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음악 연표_ 1500년부터 현대까지

글 입력 2018.08.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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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연표
_ 1500년부터 현대까지


오랜만에 손편지를 받았다.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갔을지 조금은 아는 입장이기에. 어렵게 다가왔던 클래식 서양 음악사를 이 한권으로 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인생에 늘 예술이 함께 하길. 다음 유럽 여행 땐 보다 더 깊은 안목과 시선으로 여행할 수 있길. - 2018년 8월 14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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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올렸듯이 정말 오랜만에 손편지를 받았다. 단조롭지만 정성스레 적은 글귀에서 실로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모든 걸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안다. 이 책이 나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여정이 거쳐 왔는지를 글자 획에서 찍은 점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세상을 살아보니 모든 일의 이치는 수학처럼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사람간의 감정,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타인의 감성, 모든 건 내가 배려하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그 관계가 형성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관계의 매개체이자 나를 유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였다. 음악의 형태는 다양하고, 무엇보다 그 장르가 무궁무진하다.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우리들’처럼. 악보 사이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가는 ‘음표들’처럼.


세상사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깨달은 후로 (인생의 혜안이라 해두자) 물 흘러가듯, 구름 지나가듯, 모든 사물과 이치를 유연하게 바라볼 안목이 필요했다. 그저 뜻하는대로 빌기 보다는, 상황을 탓하기보다는,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최선과 배려를 하자, 그러면서 나는 조금씩 ‘성숙’과 ‘성장’을 하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음악도 그러했다. 이전 프리뷰에서 말한 것처럼 학창시절 나에게 ‘음악’은 ‘공부’의 한 부분이었다. 달달 외우고 시험을 본 후, 결과로 주어진 성적만이 내가 가진 능력을 증명해 주었다. 증명해주는 삶만이 나를 말하 수 있다 생각했던 시절, 나는 음악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였다. 그저 귀가 즐겁고 흥을 돋우면, 그것만이 음악이 나를 위한 무언가라고 생각하며 살짝 흐트러진 시선으로 음악을 마주하였다.


사실, 숱하게 배운 음악사를 다시 논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일. 아마 그 발자취를 돌아보는 일은 나를 돌아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클래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유용한 책을 소개한다.


어느 순간, 예술이 내 삶에 짙은 색채를 더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 모르던 음악사가, 클래식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누구도 강요한 일이 아니었다. 본디 사람은 예술에서 그 문화를, 그 역사를, 그 흔적을 좇고, 그 이야기를 벗삼아 살아간다는데, 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사이, 폭풍 같은 서른앓이를 하면서 음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음표가, 악기가, 작곡가가, 작사가가 건네온 옛 음악이 나를 위로해 주기 시작했다. 스스로 공부를 시작한 셈이었다.

그렇게 음악을 내 마음속에 하나둘 음표를 새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다. 관련된 강의를 찾아 수강하고, 무대를 찾아 다니고,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무엇 하나 투명하게 깔끔하게 나를 이해시켜주진 못했다. 사실, 당시에는 그 투명도가 나에게 중요치는 않았다.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아기새처럼, 나는 그저 음악이란 품과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락을 취했을 때였으니.

하지만, 아기새도 언제가는 저 넓은 세상으로 날개를 펼치고 여정을 떠나지 않나? 내 눈에만 보이던 세상을 벗어나 저 멀리 세상에 나를 던져보는, 그 경계의 기로에서 나는 이정표가 필요했다. 알만큰 관심 두고 클래식 음악을 알아왔으니, 이제는 내가 모르던 클래식 음악 세상에 나를 던져보고 싶었다. 그 때, 절묘하게 이정표를 만났다. ‘클래식 음악 전표- 1500년부터 현대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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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편집자이자 이 책을 기획안 김동연 님의 의도처럼 음악사에서의 중요하나 내용을 연도 중심으로 보기 좋게 정리한 책이다. 그의 생가처럼, 어쩌면 우리 인생사에 한번쯤은 필요하다는 책이다. 그래서 감사했다. 뭐든 시대순으로, 연표순으로 체계가 잡혀 정리가 된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넓고 깊은 안목으로 클래식을 애정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부제처럼, 이 책은 1500년부터 2018년 현대까지 기록할 가치가 있는 음악사들을 일렬로 나열하였다. 어쩌면, 이 분야에 관심이 있지 않는 한 깊이 들여다 보기는 힘들 책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내 예감상, 이 글을 보고 읽는 이라면, 이 세상 떠나기 전에 최소 한번쯤은 ‘클래식’을 이해하고 싶은 자그마한 바람이 있지 않을까 고대해 본다. 그럴 때 작지만 알찬 이 핸드백을 펼쳐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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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나온 이들 중 일부 아니, 일부분의 반의 반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하늘 아래 숨을 쉬고 숭고한 예술에, 음악에 삶을 다한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들고 나는 음악을 검색하고 그(그녀)의 작품을 재생시킬 것이다.

‘클래식 음악 연표- 1500년부터 현대까지’는 르네상스 중후기부터 바로크와 고전주의, 낭만주의, 모더니즘, 현대음악까지 각 시대별 흐름에 따라 어떠한 음악이 특색이 있고 어떠한 성향이었는지 개괄적으로 설명한 초문은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두었다. 그래서일까? 내가 태어난 1985년도에 일어난 음악사가 궁금해졌다.

현대음악시대, 1985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아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비오티 국제 음악 콩쿠르 여자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하고 스타니슬라프 부님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였다. 다음해 1986년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씨가 한국에서 출생을 하고, 올해 2018년, 평창대관령 예술감독에 취임하기도 하였다. 이 자그마한 책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재미난 이야기들을 오늘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2018년, 2019년, 2020년… 내가 숨거두는 그 언젠가까지.. 클래식 음악 연표를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그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 또 하나의 책으로 만났으면 한다. 이 한권으로 나는 어려웠던 서양음악의 궁금증이라는 갈증을 씻을 수 있었다. 나와 같은 갈증에 목마른 자가 있다면, 권하고 싶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가볍게 그 발자취를 함께 거닐어 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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