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전시]
글 입력 2018.08.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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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버스. '마츠모토 레이지'의 '레이지'와 우주를 뜻하는 영단어 '유니버스'의 '버스'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이제부터 마츠모토 레이지의 세계이자 그가 상상해온 미래, ‘레이지버스’를 여행해보고자 한다.더위가 조금 식어 바람이 불던 8월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용진 나진상가에 찾아가 전혀 전시회 같지 않은 공간으로 들어가 지구에서 출발하는 안드로메다 행 티켓을 받고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관람하면 된다는 친절한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은하철도 999가 국내에 상영되던 1980년대 집 안의 인테리어를 재현하여 옛 추억이 번뜩 떠오르게 하는 노란 장판과 갈색 가구들, 아날로그적인 물건들이 옛날의 구수한 느낌을 몸소 느끼게 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 그리고 그 공간에서 나는 특유한 냄새와 옆방에 은하철도999의 명언제조기 메텔의 대사를 시작으로, 철이와 메텔이 함께 하는 우주여행을 시작해보았다.위의 전시장 안내도의 숫자를 기준으로 2,4,10,13,14는 아카이브 섹션, 6,7,8,15,16,17,18은 오마주 섹션, 3,5,9,19는 체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섹션끼리 순서대로 나뉘어져 있을 줄 알았는데 구분되지않고 다 섞여있었다.생각보다 아담하고 단순하게 전시되어있던 갤럭시 오디세이전은 작가의 철학이나 무거운 내용보다는 단순히 만화의 특유한 분위기나 느낌을 몸소 느끼고 체험해보며 가볍게 즐기기 좋게 되어있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요즘 많이 나오는 ‘사진 찍기 좋은’ 전시였던 것 같다.미디어 아티스트 윤제호의 작품 ‘공간에서 공간으로 in 갤럭시 오디세이’는 은하철도 999를 움직이는 무인 기관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 되었다고 한다. 공간의 거울 배치와 발광 큐브 오브제를 통하여 우주의 무한함, 우주에 떠있는 행성들과 은하철도 999의 연속적인 레일 모습을 표현해, 은하철도999가 된 나와 우주의 행성이 된 나의 경계를 경험하며 신비한 공간 속에서 우주여행을 하는 느낌을 온몸으로 받을 수 있었다.이 공간에서는 악의 무리에 의해 납치되어 온 다른 은하계의 4명이 지구에서 최고의 밴드가 되는 내용이 담긴 다프트 펑크의 대사 없는 뮤직 애니메이션 ‘인터스텔라 5555’를 푹신한 쿠션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실을 볼 수 있었던 공간이다. 방대한 양의 자료들과 그림들로 복잡한 모습이 인상 깊다. 역시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많은 자료 조사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레이지버스 중간 중간 은하철도999와 우주를 체험할 수 있었던 체험 섹션에서는 등장인물의 옷을 직접 입어볼 수도 있고, 마치 작가가 된 듯 라이트박스를 이용해 그림을 따라 그려볼 수도 있었다. 또한 가운데에 있는 구를 직접 돌려 마치 우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우주를 움직일 수도 있었다.중간에 또 나오는 은하철도999의 명언제조기메텔의 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은하철도999를 좋아하거나 우주의 느낌과 분위기를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념품도 구경해보길.이 전시를 통해 ‘은하철도 999’ 속 주인공이 되어 함께 즐기며, 마츠모토 레이지가 상상해온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국내 IT의 메카인 용산전자상가에서 펼쳐지는 전시공간의 신선함을 즐기거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10월 30일까지 용산 나진상가로 달려가 색다른 우주, 레이지 버스를 여행해보길 추천한다.[이상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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