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타샤의 계절 Tasha Tudor Book of Holidays

글 입력 2019.01.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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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계절



올 연말연시는 조용한 한파처럼 지나갔는데, 이유는 바로 독감 때문이다. 접종을 했던 나는 괜찮았지만, 나를 비켜 칸 독감은 내 사람에게 달라붙어 연말 내내 간호하며 지냈다. 그런 와중, 예기치 않은 프로포즈를 받았다. 작년에는 여행작가 꿈을 응원해주던 그에게 카메라를 선물 받았고, 이번엔 결혼반지와 노트북을 선물 받았다. 오늘이 생애 가장 기쁜 날이었고, 나는 그 기쁨을 맘껏 누렸다.


‘바로 오늘이 생애 가장 기분 기쁜 날이니, 기쁨을 맘껏 누리라.’ 타샤 튜더의 정신처럼. 올 겨울, 어느 때보다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나날들을 함께 하는 ‘타샤의 계절’과 함께.



프리랜서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내가 가진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어린이 영어강사다. 그래서일까? 어떤 때보다 영어동화를 가르치며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책을 읽는다. 타샤 튜더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사랑스러운 책을. 나는 이 책 또한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2018년 크리스마스를 지나 2019년 새해를 축복하며, 새 소원을 빌며 늘 희망이 가득찬 나날들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이 생애 가장 기쁜 날인 것처럼, 타샤 튜더가 우리에게 선사한 선물을 펼쳐 보며 말이다.


- Preview 중



1월부터 12월까지, 누구나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또 같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12달, 365일을 보냈다. 2018년, 프리뷰에서 말했듯이, 르네상스형 제너럴리스트(여러 분야를 복합적으로 재능 있게 해내는 사람)로 지내며 그중 어린이 영어강사로 근무중이다. 영어동화로 스토리텔링하며 어린이들과 수업하며 일하다 보니 어느새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 연말, 행복, 행-복을 수업시간에 읽은 영어동화, ‘Hap-pea all Year’에서 또 한번 찾을 수 있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콩친구들을 담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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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gather all around – pull each other near. Together we will have another.



Happy, Hap-pea, 단순한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행복이란,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일 때 느낄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그 행복을 타샤는 자연과, 어린이들과, 가족과, 나아가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갔다.


<타샤의 계절>은 행복한 대한 열두가지 그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문으로 된 명언들이 더해져 <타샤의 정원>, <타샤의 말>, <타샤의 식탁>, <타샤의 집>, <타샤의 그림>, <타샤의 돌하우스> 시리즈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목가적인 화풍의 삽화들로 채워져 있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계절을 따라 귀기울여 보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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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brings the snow, Makes our feet and fingers glow. -Mother Goose / 1월은 눈을 데려와 우리의 손과 발을 빛나게 해주네. – 마더 구스


Roses are red, violets are blue, Angels in heaven know I love you. – Old Song / 장미는 붉고, 제비꽃은 푸르네. 천국의 천사들은 알고 있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을. – 옛 노래


Daffodils, that… take the winds of March with beauty, - William Shakespeare / 3월의 바람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수선화 – 윌리엄 셰익스피어


April showers Bring May flowers. -Mother Goose / 4월의 비는 5월의 꽃을 데려다주네. – 마더 구스


Welcome be thou, faire, fresshe May. -Geoffrey Chaucer / 그대를 환영하고, 아름답고, 싱그러운 5월이여. – 제스피 초서


And it was summer- warn, beautiful summer. – Hans Christian Andersen / 이제 여름이 왔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여름이.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Life, Liberty and the pursuit of Happiness. -Thomas Jefferson / 인생, 자유, 행복의 추구 – 토머스 제퍼슨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 Christina Rossetti /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와 같나니. – 크리스티나 로세티


Comfort me with apples. – Song of Solomon / 사과로 내 기운을 북돋아주세요. – 아가서 2장


While the frost is on the punkin and the fodder’s in the shock. – James Whitcomb Riley / 호박밭에 서리가 내리고 짚단을 묶는 계절. – 제임스 위트콤 라일리


NO fruits, no flower, no leaves, no birds, November! – Thomas Hood / 과일도, 꽃도, 나뭇잎도, 새도 없는 11월! – 토머스 후드


Some say that ever’gainst that season comes Wherein our Savior’s birth is celebrated, The bird of dawning singeth all night long. – William Shakespeare / 어떤 이는 우리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계절에 새벽 새가 밤새도록 노래한다고 말하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 책을 처음 읽는다면,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느릿느릿 유유자적인 그녀의 이야기가 조금은 거리감이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혹은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들려줄 법한 옛 이야기라고도 말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 말이다. 겨울에 염소 썰매 경주를 하고, 봄에는 부활절 달걀을 만들고, 여름에는 강가에 나가 축하 파티를 하고, 가을에는 호박등을 만들다는 이야기니까.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는 타샤의 어린 시절 전통이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고 귀띔해 준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였지만, 명성보다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택했던 그녀, 변해가는 아름다움 속에 소중히 해온 전통과 그 기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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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이 되었다. 올해 나의 계절이 궁금해진다. 다가오는 목요일, 웨딩 촬영을 하고, 3월에는 결혼을 한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행복을 느끼는 집에서 시작할 올해가 기대가 된다. 매일매일이 기념일인 것처럼, 축하하고 감사하며 보낼 이 시간을 생애 가장 기쁜 날인 것처럼 보내야지, 타샤 튜더가 말해줬던 것처럼.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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