불어오게 한다. 이를 빌어 주유는 화공으로 조조군에 맹공을 퍼붓고, 조조는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 채 적벽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백 만군을 잃고 도망가는 조조를 가로막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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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은 그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조조가 유비, 손권에게 대패했던 삼국지 속 '적벽대전'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삼국지는 중국의 2세기 말-3세기의 후한 말기 및 삼국시대를 다룬 소설로서, 만화화된 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여겨져 왔다. 중국 5천년 역사를 다룬 작품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은 동아시아인들에게 읽힌 작품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적벽대전은 삼국지의 절정에 해당하는 전투로서, 제갈공명의 지략과 유비와 손권이라는 의외의 두 인물의 동맹, 관우와 장비의 활약, 조조의 실책 등이 합쳐서 삼국지 최고 인기 인물들이 출현하는 전투다. 그간 승승장구하며 위나라의 기세를 펼치던 조조는 이 전투에서 패한 뒤 천하통일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내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



1) 판소리와 춤의 조화, 칼군무

판소리에 맞춰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칼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건, 분명 흔치 않은 기회다. 공연이 기타 영상 매체나 텍스트를 활용한 문화예술에 비해 갖는 강점은 그 생생함과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 뿐 아니라 극의 성격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전투를 다루는 '적벽'의 특성 상 아마 청중이 감당해내기 어려울 정도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지 않을까? 극에서 유비의 독무,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불러오는 장면 등에서는 부채 역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하던데 부채를 활용하여 어떤 안무를 보여줄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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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웅 뿐 아니라 백성도 주목받는 서사

'적벽'에서 조조, 유비 등 주요 영웅을 맡은 배우들은 군무를 출 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 어우러진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극에는 전쟁에 지치고 굶주린 병사들의 고뇌와 슬픔 역시 녹아 있다고 들었다.

이처럼 비단 영웅의 활약과 그들 간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쟁 뒤에 숨은 백성들의 비극까지 다룸으로써 '적벽'은 원문 텍스트를 뛰어넘은 이 작품만의 주제 의식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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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
- 2019 정동극장 기획공연 -


일자 : 2019.03.22 ~ 05.12

시간
수-토 8시
일 3시
월/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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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창작공연 제작극장,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하며 1995년 개관하였다. 전통상설공연브랜드 「MISO:미소」(2000)을 론칭해 <춘향연가>, <배비장전>등 우리 고전을 무대화 한 전통공연을 선보였으며, 전통기반 창작공연 <가온>, <전통ing> 등 앞선 기획과 전통의 현대화를 통해 작지만 큰 극장을 모토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전통의 가치, 창작의 힘을 믿습니다.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시리즈


정동극장은 예술적이고, 대중적이며 완성도 높은 전통공연 제작을 목표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연중 시리즈로 선보이는 「정동극장 전통시리즈」를 시작한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동시대 공존하는 전통 기반 공연을 만들어가는 정동극장의 기획공연 시리즈는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되,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 간다. 2019년 <적벽>을 필두로 <예술가의 작업실> <청춘만발> <창작ing 시리즈>를 통해 한걸음 더 가깝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창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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