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천재성과 열정의 순수함

글 입력 2018.09.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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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포스터_온라인.jpg
 

난 사실 산울림이란 그룹의 존재와 김창완 아티스트가 산울림의 멤버였다는 걸 프리뷰를 쓰며 알게 됐다. 아이유님이 부른 ‘너의 의미’의 원곡자이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도민준이 거의 아버지로 여기던 인물로써 기억하고 있던 김창완 아티스트의 형제 3인조 록밴드의 맏형이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로웠다.

산울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자 네이버뮤직에 검색을 했더니 더욱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스타일: 락, 동요” 락과 동요가 나란히 쓰여 있는 걸 보고 이 그룹의 곡들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 생겼다. 난 역설법을 꽤 좋아하는데, 내 상식선에서 락과 동요는 극과 극이었기 때문이다. 산울림에 대한 이런저런 기사들을 읽다가 ‘창문너머 어렴풋이’에 나오는 곡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을 한 번 들어보았다. 듣다 보니 왜 그들의 소개에 락과 동요가 함께 있었는지 알게 됐고 산울림이란 그룹의 정체성에 대해 한층 더 이해가 됐다.

신나는 락밴드 반주, 보컬의 맑고 쨍한 목소리, 그리고 동요처럼 단순하지만 시적이고 울림 있는 가사. 산울림의 노래들을 모두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번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들 중에서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너무 신나는 리듬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사가 취향저격이었다. 이해하지 못 하면 못 할수록 곡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타자
오토바이로 기타를 타자 오토바이로 기타를 타자 / 오토바이로 기타를 타자 타자
수박으로 달팽이를 타자 메추리로 전깃불을 타자 / 개미로 밥상을 타자 타자
풍선으로 송곳을 타자 타지 말고 안아 보자 / 송충이로 장롱을 안아 보자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싸이버 *2

거실로 기차 타고 가자 부엌으로 기차 타고 가자 / 공부방으로 기차 타고 가자
기차로 생일 케익 하자 기차로 햄버거를 하자 / 기차 타고 시계로 들어가자
향기 나는 노래를 틀자 비누 방울로 집을 짓자 / 숫자로 꿈꾸자 꿈을 꾸자
뚜껑으로 두꺼비를 하자 영화로 버선을 하자 / 김치로 옷을 지어 입어 보자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싸이버 *2


찾아보니 10cm, 피아, 그리고 김창완 아티스트의 산울림 이후에 만든 김창완밴드까지 이 곡을 커버한 음원이 있었다. 산울림의 여러 곡들을 듣다보니 참으로 묘하게도 비틀즈가 떠올랐다. 7080 노래 중에 비틀즈는 알고 산울림은 몰랐다는 게 살짝 아쉽지만 이 두 그룹은 공통점이 꽤 많은 것 같다. 그들의 곡들이 지금도 대중들로부터 소비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리메이크 된다는 것도 공통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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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복구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에는 주인공으로 창식과 종필이 나온다. 창식의 천재성과 종필의 열정은 산울림시절 김창완의 음악 세계와 정신을 표현해낸 것이라고 한다. 본 공연의 제작진은 완벽함과 세련됨으로 무장한 이 시대에서, 투박함과 아마추어리즘의 가치를 이번 뮤지컬을 통해 조명해봤다고 한다. 레트로, 아날로그, 옛 것을 느끼다보면 포근하면서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 뮤지컬에선 김창완 아티스트의 순수한 사운드를 단순히 재해석하는 걸 넘어 재현하고자 악기 문외한이었던 배우들을 트레이닝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뮤지션이나 전문 밴드가 나오는 다른 뮤지컬들과 달리 배우들이 극 중 역할인 밴드 연주자 그 자체로 분해 완벽한 재현이 가능해졌다. 음악적인 완성도도 상당하다고 하니 얼른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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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불의의 사고로 꿈과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천재 뮤지션, ‘창식’은 봉천동 음악다방 DJ로 활동하며 살아가는 중이다. 실의에 빠진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칩거하지만 그의 연인 ‘정화’는 창식을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전국 록 밴드 경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수의 가르침이 필요한 ‘종필’과 친구들은 우연히 창식과 만나게 되고, 창식의 천재성을 단번에 알아차린 종필은 집요하게 가르침을 구한다. 그러나 차갑게 밀어내기만 하는 창식. 과연 종필의 순수한 마음이 좌절감에 빠져있는 창식을 구해낼 수 있을까? 멀고도 험한 도전의 길에 선 이들의 앞날은.....





창문너머 어렴풋이
- 감성복구 뮤지컬 -


일자 : 2018.09.22(토) ~ 2018.11.04(일)

시간
화, 목, 금 8시
수 3시 8시
토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60,000원

제작/기획
극단 써미튠즈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100분




문의
극단 써미튠즈
070-4101-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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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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