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출근길과 퇴근길 살아가기 [음악]

마음을 달래주는 출퇴근길 노래
글 입력 2019.03.1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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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직장까지 도어 투 도어로 30분가량 걸린다. 노래를 듣는다면 가요를 기준으로 대략 7곡 남짓, 하루 15곡 가량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신중하게 그날의 노래를 선정해야 한다.

출근길은 늘 준비되지 않은 것처럼 급하고, 퇴근길은 몸이 지치거나 마음이 지치거나 한다. 금요일 저녁 칼퇴근처럼 기분 좋은 때도 있지만, 잡다한 감정과 함께 집과 회사를 오간다. 때론 감정을 고양시키고 때로는 달래주는 음악이 있다. 그렇게 그날의 감정에 맞는 노래를 골라들으며 집에서 멀어졌다 집으로 돌아온다.



1. 나를 응원하다


*
이승열

이승열.JPG

미생 OST Part.3
♬날아



“거기서 멈춰있지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이제 사회초년생을 미생이라 일컫는 건 지나간 유행어가 된 거 같지만, 이 노래의 힘은 유효하다. 나는 이만큼 밖에 안 되는 걸까, 내 자리는 여기인걸까 의문만 늘어가며 한 없이 작아져서 주저앉고 싶어 질 때, 그런 지친 마음에 힘을 주는 노래다. 내가 의기소침하게 있는 이 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말이 다른 무엇보다 힘이 된다.

노래의 주인공인 이승열은 대중을 생각하고 만드는 OST로 본인의 전형이 굳어지는 걸 원치 않아 단독 공연에서 이 노래를 잘 선보이지 않고 페스티벌 같은 자리나 요청이 있을 때 선보인다고 한다. 노래는 대중적인 편인데 어쩐지 리미티드 에디션 같다.


*
The Mowgli's
 
mowgli.jpg

Kids in Love
I'm Good



“I'm good, I'm good, I'm good”


노래에 긍정이 넘쳐흐른다. 화창하고 볕 좋고 기분까지 좋은 날을 그대로 잘라다 노래로 만든 것 같다. I'm good이란 말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단순한 가사가 반복되는데 말에는 정말 힘이 있는 건지 노래를 듣다보면, 따라서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 샌가 정말 I'm good인 것 같다. 아니, I'm good이다 못해 주변 사람을 붙잡고 We could all be good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진다.



2. 나를 위로하다


*
이지형

ez.jpg
 
청춘 마끼아또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 괜찮아질 거라 생각해”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 난 네 맘을 이해해”


실수를 하고 난 자리에 귀신같이 자책감이 따라 든다. 전혀 괜찮지 못하고 덜컹, 심장이 사라질 것만 같다. 출근하면 스위치가 켜지고 퇴근하면 스위치가 꺼져야 한다는데 실수하는 날엔 스위치가 꺼지지 못한다. 불안정한 마음은 기어코 하루를 끝내지 못하게 나를 붙잡고 새벽까지 끌고 같다. 나는 왜 이렇게 서투를까, 고민에 밤이 깊어진다.

그럴 수 있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시간이 지나가면 나아진다고 조곤조곤 위로한다. 불안한 마음을 밀어내며 주문처럼 왼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
10cm

1step.jpg
 
10cm The First ep
♬Good Night



"나쁜 기억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숱한 고민에 밤새우지 않았으면"

"눈물과 외로움, 슬픔과 괴로움,
하얗게 지운 듯 깊은 잠 예쁜 꿈속에"


10cm의 첫 ep에 실린 초기곡이다. 하루가 길었을 거라며, 고민을 뒤로하고 잘 자길 바라는 잔잔한 위로한다. 고민에 밤새우지 않고, 나쁜 꿈에 뒤척이지 않고, 안 좋은 감정은 지우고 깊게 잠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이 그려진다. 그래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별 생각 없이 자야겠단 마음이 든다. 평화롭지 않았던 오늘을 끝내고 아무 것도 없는 밤으로 빠져들어 새로운 내일로 향하도록.



번외편


*
2PM

2pm.jpg
 
2:00PM Time For Change
♬니가 밉다


"니가 밉다 죽을 만큼 니가 밉다"

늦잠 자고 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회사를 향하던 어느 날, 택시 안 라디오에서 들은 곡이다. 아침부터 이런 노래를 신청하다니 윗사람에게 불만이 많은 직장인이 확실하렷다. 네가 밉다, 미워죽겠다는 이 노래를 아침 라디오에서 신청하는 그 마음을 알 것 같아서, 나도 그날 바로 이 노래를 다운 받아 아침길에 종종 듣곤 했다. 매일 아침이면 찾아오는 밉고 나쁜 사람이 있다면, 조심스레 이 노래를 출근길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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