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른들을 위한 잔혹 우화, 작은 곰

글 입력 2019.01.0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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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작은곰이 엄마곰을 잃고 혼자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은곰이 세상을 바로잡겠다며 하는 일들이 나에게는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악을 바로 잡겠다고 했던 행동들도 결국 곰이 힘을 가진 동물이라서 가능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지가 뭔데 선과 악을 마음대로 구분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면 배고파서 먹는거고 새끼 쿠거가 쥐를 잡아먹으려는 것은 강한 존재가 약한 존재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이중적으로 보였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을 해보니 나도 살아가면서 이중적인 순간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부분이 은연중에 있다느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그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인간관계에서 나는 내가 받은 상처를 더욱 크게 생각하지만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곰의 행동이 이중적이고 불편했지만 '나'라고 생각하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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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곰은 숲에 들어가서 많은 동물들을 만난다. 거기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면서 성장한다.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된지 몰랐지만 많은 동물들을 만나면서 깨닫고 느끼면서 점차 달라졌다. 인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다양한것을 바라보고 배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새로운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이 때로는 두렵고 무섭지만 또 해결을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내 마음 속에 오래 남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곰이 만난 다양한 동물들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난 다양한 타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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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


자세한 이야기를 스포일러가 될까봐 쓰지 못하겠지만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전반적인 이야기가 마냥 밝지는 않다. 처음에는 마냥 밝지 않은 이야기라고 하니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현실적이기때문에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어린시절에 봤으면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었겠지만 커서 봤기 때문에 조금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했기때문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는 삶은 낯설고 어렵다. 예전에는 오직 내 삶만이 가장 힘들다는 생각을 했고 그건 내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각자의 삶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힘들다고 타인에게 힘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각자를 이해하고 인정하면 조금 더 편한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타인도 함께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싶다.


도서 정보


제목: 작은 곰


분류: 문학 / 한국문학


글·그림 : 이희우


출판사: 도서출판 잔


발행일: 2018년 11월 19일


판형: 130*195(mm)


페이지: 96쪽


정가: 12,000원


ISBN: 979-11-965176-1-8 03810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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