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결. 안개 낀 바다가 좋았다. 마띠에르가 잘 보이는 물결이었다. 실제로도 반짝반짝하게. 진짜 바다와 안개, 하늘이 느껴졌다.

평면 회화 뿐만이 아니라, 한지를 이용한 설치 작품, 입체 조형물 작품, 종이를 하나하나씩 다 오린 작품도 있다. 노가다의 결실은 어마어마하다. 전시 끝자락에는 사진이 있었다. 그림 같은 사진들.

전시를 보면 볼수록 더 독도, 울릉도에 가보고 싶어졌다. 주위에 독도 덕후 친구가 있지만 그래도.. 외국의 섬들을 보면서 반대로 우리나라의 섬 -특히 제주도와 독도 등에 대해 관심이 더 많이 가기도 한다. 그래도 막상 가지는 않지만.

확실히, 무언가의 소재가 된다면 -특히 예술이라면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관심이 가게 된다. 마치 내 전봇대처럼? '오브제'의 힘이란 그런 게 아닐까. 얼마 전에 다녀온 <나의 어린 왕자에게> 전시가 생각난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구절처럼, 평범한 여우, 장미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을 두고 본다면, 애정을 가진다면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더 이상 평범하고 흔한 다른 것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그 이미지를 위해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하고, 창작을 하게 되는 것이지. 계획적이기 보다는, 고퀄리티 (유료였어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무료 전시라니.. 독도를 애정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광화문에 온다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들러서 독도 전시 간단히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