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샤를 리샤르-아믈랭의 첫 단독 공연이 펼쳐진다.
3년 전,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쇼팽 콩쿠르 '최초'한국인 우승자(조성진)가 나타난 것.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조성진에 이어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이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많은 관심이 있었던 대회인 만큼, 2015년 2월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졌던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통해 이미 한국에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위 및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소나타 상을 수상한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현 시대에 가장 주목 받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또한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2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3위 및 베토벤 소나타 특별상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토론토 여성 음악협회에서 수여한 퀘벡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쇼팽의 후기 작품들로 구성된 그의 첫 솔로 앨범은 2015년 9월 아날렉타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고, 펠릭스 상, 디아파종 상, BBC 음악 매거진 상, 르 드보와르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퀘벡 몽칼름 궁전에서의 공연을 실황으로 담은 두 번째 앨범이 2016년 가을에 발매되었고, 베토벤, 에네스쿠, 쇼팽의 음악이 담긴 이 음반 또한 그라모폰, 라 프레 등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2017-2018 시즌 동안 일본에서 세 번의 투어를 진행하며 몬트리올 심포니오케스트라 악장인 앤드류 완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녹음의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접해왔었다. 솔직히 어린 나에게 피아노는 배우는 것 보다는 그냥, 장난감 같은 존재였다. 심심할 때 연주 하고, 교과서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내가 연주하고 싶은 곡들을 연습했던 것 같다. 뭐든 쉽게 질려하는 타입인 나에게 피아노 만큼은 예외였다. 아마 이렇게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어렸을 때처럼 인상깊은 연주곡이 있을 때, 혹은 내가 연습하고 싶을때 피아노 앞에 앉는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자체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것은 바로 '듣기'이다.
내가 처음으로-자발적으로-피아노 공연을 보러 간 것은 20살, "백건우"피아니스트의 공연이었다. 이것도 사실 내가 사는 지방에서 공연이 열렸기 때문에,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보게 된 나의 첫 피아노 공연은 정말 정말 충격이었다. 숨쉬는 소리조차 낼 수 없을 것 같은 적막 속 공연장, 그리고 말 한마디 없이 오직 피아노만 연주하는 연주자 때문이었다. 나에게는 정말 신기하고 새로운 공연장의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직 피아노 하나만을 위해 수많은 관객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금방 그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공연이 끝이 나고, 내가 이렇게 집중해서 봤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 공연을 시작으로 피아노의 매력에 더욱 더 빠지기 시작한 것 같다.
피아노는 굉장히 객관적인 악기라고 생각했었다. 가령, 처음부터 소리조차 내기 힘든 악기, 소리는 나지만 예쁜 소리 내기는 힘든 악기처럼 시작조차 어려운 악기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아노는 그 누가 건반을 누르던지 같은 소리가 난다. 3살짜리 아이가 '도'를 눌러도,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도'를 눌러도 소리는 같다. 하지만 소리는 같을지라도 연주를 하게되면 정말 천차만별의 차이가 난다. 나는 이런 피아노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같은 곡 이더라도 연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곡의 느낌과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어떻게 이 같은 건반 속에서 이토록 다른 느낌이 나는지, 피아노란, 음악이란 정말 신비로운 예술인것 같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녹턴 제 20번 c#단조 Op. posth/4개의 즉흥곡/ 영웅 폴로네이즈 A♭장조 Op. 53/4개의 발라드 이렇게 총 네곡을 100분 동안 선보일 것이다. 사실 이 공연을 보고싶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쇼팽'이었다. All about Chopin. 모든 곡이 쇼팽으로 채워져 있다니. 쇼팽의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은 어떤 것일까, 무척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