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음] 2주의 발견 10월 1-2주 신곡 추천 및 리뷰

프로미스나인, 치즈, NCT127, 위수, Parcels
글 입력 2018.10.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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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에서는 2주동안 발매된 신곡 중 장르를 가리지 않고
지나치기 아까운 곡들을 꼽아보고 있습니다.
10월의 1-2주에는 어떤 곡들이 청음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최초로 외국곡도 포함되었어요!)




프로미스나인(fromis_9) - LOVE BOMB




프로미스나인의 'LOVE BOMB'는 세 번째로 발표한 EP앨범 [From.9]의 타이틀곡이다. 프로듀스48 참가로 잠시 활동을 멈췄던 장규리가 합류하여 9개월만에 9인조 완전체로 돌아왔다. 곡은 똑또도똑똑 하고 쪼개져있는 전자 비트와 그 위의 발랄한 챈트로 시작되는데, 무슨 노랠 하려는건지 인트로 부분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반적으로 사운드에 빈틈이 없고(그래서 1시간 동안 들으면 좀 지친다. 근데 또 내 입으로 러-러-럽 밤 하고 있는 마법) 구성 자체가 재미있다. 벌스부터 후렴까지 멜로디가 차근차근 쌓여서 구성도 좋고, '펑', 'ZOOM' 같은 의성어들과 'L-L-LOVE BOMB, LOVE B-B-BOMB'처럼 반복되는 키워드가 중독성있는, 전형적이지만 매력적인 업템포 일렉트로닉 댄스팝 곡이다.

프로미스나인은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학교에서 최종 득표 수 상위 9인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이다. 전형적인 여성상품화라고 논란이 되었던 그 프로그램이 맞다. 프로듀스 시리즈로 서바이벌 아이돌 그룹의 재미를 톡톡히 본 엠넷의 새로운 아이돌 육성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화제성이 프로듀스 시리즈에 비해 현저히 낮아서 무난무난하게 끝나버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프로미스나인 또한 프로그램처럼 무난무난히 데뷔하고 무난무난히 활동했지만, 이번 스페셜 EP 앨범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위 후보에까지 올랐다. 그 힘은 매력적인 곡과 새로운 컨셉에서 나왔다. IZE와의 인터뷰에서 멤버들도 밝혔듯, 이번 앨범은 '청순', '수줍음'의 공식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발랄하고 색다른 이미지를 선보였다. 보라색 무대의상도 그렇고, 과감한 염색과 탈색의 비주얼도 그렇다.

지금, '실력 없는 아이돌'은 참 드물다. 비슷하게 상향평준화된 수준에 SM, JYP, YG와 같은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니라면 출발부터 관심을 얻기는 무척 어렵다. 관건은 컨셉과 전략인데, 매번 'ㅇㅇ돌'을 바꿔가며 어필했던 프로미스나인이 드디어 컨셉의 감을 잡은 것 같아 보인다. 이번 활동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멋지게 성장하길 기대한다. 럽범범범! 파파파파우!



치즈(CHEEZE) - Everything to




치즈, 달총의 목소리는 무척 편안하다. 직접 불러보면 이것이 절대로 편안해서는 안되는 음이라는 걸 알겠지만, 달총은 노래를 무척 편안하게 부른다. 평소의 목소리는 꽤 저음으로 허스키한 편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된다.

'Everything to'는 쇼트필름 시리즈 이후 약 8개월만에 발매된 신곡이다. '눈치 없이 커져버린 내 마음과 그 옆에 눈치 없는 사람 하나'라는 소개글처럼, 매번 날 헷갈리게 하는 이 대책없는 짝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만약 나 사라지면 슬퍼하면 좋겠어', 사라진다는 극단적인 가정까지 하게 되는 건, 짝사랑이란 롤러코스터를 타며 제일 높은 곳, 떨어지기 직전의 높이에 터질 것만 같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기타 라인과 보컬도 좋지만 이 곡에선 유독 드럼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돈다. 살짝 재지한 보사노바 느낌 때문에 부드러운 밝음이 느껴진다. 이렇게 치즈의 편안함은 계속 된다.



NCT 127 - Regular




먼저 짚고 가야할 것은 NCT 127이 거의 매번 훌륭했다는 것이다. 소방차(Fire Truck)는 다소 의아했지만 데뷔곡 일곱 번째 감각, Cherry Bomb은 무척 세련되고 강렬한 곡이었다. 퓨처베이스의 힙합 트랙이었던 데뷔곡, '일곱 번째 감각'은 무척 느린 박자로 생소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곡은 SM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로 제작할 수 있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그린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SM에서 어디 내놔도 꿇리지 않는 래퍼가 등장했다!)

'Regular'은 첫 정규 앨범 [NCT #127 Regular-Irregular]의 타이틀곡으로 라틴 트랩 장르의 곡이다. 앨범에는 한국어, 영어 버전이 동시에 수록되어있다. 이는 NCT 127이 최근 미국 데뷔앨범으로 빌보드 음반차트 86위에 진입,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초대받은 것 등을 떠올리면 꽤 자연스럽다.

최근 SM엔터가 꽂힌 듯한 라틴 장르는 이 곡에서도 배경에 은은히 깔려있다. 트랩이 이 시대의 팝으로 등극했다는 평가처럼(링크) 트랩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NCT 127의 'Regular'은 라틴 장르를 섞어 여유롭고 섹시한 곡이 되었다. A-B-후렴의 연결이 무척 세련되며 'WE make the world go' 부분의 후렴구 베이스라인이 정말 끈적하다. 그리고 마크의 찰진 딕션은 이 곡에서도 어김없이 빛난다. 마크 이외의 멤버들의 매력이 어떻게 잘 드러나는지는 잘 알 수 없고, 멤버 각자의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은 여전한 약점이지만 매번 결과물은 훌륭하니, 리스너로서는 기쁘게 들을 뿐이다.



위수 - 있잖아



비슷한 순간에 대한 비슷한 메세지. 사실 음악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많은, 비슷비슷한 순간들을 각자의 언어와 멜로디로 전달한다. 그래서 어떤 노래를 들으며 딱히 특별한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또 잔잔한 슬픈 상황의 노래구나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동한다. 참 모순적인 일이지만 그만큼 우리는 비슷한 감정을 매번 다르게 위로받고 싶을지도 모른다.

위수의 음악도 그렇다. 이별의 순간,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많은 곡 속에서 이 음악을 듣게 되는 이유는 처절하게 솔직한 가사와, 숨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 이야기하는 목소리 때문이다. '너를 내 눈으로 몇 번이나 담고 붙잡았어 그 셀 수 없는 몇 번쯤에 나는 제풀에 꺾여나가 뛰쳐 울며 사랑하고 있다고' 목소리와 몸이 다같이 꺾일 만큼 절박한 상황, 결국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며 '나도 알 수 없는 나'라고 말한다. 차분한 시선으로 주인공의 눈, 손, 몸의 이동, 그리고 시선을 쫓는 뮤직비디오의 정서도 곡과 무척 잘 어울린다.



Parcels - Withorwithout




Parcels는 독일 베를린을 본거지로 활동하는 호주 출신 밴드로, 일렉트로니카 팝 음악과 70년대 디스코의 분위기가 섞인 음악을 한다. 누군가는 미국의 서프록-디스코밴드 비치보이스가 일렉트로니카의 시대에 다시 살아난 것 같다고 말한다. 영국 가디언지에서는 이미 2017년 2월에 '이 주의 새로운 밴드'로 소개한 바 있으며, 첫 데뷔 EP 이후 전자 음악 프로듀서 듀오인 다프트 펑크의 눈에 들어 그들과도 함께 작업했다. 수 차례 EP와 싱글을 발매한 파슬즈는 지난 10월 12일,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그 전까지의 대표곡들과 타이틀곡 'Withorwithout'을 비교하면, 이 곡은 펑키함이 줄은 대신 목소리의 화음과 명료한 어쿠스틱 기타의 느린 스트로크로 멜로우함이 늘었다. 'With or without you'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중독성 있으며, 간주 부분에서 일렉트로니카로 왜곡된 기타 라인은 이 밴드가 가진 일렉트로니카-팝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살린다.

이 곡 만으로 Parcels를 설명하긴 어렵다. 'Withorwithout'은 이 앨범 내에서도 느리고, 덜 훵키한 곡에 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칠(Chill)'하고 '쿨(Cool)'한 분위기에는 딱이다. 남들은 잘 모르는데 일단 좀 힙한, 편안한 곡을 듣고 싶다면 Parcels의 'Withorwithout'을 추천한다. (뮤비는 다소 무서우므로 오디오파일만 담긴 영상을 첨부한다. 뮤직비디오에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히로인 밀라 요보비치가 나오는데... 왜이렇게 무서운지 잘 모르겠다.)



*
MEMORABLE MENTIONS

10월 1-2주의 신곡 중에서는 아이유의 '삐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삐삐에 대해서는 이미 청음에서 싱글 리뷰로 다룬 바 있으니 링크로 대체합니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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