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땅에 헤딩하기>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나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았고, 용기를 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위안을 받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읽어줄 것 같은 책이라는 확신이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20대가 행복한 시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20대들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이 시기가 괴롭다고 말한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도달한 대학이라는 곳은 정상이 아니었다. 또 다른 정상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취업, 돈, 결혼, 노후 등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남은 과제들을 해쳐나가는 과정이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 든다.
‘맨땅에 헤딩’ 하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나름의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다. 그 과정이 굉장히 순탄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대부분 자신을 후자라고 여길 것이다. 나 또한 내 인생은 후자라고 느낀다. 넘어지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나는 좌절감, 우울, 끈기, 노력 등을 느끼고 배운다. 그러면서 조금씩 삶과 고난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오신 고금란 작가님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고통을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나가셨는지 알고 싶었다. 인생에서 “이 약을 먹으면 낫는다.”와 같은 해결책은 없겠지만, 어떤 순간을 소중히 여기셨는지, 고통 속에서도 어떤 행복을 발견하셨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재를 보내시고 계신지와 같은 것들을 알고 싶다.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 <책을 내면서> 中
작가님의 말처럼 삶은 정답이 없다. 정답 없는 삶에서 정답을 찾으려 하니 힘이 드나 보다. 누가 더 자신을 보듬고 안아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맨땅에 헤딩하기>를 통해 작가님의 지혜를 엿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