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는 모두 유기견이야, < 그 개 > [공연]

개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되는 공연
글 입력 2018.09.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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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_최종포스터.jpg

 
제목만 보고서는, 개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추측했다. 그렇다면 개를 연극에 어떻게 주인공으로 나오게 할 것인가? 얼마 전 봤던 작품인 '이방인'에서도 개가 등장한다. 주인공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저씨의 애완견으로 나오는데 개는 등장하는 대신, 무대에 나오지는 않는다. 낑낑거리는 효과음만을 보여준다. 아마 동물이기 때문에 영화와 달리, 연극에서는 연기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그 개'라는 작품은 틱 장애를 갖고 있는 왕따 소년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개가 꽤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 같은데 과연 그 개를 어떻게 표현할까?

기획 노트를 보면, 해일의 무스탕과 장강의 반려견 보쓰 역시 연극의 특성상 극적으로 표현된다, 고 되어 있다. 개를 극적으로 표현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극적인 요소를 활용해서, 효과음만을 내거나, 무대 위에 직접적으로 등장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그 극적인 요소로 어떤 방식을 활용할지가 정말 궁금한 작품이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6_보쓰(유원준) 장장강(윤상화).jpg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이 사실은, 비정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애쓰고 있는 모습을 담은 연극이라고 한다.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도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단어라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삶을 위한 노력, 그리고 삶에서의 행복과 불행에 대한 문장. 출판저널 506호에서도 읽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나 한 분야의 책이 유행하면 그 분야의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그 관련된 분야의 책이 계속해서 나온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고, 현재 끝없이 노력해야만 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저 문장 하나를 극에서는 또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까.

그런 우중충한 내용을 담기에, 장소도 굉장히 적절하다.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을 하는데, 들어가본적은 없지만 앞을 지나가 본 적은 있다. 언제나 사회의 이슈가 들끓어오르는 곳인 광화문 광장과 가까운 곳으로 시민들의 내재된 불만을 표현하는 연극의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연극을 보고 나서, 광화문 광장을 걸으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내 삶의 숨겨진 욕망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1_하해일(이지혜) 외.jpg
 

"괜찮아, 우리는 모두 유기견이야."


윗 문장을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두 가지다.
첫째, 우리는 누구인가?
둘째, 유기견이라는 뜻은 무엇인가?

우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우리들은 다 우리 자신에게 저 말을 들려준다. 그리고 굳이 내가 제시한 생각에 누가 구체적으로 대답을 하지 않더라도 다 저마다 그 뜻을 이해한다. 무의식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생각이 있을 때,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을 듣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 때 그 생각의 주어는 '우리'가 될 수 있다.

유기견의 뜻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힘들어하는 부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걸까, 아니면 버림받았지만 결국은 보살펴줄 사람이 어디엔가는 존재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걸까. 작가가 어떤 의도로 저 말을 했는지는 연극을 봐야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종] 서울시극단_그개_장면시연 7_보쓰(유원준).jpg





그 개
-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


일자 : 2018.10.05(금) ~ 10.21(일)

시간
평일 - 오후 8시
토 - 오후 3시, 7시
일 - 오후 3시
화 - 공연없음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A석 20,000원

주최
(재)세종문화회관

주관
서울시극단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20분




문의
서울시극단
02-399-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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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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