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TIMELESS STYLE,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글 입력 2018.12.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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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간 홍대, 시끌벅적한 분위기, 차가운 공기. 오랜만에 왔는데도 홍대는 항상 설렘이 가득한 동네이다. 홍대입구역에서 상수역으로 걸어 도착한 KT&G 상상마당 앞에는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여전히 설렘이 가득한 추억의 장소이지만 인파가 많은 것은 정말 적응이 되지 않는다.



[포스터] 노만파킨슨 최종.jpg
 


KT&G 상상마당에서는 9월 초부터 20세기 거장 시리즈, 여섯 번째 주인공인 패션 스트리트 사진의 거장 노만 파킨슨(Norman Parkinson,1913-1990)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런던에서 나고 자란 그는 18세부터 사진 경력을 쌓기 위해 스페이트 앤드 선(Speaight and Sons Ltd)에서 노만 키블 화이트(Norman Kibble White)를 만나 견습생으로 일했고 3년 후에 자신만의 이름을 건 스튜딩를 차렸다고 한다.


노만 파킨슨의 본명은 Ronald Willam Parkinson Smith였으나 자신의 사수였던 노만의 이름과 스튜디오 이름을 따 노만 파킨슨이라고 활동했다고 한다.




튀어보이지만 고상하다



화보 사진은 기본적으로 상업 사진에 속하지만 노만 파킨슨의 사진은 상업용을 뛰어 넘어 예술에 도달한다. 그가 특히 포토그래퍼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당시의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a bit flash!”라며 패션 사진계 사람들이 그의 사진을 보며 한 말이다. 고상하고 정적인 사진을 찍어내던 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혁명이었을 것이다.



갤러리 5층_4.jpg
 


그런데 웬걸. 노만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튀는 건가? 오히려 활기참 속에 고상함이 보이는데?’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진을 보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미 노만의 작업 방식이 익숙하다. 야외에서 찍은 모델들의 활동성 있고, 역동적인 포즈들, 자신만만한 표정과 우아한 몸짓. 우리가 살아오면서 지면 광고, 잡지에서 보아온 패션모델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처럼 사람들에게 턱하고 충격요법을 줄 사진작가는 아마 없을 것 같다. 그 시초가 노만 파킨슨, 바로 그 사람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몹시 흥미롭기도 하고 아름다웠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다. 그의 특이한 작업방식과 결과물 덕분에 함께 하던 모델까지 덩달아 유명인이 되었으니 그 시대 꽤 ‘힙’했던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가의 공식 사진사가 된다는 것



우리나라 대통령이 신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수제화가 있다. 그 수제화 회사는 사회적 기업으로 지금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누군가의 ‘무엇’이 되면 유명세를 타기 마련인데, 노만 파킨슨은 영국 왕가의 ‘공식’ 사진사로 임명되었다. 왕가의 공식 사진사, 필자가 그런 직책을 맡았으면 숨이 벅차올랐을 것 같다. 그의 능력을 인정받은 증거이지 않나. 쾌활한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왕가의 품위를 살려주는 사진 덕분에 특히 앤 공주의 젊은 시절을 많이 남겨두었더라.



갤러리 4층_2.jpg


 

셀러브리티들의 셀러브리티



오드리 햅번, 비틀즈, 비비안 리, 캘빈 클라인, 지방시, 이브 생 로랑 등 20세기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은 전부 노만 파킨슨의 렌즈 속에 담겼다. 평소 오드리 햅번을 존경하고 좋아하는데, 노만의 사진 속에서 그녀는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마지막 전시 섹션이 황급히 마무리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20세기 혁명적인 패션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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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시그니처가 있기 마련이다. 노만 파킨슨도 그러한 예술가 중 한 명인데, 그의 열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컬러, 버건디와 그가 평소에 즐겨 입던 실크 소재의 블라우스를 닮은 커튼으로 전시 공간을 연출하여 1940년대 영국 패션 스튜디오를 방문한 듯 착각을 일으키는 전시 디자인도 함께 주목하면 더욱 풍성한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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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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