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은 예술일까? [문화전반]

사이버네틱 아트를 중점으로
글 입력 2019.02.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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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을 다루는 학문 분야가 예술에 응용된 ‘사이버네틱 아트(Cybernetic art)’에 관한 짧은 글을 읽은 경험이 있다. 사이버네틱 아트는 인공두뇌를 내부에 지니거나, 제어 시스템, 피드백 등의 컴퓨터 기술을 응용해서 만들어진 미술품이다.

이 글에서는 사이버네틱 아트의 특징으로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자극 정보를 각종 감응 장치를 통해 감지하고 그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으며, 니콜라스 쇠페르의 『CYSP I』같은 구체적인 작품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사이버네틱 아트는 인공 지능에 의한 자율 제어 시스템에 기초하여 주변 환경과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는데, 이에 따라 관람자의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예술의 영역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마무리를 한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 사회 속, 기술이 얼마나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은 경각심과 동시에 신비성을 우리에게 느끼게 해준다. 그럼, 여기서 의문점 하나를 떠올리게 된다. 과연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도 예술일까?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술도 예술?



글쓴이는 이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지닌다. 사이버네틱 아트를 통해 비결정적인 주체로 놓인 관람자( 및 창작자)는 상호작용으로 작품이 살아 있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으며,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진 예술 작품들은 새로운 미적 경험의 대상임을 주장한다. 즉, 예술의 영역 확장에 기여하는, ‘예술’로써의 가치를 인정한다. 

반면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도 존재한다. 인공지능은 개념이나 정보, 데이터들을 ‘경험’과 ‘기존에 있던’ 것들로부터 분류 및 조직화함으로써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에 있어서 기존의 것을 융합한 것이 과연 사람의 창의력에서 나온 것과 같게 ‘예술’이라 부를 수 있는 지 의문을 갖는 것이다.

분명히, 인공 지능 스스로가 도출해 낸 결과물을 예술이라 부르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왜냐하면 사람과 달리 흰 백지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닌, 기존의 누군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데이터를 출발점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사이버네틱 아트와 같이, 창작자의 개입 및 인공 지능의 기술력 두 가지가 같이 개입되고, 관람자의 참여까지 있어야만 예술로써 가치가 부여된다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 혼자만이 아닌, 사람과 같이 만드는 것이야말로 예술로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사이버네틱 아트




“더 자연처럼 다가오는 기계 자체, 더 살아있는 생명체를 닮은 기계들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기계와 어떻게 공생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네틱 아티스트(또는 사이버네틱 아티스트)인, 최우람 작가의 말이다.

 
scarecrow.jpg
 
 
위의 사진은 최우람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인 ‘SCARECROW’이다. 관람자가 작품 가까이로 다가와야지만 두 날개가 움직이도록 설계가 되어있는 이 작품은, 전선에 묶여있는 작품과 같이 현실에 매인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만듦으로써 ‘움직임’은 ‘생명’과 다름없다며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에 집중하였다. 또한 작가가 만들어낸 작품들을 기계생명체라 지칭하며 실제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유연한 움직임과 종교, 철학, 자연에 대한 작가의 깊은 관심에서 비롯된 인간에 대한 사유가 담긴 작품 특유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이야기함으로써 사이버네틱 예술을 완성시켰다.



덤으로..



이 글을 작성하며 여러 조사를 하던 중, 무심코 이러한 댓글을 발견하였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보다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생각해야만 하는 소름끼치는 순간에 우리는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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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의 그림에 대한 댓글이었는데, 이를 보고 사람들이 얼마나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큰지 알게 되었다.

물론 필자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및 성능에 대해서 사람보다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는 못 하겠다. 그러나 왜 다들 ‘공생’하고 ‘협동’할 생각은 하지 않고 ‘두렵다’는 걱정부터 할까?
  
앞으로 기술들의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며 예술의 경계선은 계속해서 지워지는 만큼 새로 그려나가 질 것이다. 이러 상황 속에서 사람과 인공지능의 상호작용을 토대로 한 사이버네틱 아트와 같은 예술이야 말로 예술로서의 의의를 지닐 것이며, 비결정적인 주체로써의 관람자 및 창자가로부터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니 첨단기술매체와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야 할지 상상하고, 이를 예술로 표현하는 것에 있어 관심 있게 다가가는 것이 어떨까?




[김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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